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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공부? 할수록 욕심 생겨 어느 것도 포기 못하죠
"운동과 공부? 할수록 욕심 생겨 어느 것도 포기 못하죠"

고대신문 | 등록일 : 2007-03-30 22:02:01 | 글번호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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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태릉선수촌이 웬말인가 싶었어요”

과격한 운동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아이스하키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왜소한 체구의 이윤영(대학원 박사 과정수료 · 범죄사회학)씨. 본교 박사과정 이수 중 취미로 시작한 아이스하키와 연이 닿아 지금은 국가대표 선수로까지 활약 중이다. 지난 5일(월) 영국 셰필드에서 열린 2007 세계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권 대회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논문준비에 한창인 그녀를 만나봤다.

△세계 선수권 대회에 참가했다
-나에겐 더할 나위 없이 큰 기회였다. 디비전 4(5부 리그)에서 디비전 3(4부 리그)으로 진입하고 치른 첫 경기였는데 최하위를 기록하지 않아서 기쁘다. 또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이 그렇겠지만, 국제 대회에 참여하게 되면 그곳에선 나를 나로 보지 않고 한국인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에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애국심을 느끼기도 했다.

-2003년 3월부터 사회학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평생 공부를 업으로 삼는다고 생각하니까 생활이 굉장히 정적으로 느껴졌다. 학부 때도 서화회 활동을 했었다. 지금까지 주로 정적인 삶을 살아온 셈이다. 동적인 활동을 시작해보려고 교내를 둘러보다가 링크장을 찾았는데 강습은 아이들만 가능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시 알아본 것이 아이스하키였다. 그때까지 고연전에서도 아이스하키 경기를 관람한 적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일단 스케이트부터 배워보고 결정하라고 했는데 이왕에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거, 장비부터 덜컥 구입했다. 초기 장비 구입비만 백만 원 정도가 들더라.

△국가대표선수로도 활약 중이다
-아이스하키를 시작한지 6개월 쯤 지나 열린 아마추어고연전에 참가하게 된 것이 가장 큰 계기였다. 현재 강원랜드 감독으로 계신 김희우 감독님께서 출전을 허락하셨는데 여자가 경기에 참가한건 내가 역대 최초였다. 뒤풀이 때 감독님께 이유를 여쭤보니까 ‘여자가 먼저 골을 넣으면 연세대 선수들 기가 꺾일까 싶어서’라고 하시더라(웃음).

당시에 경기를 지켜보셨던 분께서 10월에 열릴 여자 국가대표선수 선발전에 도전해보라고 권유하셨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지원을 안했다. 그런데 다음 해 아마추어고연전에 또 출전하게 됐고 선발전에 참여해보라는 권유를 다시 받았다. 결국 2004년 10월에 열린 선발전에 참여했다가 국가대표로 뽑히게 됐다.

△ 국내 여자 아이스하키는 어떤가
-국내 여자 아이스하키는 아직까진 엘리트 스포츠 위주가 아니라 동호회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주로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 같은 타 빙상 종목을 이미 은퇴한 운동선수 출신이거나 어릴 때부터 아이스하키를 배워온 친구들이다. 나 같은 경우는 정말 특이한 경우인데 앞으로는 이런 경우가 없을 것 같다. 현재는 유소년 아이스하키가 점점 발전하고 있어서 국내 여자아이스하키의 미래가 기대된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한국은 확실히 실력이 떨어진다. 그래도 국제 대회에 나갈 때마다 조금씩 실력이 향상되고 있어서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의 경우는 아무래도 저변이 넓어서 선수 자원이 많다. 국내에서 여자 아이스하키가 발전하기 위해선 일단 선수층이 두꺼워져야 한다.

△사회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는데
-학부 때 범죄사회학 과목이 정말 재미있었다. 그래서 대학원에 가려고 마음먹었을 때 망설임 없이 범죄사회학을 선택했다. 학부 때 이 과목을 가르치셨던 김준호 교수님이 지금 제 담당 교수님이기도 하다. 그런데 운동을 하다 보니 요즘은 스포츠 사회학에도 관심이 간다. 특히 스포츠 일탈이 눈에 들어오더라. 범죄는 일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스포츠의 반칙도 일탈과 연관이 있다. 선수들의 반칙, 약물이나 도핑테스트, 오심, 훌리건 같은 문제들이 이에 속하는데 계속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싶다.

△학문과 스포츠의 길을 동시에 걷고 있다
-나는 일반적으로 하는 말과는 다르게 ‘공부할 때’가 있는게 아니라 ‘놀 때’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게 아이스하키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놀이다. 공부는 평생이지만 국가대표 선수는 언젠가는 그만둬야하지 않나. 공부는 중간에 잠시 외면해도 다시 갈 길인데 운동은 언젠가는 보내야할 존재기 때문에 열심히 할 수 있을 때, 스스로 만족하고 있을 때 보내고 싶다. 그래서 두 가지를 동시에 하면서도 공부할 땐 공부만 생각하고 운동할 땐 운동만 생각한다. 그때그때 한 가지에만 집중하지 않으면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내기 힘들다.

△운동을 하게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
-내가 맡게 된 수업이 있던 날 아이스하키 한 · 일전이 있었다. 중요한 대회였다. 경기 2시간 후에 강의를 해야 해서 시합을 마치자마자 기차를 타고 급히 가는데 ‘내가 지금 뭐 하는건가’하는 생각도 들더라.(그녀는 지난 해 2학기에 본교에서 ‘사회통계’과목을 가르쳤다)

 그래도 내가 도전하는 일이니까 최선을 다하고 싶다. 처음엔 국가대표 엔트리에만 들었으면 싶었는데 되고나니 최종 엔트리에만 들었으면 싶고 또 주전에 포함됐으면 했다가 열심히 해서 골도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할 때마다 힘든데 좌절하면서도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스포츠와 공부, 공통점이 있다면
-공부를 할 때는 운동이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운동을 할 때는 또 그 반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결국 한 만큼 돌아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교수님도 그렇고 지난 창춘 아시안게임에 아이스하키 대표로 함께 나갔던 전이경 선수도 그렇고. 흔들리지 않고 한 가지를 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사람들은 정말 존경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학생들에게 한마디
-어떤 책에서 성공 요인 세 가지를 Work(연습), Will(노력), Confidence(자신감)라고 하더라. 난 이걸 믿는다. 무엇을 하든 믿고 가다보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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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김진석 기자)  



댓글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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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프레데터 2007-04-03 23:21:16
멋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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