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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정대] 당신은 어떠한 사회를 비추는 등대인가- 동성결혼과 동성애 합법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2158명의 교수들에게 부쳐-
[호안정대] 당신은 어떠한 사회를 비추는 등대인가- 동성결혼과 동성애 합법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2158명의 교수들에게 부쳐-
글쓴이 : 소란소란 | 등록일 : 2017-09-11 17:05:57 | 글번호 : 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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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떠한 사회를 비추는 등대인가
동성결혼과 동성애 합법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2158명의 교수들에게 부쳐



  지난 10일 ‘전국대학연합’에서 223개 대학 2200여명의 교수들이 ‘헌법 개헌안에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것’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특히 개헌 특위에서 현행 헌법 36조 1항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속 ‘양성’ 용어를 빼거나 이를 ‘성 평등’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에 대해 강한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헌법은 사회의 정신을 의미한다. 이번 개헌 논의에서 차별 금지 사유를 확대하고, 헌법상 용어를 ‘양성 평등’에서 ‘성 평등’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제기 된 것은 사회의 인권 감수성이 이전에 비해 증진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러한 의견이 실제로 헌법에 반영된다면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성별이분법에 의해 양성으로만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다양한 성별을 인지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들은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선택할 권리를 얻게 될 것이고, 이러한 변화는 결국 사회에 산적해있던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제거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즉 ‘성 평등’이 보장되어야만 우리 사회는 어떠한 사람도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 때문에 지워지지 않는 공간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교수연합은 이와 같은 조치가 이루어지면 “동성결혼과 동성애 등 온갖 결합과 관계가 헌법으로 인정받고, 가장 강력한 동성애 차별금지법이 만들어지게 된다”며 반발했다. 이들이 차별 금지 사유를 확대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사용한 근거는 “동성 간 성행위는 에이즈 감염 증가, 육체적 폐해, 정상적인 출산 불가능 등으로 건강한 사회를 붕괴시킨다”는 것이었다.

  이들이 ‘난잡한 성생활’과 ‘에이즈의 감염’을 동성애자의 전유물로 여기거나, 동성 간 성관계가 ‘심각한 육체적 악영향’을 초래한다고 믿는 것이 동성애에 대한 무지와 차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지라도, 동성애 차별 금지를 반대하기 위해 ‘동성애는 보편적이지 않다’, 혹은 ‘정상적인 출산이 불가능하다’는 근거를 드는 것은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21세기에 어떠한 것이 보편적이지 않다고 해서 차별받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물며 가족 구조가 다양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동성혼을 통해 결합한 가족형태가 아니더라도 1인 가구를 비롯해 출산이 불가능한 가족 구조는 얼마든지 있다. 즉, 이들은 근거를 들며 논리를 가진 것처럼 행동하지만, 결국 그 주장의 속내는 동성애에 대한 맹목적인 혐오와 편견이 뿌리내려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성명이 우리에게 더 큰 충격을 주는 이유는 성명을 발표한 주체가 ‘교수’들이라는 점에 있다. 우리는 당신을 단순히 우리보다 많이 배운 사람 혹은 우리를 가르치는 사람일 뿐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당신에게 존경을 담아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당신이 진리의 상아탑을 지키는 사람이며, 남들보다 더 깊은 통찰력으로 사회를 꿰뚫어보고, 그 통찰력으로 스스로 등대가 되어 시대를 보다 더 나은 곳으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나라가 송두리째 빼앗기고 민족이 핍박당하던 시기, 일제강점기에도 당신이 있었다. 민주주의가 깨어나고 사람들이 자주를 외치던 시기, 1960년의 4.19과 1987년의 6월 민주항쟁에도 당신이 있었다.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말하고, 더 나은 사회와 민주주의에 대해서 토로하며 시국선언을 발표하던 당신을 기억하라. 당신의 빛이 사회를 어떻게 인도했는지 기억하라. 그리고 당신의 말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라.

  지금 당신이라는 등대는 어떠한 사회를 비추고 있는가. 당신은 차별과 혐오가 파도치는 곳으로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지는 않은가.

제50대 호안정대 학생회, 새록새록
연서 단위: 제36대 경제학과-정경포효반 공동학생회 하나로 품다 하:품, 정경대 흑인음악동아리 UPSTEP, 정경대 사회주의 학회 레드페이퍼, 행정학과/정경5반 학생회, 제34대 통계학과/정경6반 학생회, 정경대 노래패 IntoTheSong, 정치외교학과/정경1반 학생회 쉼표, 마흔일곱 번째 사범대학 학생회 '인사이트', 제11대 보건과학대학 학생회 ALL 人 ONE,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제50대 학생회 HUB,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제34대 학생회 Comm:On0 2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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