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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본교와 분교 하나의 고려대?
[특집] 본교와 분교, 하나의 고려대?

The HOANS | 등록일 : 2011-09-18 22:29:19 | 글번호 : 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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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와 분교, 하나의 고려대?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본교와 분교의 유사 또는 중복학과 통폐합 시 ‘분교의 본교 인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학생들의 본·분교에 대한 동질감 또는 이질감이 본·분교 문제의 화두로 떠올랐다. The HOANS가 본·분교 문제의 실태와 원인,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해결 방향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본교의 캠퍼스는 하나가 아닌 둘로 나눠져 있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안암 캠퍼스가 그 첫 번째이고, 충청남도 조치원에 위치한 세종 캠퍼스가 그 두 번째이다. 1980년 3월 세종 캠퍼스의 개교 이후로 2011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두 캠퍼스는 ‘고려대학교’라는 같은 이름 아래 서로 다른 행보를 이어왔다. 이렇듯 다른 길을 걸어오기까지는 외부적인 많은 원인이 작용했겠지만 무엇보다 대학 안에 속한 학생들의 의식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8월 초 The HOANS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안암 캠퍼스의 재학 학생 100명 중 81명에 달하는 학생이 두 캠퍼스를 ‘서로 다른 학교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본교와 분교 학생들 사이의 극명한 이질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보상 심리와 학벌주의적 사회

‘안암 캠퍼스와 세종 캠퍼스가 같은 학교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김 모(정외 11)씨는 “같은 학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그 이유가 “일단 입학 성적이 다르고, 두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투자한 노력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안암 캠퍼스의 많은 재학생들은 본교와 분교 사이의 이질감의 원인으로 입시를 위해 희생해야 했던 시간과 노력의 정도가 다름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안암 캠퍼스와 세종 캠퍼스는 해마다 상당한 격차가 있는 입시 결과를 보이고 있다. 물론 높은 입학 성적의 본교에 입학하기 위한 노력이 그렇지 않은 분교의 경우보다 항상 크다고 보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를 고려해 보았을 때 본교 재학 학생이 분교 학생들보다 고교 시절 학업에 많은 투자와 희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교 학생들은 당연히 그러한 노력과 희생에 대한 차별적인 보상을 받고자 한다. 대학에 입학하기 위하여 들인 노력과 시간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보상을 받는 것을 부당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보상 심리는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적 시류를 반영하고 있다. 비록 같은 ‘고려대학교’라는 이름하에 있다 할지라도 학벌주의적 의식이 팽배한 우리 사회에서 본·분교는 결코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취업 전선에서 안암 캠퍼스와 세종 캠퍼스는 전혀 다른 학교로 인식된다. 이처럼 입학 성적이나 대학의 이름값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상황들이 결국 학생들의 내면적인 이질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캠퍼스 간 상이한 운영 시스템

본·분교 간의 이질감을 야기한 또 다른 원인으로는 대학의 운영 체계를 들 수 있다. 두 캠퍼스가 같은 학교라고 역설하는 학교 당국도 실상은 두 캠퍼스를 별개의 대학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본교와 분교는 각각 개별적인 총학생회를 두고 있으며, 입시철에도 별개의 대학으로 원서를 접수받고 있다. 또한 두 캠퍼스에는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학과가 존재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두 개의 대학으로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행정적인 환경은 직접적으로 학생들의 소속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두 캠퍼스 간의 이질감을 더욱 극대화하게 된다.

단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논의 필요해

보상 심리나 학벌주의적 사회와 같은 이유로 본·분교를 차별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 대학이라는 공동체는 결코 입시에 대한 보상이나 개인의 학벌을 나타내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당위적인 이유만으로 학생들에게 본·분교 간에 동질감을 가질 것을 강요하는 것은 설득력을 갖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그 실효성도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로 기존의 본·분교 문제에 대한 논의는 학내 언론이나 매체 등을 통해 동질감 형성의 도의성만을 역설해왔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들에 대한 문제의식이 배제된 이러한 논의는 결과적으로 문제 상황을 전혀 개선시키지 못했다. 이는 본·분교 간의 이질감이 개인의 의식 문제에서부터 대학의 운영 구조, 그리고 넓은 의미의 사회적 인식까지 폭넓은 원인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 측에서 학생들 간의 동질감 구축을 원한다면 반드시 그 원인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이에 대한 단계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학생들의 의식이 변화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일방적이고 도의적인 강요가 아닌 그 필요성에 대한 설득력 있는 논의이기 때문이다.

본·분교를 같은 학교로 생각한다고 응답한 정윤진(경제 10) 씨는 그 이유로 “입학 점수나 학교 방침이 달라 문제가 되지만 입학 점수 외에 고려대로서 공유하는 가치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처럼 진정한 동질감 형성을 위해서 공통의 가치를 제시하고 그러한 가치들에 대해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달 말 열리는 모든 고대인들의 축제 고연전을 맞아, 본·분교가 공통의 가치에 대한 진정한 공감을 통해 갈등에서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임효진·최정호 기자
myidjiny@korea.ac.kr


본·분교 통합은 대학 구조조정 위한 사전포석?

차별 줄이자는 교과부의 본․분교 통합 정책…실효성 없이 되려 의심만

“본․분교 통합 정책을 통해 분교출신 졸업생에 대한 차별대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며 대학들이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 6월 27일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본교와 분교로 나뉘어져 있는 사립대학들이 본․분교 간에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학과를 통폐합한다면 분교를 본교와 하나의 학교로 인정하겠다는 내용의 ‘대학설립․운영규정’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러한 정책을 내놓은 이유로 교과부는 미래 학령인구의 감소, 캠퍼스 특성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분교 출신 학생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 철폐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교과부의 주장처럼 본․분교 통합 정책이 과연 실효성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본·분교 간 실질적인 통합 어려워

현재 고려대를 포함한 총 11개 대학이 본교와 분교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교과부의 정책에 따라 본교와 분교가 법적으로 통합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의미에서 하나의 학교가 될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대학 캠퍼스의 위치는 암묵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학 간의 차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소위 ‘인 서울’이라고 불리는 서울에 위치한 대학들이 명문 대학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만 보아도 그렇다. 따라서 각종 사립대학의 본교와 분교가 통합된다고 하더라도 서울 캠퍼스에 속한 학과들과 지방 캠퍼스에 속한 학과들 간의 차별이 생길 가능성은 농후하다.

통합 빌미로 단과대별 구조조정 우려

이러한 실효성에 대한 논란 외에도 본․분교 통합 정책이 대학의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라는 의심의 목소리 역시 나타나고 있다. 현재 교과부 산하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신입생 충원율, 등록금 의존율, 취업률 등을 기준으로 하위 15%의 부실 대학을 추려내어 단계적 구조조정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같은 구조조정이 직면한 가장 큰 걸림돌은 축소 또는 통합의 대상이 된 학과와 학교 대학생들의 반발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이러한 단과대별 구조조정의 최대 피해자는 필연적으로 인문학을 비롯한 기초 학문을 연구하는 학과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10년에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었던 중앙대의 구조조정 사태 역시 이러한 기초 학문 고사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이에 따라 본․분교 통폐합 정책의 실질적인 목표는 대학 내부 구성원의 반발 없이 단과대별 구조조정을 시행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일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본·분교 간 차별을 줄이자는 교과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정호·오동희 기자
chjho90@




댓글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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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방콕 2011-09-28 01:35:33
이 기사에서는 제시한 이미지의 호상이 안암 것과 세종 것이 서로 바뀌어 있었어요. 혹, 제대로 되어있다면 낮술하고 신문 본 제 실수임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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