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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소설)내가 의학을 포기하도록 만들 뻔 했던 환자 이야기 7
(공포) (소설)내가 의학을 포기하도록 만들 뻔 했던 환자 이야기 7
PinkPancake
등록일 : 2019-02-01 06:05:33 | 글번호 : 18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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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었으면, 긴 서론은 필요 없겠지.





Dr. A는 자기 말을 마치자 마자, 그의 의자를 짚고 천천히, 그리고 조심조심,



마치 너무 빨리 움직이면 몸의 어디 뼈가 부러져버릴 것 마냥, 일어났어.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그가 한때 상당히 건장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어.  



그는, 허리가 약간 굽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190cm는 넘어보였는데,



만약 그가 똑바로 설 수 있었다면 195cm는 될 수 있을 거 같았어.  



그는 책상의 모서리를 짚어 몸을 기대고, 다른 팔을 뻗어 Dr. G가 주워 준 지팡이를 집었는데,



그 어두운 색의 나무 지팡이는 머리에 청동 독수리 장식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어.  



그는 그 지팡이를 받아들고 천천히 책상을 돌아 나를 향해 걸어왔어.  



나에게 다가오는 그의 손에는, 아주 두껍고 먼지가 쌓인 파일을 들고 있었는데,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파일의 복사본임이 틀림 없었지.





그는 책상에 앉아서 나를 향해 다시 차가운 표정을 보였어.





“내가 계속 하기 전에, 한가지 알아두게,”  





그는 내가 절대로 거스를 수 없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어.  





“지금 내가 하려는 Joe에 대한 설명이 맞다면,



그럼 우리가 Joe를 여기에 가둬두는 것이 바깥 세상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Joe 자신에게도 필요한 일이 될걸세.  



만약 그의 부모가 그렇게 경제적으로나 법적으로 강력한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겠지만,



내 가설이 새나갔을 때 일어날 법정 투쟁을 생각해봤을 때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를 여기에 가둬두는 것 뿐이네.  알겠나?”





난 고개를 끄덕였어, 이번엔 진심을 담아서 말이야.  



나의 몸짓의 의미를 이해한 그는 거친 웃음을 보이더니, 완연한 미소와 함께 Joe의 파일의 첫 페이지를 열었지.





“내가 Joe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무서운 눈빛을 하고 있는 아이의 흑백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하기 시작했어,  





“자네도 알다시피, 그는 단순히 야경증을 앓고 있는 보통의 아이로 보였지.  



하지만, 당연히도, 그건 내 착각이었네.  아주 엄청난 착각이었지.  



그가 돌아왔을 때, 그는 폭력적이었으며, 말하는 능력도 잃어버린 상태였네.  



나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지.  내가 뭘 잘못했는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어.  



게다가, 그의 수법이 왜 자꾸 변하고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네.  



자네도 눈치챘겠지만, 그의 상태는 변화무쌍해서,



처음에는 피해자가 기분이 더러워지도록 만들던 수법에서,



어느 순간 두려움에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게 만드는 수법으로 진화했었지.  



난 내가 병원장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순간까지도,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전혀 생각할 수 없었네.  



하지만 은퇴 후, 난 그의 옛 노트들을 천천히 돌아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그 노트들을 열심히 검토한 결과, 점차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이해할 수 있었지.”





그는 몇 페이지를 넘겨 파일의 자료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이건 그의 망상이 계속 변하고 있었을 때 측정했던 그의 뇌파기록일세.  



그의 뇌파는 그가 다른 사람에게서 욕을 들을 때 마다 크게 움직이고 있네.  



예를 들어 우리가 그를 데려왔을 때를 보면,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려고 했지.  



하지만 그 멍청한 간수 자식이 그를  ‘나쁜 아이’라고 부르자 그는 갑자기 주변의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네.  



자네가 알고 있는 건 거기까지겠지만, 나는 당시 초반 몇 년 동안



그를 접했던 의사들 중 살아있는 사람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만나 얘기를 나누었네.  



그들은 모두 예외 없이, 나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해줬어, Rose도 포함해서 말이야.  



모두들 하나같이 말하길, Joe가 어린 시절 자기를 괴롭히던 애들이 하던 행동과 말을 똑같이 했다고 했네.  



그게 뭐였는지 모르는 사람은 느낄 수 없었지만, 자기자신에게 만큼은 정말 힘들었던 기억만 집어내서 사용했었다고 했지.  



