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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 등록일 : 2010-03-10 23:52:23 | 글번호 : 170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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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나는 오늘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대학 현실 비판하며 본교 한 학우 자퇴 선언


대학과 20대의 현실을 비판하며 자퇴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한 학우의 대자보가 게시돼 학우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오늘 오전 10시 경 본교 정경대 후문에는 '나는 오늘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 3장이 게시됐다. 손으로 쓴 붉은 글씨가 유독 눈에 띈 이 대자보에는 "대학은 자격증 장사 브로커로 전락했다", "대학을 거부하는 것은 쓸모있는 인간 상품으로 '간택'되지 않고 인간의 길을 '선택'하기 위함"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오늘 하루 정경대 후문을 지나던 학우들 대부분은 이 대자보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이 대자보를 게시한 것은 경영학과 소속의 한 학우다. 학사지원부에 따르면 김씨는 오랜 기간 휴학 기간을 거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학과 04학번으로 재학 중이었던 김씨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대자보에 있는 그대로"라며 "대자보를 계기로 내가 제기하는 문제와 현실에 대해 학우들 사이에서 많은 토론이 이루어지고 유익한 결과물이 나오기를 바랬다"고 밝혔다. 또 "내 행동이 큰 파장을 가져온 것을 알고 있다"며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내 개인적인 측면이 더 조명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자퇴 여부는 확실하게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오늘 오후 경영대 학사지원부 측은 "김씨가 자퇴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으나 부모님의 반대가 매우 심해 실제로 자퇴를 할 것인가의 여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 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오늘 저녁 김씨는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내 스스로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결과적으로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꼭 수리해주십사 부탁드렸고 이미 접수증까지 끊어온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학우들은 이에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대 후문을 지나던 한 학우는 "학우들 누구나 대학의 현실과 20대로서의 삶에 회의를 느낀 적이 있을 것"이라며 "자세한 사연은 모르지만 용기가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오늘 오후 3시 경 이 대자보 옆에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글씨가 쓰여진 종이와 장미 한 송이가 나란히 게시되기도 했다. 
 


2010. 03.10.

KUBS  이지수 기자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5-30 13:51:56:


댓글수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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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익명 2010-03-11 10:50:11
사진도 올려주셨으면 더 좋았겠네요. :


댓글 2 익명 2010-03-11 11:03:35
심정은 깊이 이해가 갑니다. 안타깝네요... :


댓글 3 익명 2010-03-11 11:19:55
우리가 이분에 대해서 함부로 생각하면 안될 것 같아요. :


댓글 4 익명 2010-03-11 11:37:50
존중이니 취향해주자 'ㅅ' 단, 우리는 당신의 생각만큼 호락호락한 사람들만은 아닌걸 알아주길 바란다.

최근에 종영한 드라마에서 어떤 사람이 그랬다 "이 룰이 지랄 같으면 니네가 그 룰을 만들어라"라고

뭐 멋있지만 병신같아...라고 보일 수 있겠지만 난 이 말에 동감한다. 대자보를 올린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다른 방식으로 룰을 만들기 위해 그런 글을 올린 거겠지

그러니, '간택' 되는 우리를 뭐라 하지 마라. 우리는 간택되어 당신이 말하는 방법의 다른 방법으로 룰을 만들어 보겠다

힘들겠지. 어렵겠지. 하지만 성공하면 개간지잖아?? 서로 다른 방향에서, 잘해보자, 우린 아직 젊으니까 :


댓글 5 익명 2010-03-11 12:33:09
학생이 만나게 될 또 다른 시련들이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당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꿋꿋이 그 길을 가길 빕니다. :


댓글 6 익명 2010-03-11 14:03:01
4/ 공부의 신 보신것 같은데, 그 드라마는 다분히 보수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입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


댓글 11 익명 2010-03-11 16:20:28
전 이글에 동감합니다
시험에 통과했지만 자격증이 기다리고
취업이 기다리고 직장생활이 기다립니다
경쟁에 경쟁에 경쟁을 거치면서 생존은 할수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도 순응하며 살겠지요
모두가 흘러가는 삶 순응하는 삶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하지만
하지만 김예슬씨처럼 막상 그것을 뒤엎어버리긴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어릴때 한번쯤 꿈꾼 포부나
정말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이루어 내는 낭만과 의지가 우리에겐 부족합니다 :


댓글 12 익명 2010-03-11 17:45:55
근데 자퇴하면 재입학 안되나? :


댓글 15 익명 2010-03-11 22:17:13
...... :


댓글 16 익명 2010-03-12 00:02:19
그 용기가 부럽습니다.
당당하게 헤쳐나가시길… :


댓글 17 익명 2010-03-12 00:20:10
나중에 생각이 바뀌어 학교로 돌아오더라도 20대에 할 수 있는 용기 있고 의미 있는 행동이라 생각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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