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취소 돼 양교 학우로부터 많은 비난과 의혹을 받았던 아이스하키. 취소된 이유가 무엇인지, 향후 경기 재개 일정은 없는지 등을 알아보았다.
경기가 취소된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까지 알려진 주된 이유는 심판 선임 문제. 본교에서는 항상 심판 선정의 불공정성을 제기했으나 제대로 받아들여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 작년의 경우 협의된 3명의 심판이 있었으나 경기 직전 다른 심판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심판의 편파적인 판정으로 인해 본교는 막판 역전패를 당했다. 이와 같은 억울함을 피하기 위해, 올해 본교에서는 NHL에서 하는 4심제를 제안해서 양교가 각각 주심1명, 선심1명을 선임하는 방안을 4월부터 연세대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연세대측에서 동의를 하지 않았고, 지난 1일 열린 감독자 회의에 연세대 이재현 총감독이 불참해 심판 선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아이스 하키가 예정되어 있던 5일 당일, 경기가 미뤄지자 본교에서는 연세대 측에 ‘3심으로 하되 올해는 주심 1명은 고려대측이, 부심 2명은 연세대가 선임하고 내년에는 바꾸어서 감독을 선임하자’는 내용의 안을 제시했으나 연세대 측이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 후 연세대 이재현 총감독을 아이스링크 장에서 볼 수 없어 협회 회의 진행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이번 아이스하키 경기 취소는 비단 심판의 선임에만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연세대 출신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연전에서 불리한 판정이 나오기 쉽다는 것이 본교의 입장. 김광환 총 감독은 “감독의 선임 문제 뿐 아니라 링크장을 선정하는 것, 경기를 취소하는 등의 연세대의 횡포가 심하다”고 소견을 밝혔다.
고연전은 항상 목동의 아이스링크장에서 경기가 열렸다. 목동의 아이스링크장은 연세대 아이스하키부가 연습을 하는 곳. 연세대 선수들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또한 home&away 방식에 따라 올해는 본교가 home, 연세대가 away가 되는 차례였다. 김광환 총 감독은 “아이스링크장에 가보니 본교에게 home쪽의 락커 키도 주지 않고 응원단 석도 바뀌어 있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김광환 총 감독은 연세대측이 올해는 본교의 전력이 우세하기 때문에 일부러 경기를 안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시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링크장 개방 시간. 본래 경기는 6시에 예정되어 있었다. 이 경우 선수들은 보통 5시부터 링크장에서 워밍업을 한다. 그런데 5일의 경우 6시까지 일반인들에게 링크장이 개방되어 있어 선수들이 워밍업을 할 수 없었다. 주관학교인 연세대학교에서 경기를 시작할 준비를 해놓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번과 같이 경기가 취소된 경우는 예전에도 있었다. 김광환 총 감독은 “우리의 전력이 우세해 보이면 연세대측에서 일방적으로 경기를 취소하고, 우리 측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경우는 경기를 하자고 주장을 하곤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세대측이 징계를 당하지 않는 것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연세대 파벌이 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작년 12월 있었던 종별선수권대회와 올해 4월에 있었던 대학선수권대회도 연세대측이 불참하여 대회 자체가 무산되었다. 타 학교 아이스하키부에서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연세대학교 출신이 많기 때문에 대회 무산을 비판할 수 없는 입장.
현재 본교와 연세대는 아이스하키 경기를 재개하기로 협의했다. 연세대학교 측에서는 오는 11일이나 16일 2시에 경기를 재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공문을 보내왔다. 본교는 경기 재개 전 심판 선임과 링크장등의 문제 해결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본교는 연세대학교 측에 다시 공문을 보냈고 내일 중으로 회신을 요구한 상태이다.
현재 선수들은 재개될 아이스하키 경기를 위해 또 다시 훈련에 들어갔다. 김광환 감독은 “올해는 체코까지 가서 정말 열심히 했는데, 경기가 무산돼 선수들이 실망하고 화가 많이 났다”며 현재 선수들의 상태를 전했다. 1년동안 고연전을 위해 열심히 땀 흘려온 아이스하키부 선수들. 내년에는 양교 모두 협의한 상태에서 경기가 진행되어 선수들의 땀을 배신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