이제 이해하겠나?  누가 그를 ‘나쁜 아이’ 라고 부르자 마자,



그는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기억 속 최악의 못된 아이의 모습을 뽑아내서 정확하게 똑같이 행동했다는 걸세.”





여러 페이지의 자료를 넘긴 그는,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손가락을 짚었다.  





“자 이제 여기를 보게.  이런 식으로 몇 년 간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던 그는,



마침내 그의 괴롭힘을 참아넘기지 않는 폭력적인 사람을 만났네.  



이 환자가 무슨 짓을 했는지 보게.  



그는 Joe를 거의 반죽음으로 패놓고 “빌어먹을 괴물새끼”라고 불렀네.  



그러자마자, 그는 간수를 꿈 속에서 쫓던 괴물처럼,



그리고 다른 룸메이트들을 겁에 질리게 만들었던  괴물들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네.  



그 때문에 Joe는 첫 아이를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하였고, 성폭력의 피해를 당한 소녀를 강간하려 들었고,



그리고 마지막 피해 환자로 하여금 겁에 질려 쇠창살을 맨손으로 뜯고 도망가게 만들었던 것이네.  



왜냐면 그가 괴물이 된다면, 그는 피해자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괴물이 되어야만 했기 때문이야.  



이제 더이상 그는 피해자로 하여금 기분이 더럽게 느끼도록 하는게 아니라,



평생 느껴본 적 없는 공포를 느끼게 해주도록 수법을 바꾸게 된거지.”





그는 잠시 안경 넘어 나를 노려본 후 계속했어.  





“자, 자네같은 총명한 레지던트는 지금쯤이면 Joe의 행동이 우리에게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고 말해주는지 눈치챌 수 있겠지.  



이 쯤이면 우리는 Joe가 매우 높은 피암시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네.  



이로서 우리는 최소한 그가 매우 행복하지 못한 양육 과정을 겪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네.  



그가 그의 부모로부터 계속적으로 부정적인 피드백 하에 억압되어 있지 않았다면



그렇게 어린 아이가 이렇게까지 부정적인 평가를 자발적으로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만들리가 없기 때문이지.  



더욱이 Joe의 첫 심리치료 세션을 면밀히 살펴보면,



거기에는 Joe가 그의 부모로부터 심각한 학대를 당했음을 나타내주는 강한 증거가 있지.  



Rose, 좀 도와주겠나?”





Dr. G는 다른 서랍을 열고 카세트 플레이어와 두개의 테이프를 꺼냈어.  



그건 내가 가지고 있던 테이프의 복사본임을 알 수 있었지.  



그녀는 하나를 플레이어에 밀어넣고 “재생”을 눌렀어.  



Dr. A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어.  



이미 들어봤던 내용이지만, Dr. A의 설명을 염두하고 다시 듣게 되니,



문장과 문장 사이에 섬뜩한 무언가가 숨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었어.





이제, 내가 예전에 받아적어둔 내용을 여러분들에게 보여주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에,



창고를 파헤쳐서 옛날 노트북을 꺼내와서 파일을 찾아왔지.  



다음 내용은 Dr. A가 나에게 들려준 내용 중 필요한 부분을 개략적으로 옮겨둔 거야:  



A는 Dr. A의 말이고, J는 Joe의 말이야.







A: 네 방 벽 안에 숨어있는 것에 대해서 설명해줄 수 있겠니?



J: 징그러워요.



A: 징그럽니?  어떻게 징그럽니?



J: 그냥 징그러워요.  그리고 무섭게 생겼어요.



A: 선생님 말은,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해줄 수 있겠니?





J: 크고 털이 많아요.  눈은 파리 같이 생겼고 팔이 두 개있는데 엄청 강하게 생겨서 손가락이 막 길어요.  



몸은 지렁이처럼 생겼어요.



(4편에서 송충이라고 해석했지만, 지렁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역자주)





Dr. A는 테이프를 멈췄어.  



그는 이제 완전히 강의를 하는 양 말하기 시작했어.





“여기서 , 파리같은 눈이란 건, 외계인의 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깜박이는 않는 눈이지,”  





그가 말했다.  





“그리고 그가 설명하는 괴물의 팔의 주요 특징은 그 팔이 크고 강하며, 털이 덮여있다는 점이지.  



그래서 거미라고 표현하는 것이네.  



그리고 몸이 지렁이 같다고 하고 있지.  즉, 남근의 형상이네.  



다시 말하면, 그가 설명하고 있는 것은 크고 강하며 털로 덮인 팔과 깜박이지 않는 눈을 가진 거대한 남근의 형상이네.  



그게 과연 무엇이겠는가?”





그는 “재생”버튼을 다시 눌렀다.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왔어.





A: 그거 참 무섭게 생겼구나.  얼마나 크니?



J: 대빵 커요!  아빠 차보다 더 커요!





Dr. A가 다시 중지 버튼이 눌렀다.





“아무리 집에 차가 여러대가 있다고 하더라도, Joe의 나이라면 보통은 아버지와 어머니 둘 모두와 함께 차를 탔을꺼야.  



그럼 왜 특별히 ‘아빠 차’라고 했을까?  그리고 괴물의 크기를 설명하기 위해 그가 구체적으로 그 문구를 사용한 이유는?  



내가 보기엔 이건 꽤 구체적인 자유연상의 결과로 보이네,”  





Dr. A가 말했어.  





“그렇다 하면, Joe는 왜 거대한 털복숭이 팔로 자신을 찍어누르고 노려보던 거대 남근의 형상을 자신의 아버지와 연상하였을까?  



기묘하고도 기묘한 일이지만,  하지만 아직 성급하게 결론내리지 말자구.  



먼저, 우리는 그의 부모들이 괴물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반응을 봐야하네.”





테이프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어.





A: 그렇구나.  부모님도 그걸 보신 적이 있니?



J: 아뇨.  엄마 아빠가 오시기 전에 벽 안으로 도망가버려요.



A: 그렇게 큰게 벽 안에 어떻게 숨니?  벽이 무너져버리겠다.



J: 막 녹아서 없어져요.  아이스크림처럼.  벽이랑 하나인 거처럼 그래요.





테이프가 다시 멈췄어.





“그의 부모들은 이 괴물의 존재에 대해서 눈치채지 못한 듯 하네,”  





Dr. A가 말했어  





“그 이유는 뭘까?  만약 자네가 내 설명을 잘 따라오고 있었다면, 그의 아버지는 당연히 괴물을 못본 것 처럼 행동했을거야.  



하지만 어머니는 왜?  예를 들면, 남편이 아이의 침대 바로 옆에 서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눈 앞의 현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고 설명할 수도 있겠지.  



어쨌든 조는 그의 어머니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을거야, 그러니 자연스럽게 그는,



그의 아버지가 벽의 일부인 것처럼 위장해서 어머니가 아버지를 보지 못하게 됐을거라는 논리를 만들어 냈을꺼야.  



그렇게 보면 다 설명이 되네.  자 이제 진짜 중요한 부분으로 넘어가보세.”





테이프가 또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어.





A: 그렇구나.  그 괴물이 네 팔에다가 그런 자국을 남긴거니?





J: 맞아요.  내가 괴물 안쳐다보려고 손으로 얼굴을 가렸는데,



막 자기 팔로 내 팔을 잡아 당기고 손가락으로 눈을 억지로 열었어요.





A: 왜 그렇게 했을까?



J: 그 괴물은 내가 기분이 나쁘면 좋아해요.  그래서 내가 잠을 못자게 하는 거에요.



A: 그게 무슨 말이니?



J: 그 괴물은 나쁜 생각을 먹고 살아요.





Dr. A가 “정지” 버튼을 눌러 재생을 멈췄어.  



그는 강한 분노를 뿜으며 카세트 플레이어를 노려보고 있었지.







“답은 이제껏 바로 우리 눈 앞에 있었던 거야,”  





그가 말했어.  





“내가 조금만 더 관심을 제대로 가졌더라면.  Joe는 우리에게 자기가 성적으로 학대당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었던거네.  



그는 자기가 아버지에게 눌려서 강간당하던 경험을 본인이 인식할 수 있는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괴물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었던 거야.



그는 심지어 그의 아버지가 새디스트라는 것까지, 그 괴물이 나쁜 생각을 먹고 산다는 표현으로 고발하고 있었네.  



자신을 학대하며 희열을 느끼던 새디스트를, 그토록 어린 아이가 이보다 정확히 묘사할 수 있겠나?  



게다가, Joe의 초반의 수동성, 그 뒤를 따랐던 극도의 피암시성 또한



심각한 학대를 받아 신경쇠약을 앓는 아동의 증상과 일치하고 있네.”





그는 한숨을 쉬고는.  나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듯 말하기 시작했어.  





“물론, 이제 Joe가 재입원 했을 때 왜 그의 아버지를 따라 가학성을 보이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지.  



그건 테이프의 남은 부분을 들어보면 알 수 있네.”





그가 드디어 “재생” 버튼을 눌렀어.  



테이프 뭉치가 돌기 시작했지.







A: Joe, 내 생각에 이 선생님이 그 괴물을 죽이는 방법을 알고 있는거 같다.



J: 진짜요?!



A: 그럼.  선생님이 가르쳐주면 기억할 수 있겠니?



J: 네!



A: 약속하니?



J: 약속!



A: 좋아.  Joe, 만약 이 괴물이 네 나쁜 생각을 먹고 산다면, 그 괴물이 다시 나타났을 때 좋은 생각만 하면 된단다.



J: 어떻게 그렇게 해요? 무섭단 말이에요!





A: Joe야, 내 생각엔, 그 괴물이 니가 자기를 무서워하기를 원하는 것 같구나.  



하지만 실제로는 안무섭단다.  그 괴물은 네가 상상한 것 뿐이야.  상상하는게 뭔지 아니?





J: 몰라요.





A: 니가 생각을 만들어 내는 거란다.  가끔 그 생각은 좋은 생각일 수도 있지만 나쁜 생각일 수도 있어.  



가끔은 무서운 생각도 있지.  하지만, Joe야, 너의 생각이 무서운 생각이더라도, 여전히 네가 만든 생각이란다.  



그리고 너의 상상은 네가 무서워하지 않으면 널 무섭게 할 수 없어요.





J: 그럼 제가 조종할 수 있어요?



A: 물론이지, Joe.



J: 선생님은 어떻게 알아요?



A: 그게 Joe, 비밀인데 지켜줄 수 있니?



J: 그럼요!



A: 약속?



J: 약속!



A: 그건 말이지 Joe, 이 병원은 보통 병원이 아니거든.  여긴 마법의 성이란다.  그리고 난 마술사지.



J: 진짜요?!





A: 그럼.  그리고 내 슈퍼파워는 사람들이 무섭지 않게 해주는 거야.  



그래서 사람들이 겁먹지 않으려고 여기를 찾아오는 거지.  그리고 진짜 비밀이 뭔지 알아, Joe?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전부 자기 생각에 겁을 먹고 있는거란다.  자기 생각을 조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지.





J: 우와.



A: 그치?  자, 넌 다 컸으니까, 이제 이불에 오줌 안싸지, 그치?



J: 피!  벌써 몇 년 전에 쉬야랑 응가랑 다 배웠어요!





A: 그렇구나, 그럼 그 무서운 괴물하고 이불에 오줌싸는거 하고 똑같다고 생각해보렴.  



걔네 둘 다 네가 맘대로 조종하지 못하던 네 자신의 일부란다.





J: 웃겨요.  괴물이 쉬야라니.





A: 그래, 괴물이 쉬야는 아니지만, 둘 다 네가 원하면 조종할 수 있는 네 자신의 일부라는 점은 똑같단다, Joe.  



자, 이제 괴물 별로 안무섭지?





J: 안무서워요!  그리고 다음에 보면, 더 이상 난 괴물이 무섭지 않다고 얘기해줄꺼에요!





Dr. A는 테이프를 멈추었는데,



테이프의 마지막 부분을 들은 그는 마치 영혼이 빠져 나가버린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어.





“이게 바로 내가 그의 케이스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일세,”  





그의 목소리는 이제 마치 속삭이는 듯 했어.  





“왜냐면 내 생각엔 말이야, Joe라는 괴물은 내가 만든거란 말일세, 내 오만함 때문에.  



내가 그에게 해준 말 때문에, 첫번째 심리치료 전까지는 자기가 마음의 병을 먹고 사는 괴물의 피해자였다고 믿고 있던



Joe는 이제 자기 자신이 바로 그 괴물이라고 믿어버리게 된거네.  



그게 성폭력의 피해자인 아동에게 무슨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보게.  



성폭력 피해 아동은 인격장애를 일으킬 확률이 높단 말이야.  



내가 Joe에게 해준 말… 자기가 당하고 있는 학대가 자기탓이라는 생각은 아이가 받아들이기 너무 힘든 것이었겠지.  



난 겨우 벼랑 끝에서 버티고 있던 그 꼬마를 해리성 인격장애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어버렸단 말일세.”





“그러니 그는 이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돌리기 위해,



그의 아버지로부터 당한 새디즘을 흉내낸 또 다른 인격, 바로 ‘괴물’ 인격을 만들어 낸거지.  



그리고 우리가 그걸 제때 발견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제 그 ‘괴물’ 인격은 그의 정신을 완벽하게 장악해버렸고,



이제 그의 마음과 신체 모두 ‘괴물’ 인격이 만들어내는 상상에 맞춰 행동하게 된거네.  



이렇게 자기가 괴물이라고 완벽하게 믿어버려서



심리의학 역사상 최악의 가학성 사이코패스의 결정체가 되어버린 것 만으로도 모자라서, 더 심각한 상황이 되어버렸지.  



내가 만들어버린 이 괴물은, 마치 우리가 음식을 먹어야 하듯이,



살기 위해 주기적으로 나쁜 생각에 노출되어야만 한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단 말일세.  



그 결과, 그의 공감 능력은 그가 만나는 사람을 미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는 능력으로 진화하게 된거지.”





“그 뿐 아니라, 그는 그가 가지고 있던 피암시성 때문에 자유자재로 여러 형태의 마음의 고통을 피해자들에게 촉발시킬 수 있었네.  



그의 망상은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그 자신도 상상할 수 없는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이 있었던 거지.  



그렇다고 한다면, 사람들이 Joe가 자신들의 나쁜 기억과 최악의 공포를 일으킨다고 했던 것도,



그들이 Joe와 같은 망상을 공유했던 현상이거나,



아니면 자기가 Joe에게 중요한 내용을 말한 것을 잊어버린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지.  



하지만 그 사람들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한가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Joe가 자기방어 기제로서 타인의 자살을 유도하는 능력을 발달시켰다는 점이네.  



마치 자기 자신도, 자기가 만들어낸 괴물 인격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진짜 인격을 죽여버린 것처럼 말이야.  



정말 너무나도 효과적이었어.  자네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야.





그는 폴더를 닫고는, 내 몸에 시선을 꽂듯이 쳐다보았어.  





“바로 이것이,”  그가 부드럽게 말했어,  





“자네가 우리한테 필요한 이유네.  자네는 그를 직접 겪고도 죽지 않았네.  



자네는 지금 우리가 가진 유일한 증인일세.  



Rose 도 그를 겪어봤지만, 너무 옛날에 그의 상태가 지금 처럼 심각하지 않았던 때였으니 예외로 해야겠지.  



자네는 우리에게, 그가 어떻게 자네를 조종할 수 있었는지 우리에게 정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란 말이야.”





그 말과 함께, 그는 얇지만 놀랍도록 강한 손으로 내 턱을 들어 내 얼굴을 고정시키고 말하기 시작했어.





“그러니,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물어보겠네, Parker.  말해주게.  



내가 마음에 안들더라도 Joe를 위해서 말이야.  자네와 Joe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이제 더이상 내가 어떤 것도 숨길 이유가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지.  



그래서 그들에게 모두 털어놓았어.  



난 그들에게, Joe가 얼마나 제정신으로 보였는지, 얼마나 깔끔하게 그의 상태를 설명했는지,



그리고 Fiberwood Flower 이야기를 어떻게 재구성 했는지를 전부 설명했어.  



주의 깊게 내 전체 이야기를 들은 Dr. A는, 내 이야기가 끝나자 갑자기 몇년은 더 늙은 거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어.





“그렇다면,”  그가 말했어,  





“그는 자네가 살아온 이야기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말이구만.  



그렇다면 자네가 얼마나 공감능력이 좋은 사람인지를 알아낸 다음 거길 파고든거야.  



게다가, 그의 애완동물에게 일어난 비극을 그의 아버지 탓으로 돌렸지.  



아버지라는 게 책임감의 현신 같은 존재니, 그걸 통해서 자연스럽게 자기가 당한 학대에 대한 분노를 자네에게 심어준거네.  



아무래도 자네가 Joe의 케이스를 해결하게 된 거 같구만.  고맙네.  



Rose, 드디어 수수께끼가 풀린 거 같아.  



Joe의 부모님에게 우리가 알아낸 것을 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들에게는 우리가 Joe의 상태가 치료 불가능하다는 걸 알아냈다고만 알리고,



Joe 자신을 위해서도 우리 병원에 무기한 입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하게.  



Parker는 이제 Joe 케이스에서 물러나도 좋네.”





“싫습니다,”  


나는 Dr. G가 명령에 따르기도 전에 대답했어.  



뭐라고 설명을 할 수 없었지만, Dr. A의 설명에는 치명적이니 오류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아직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  



Dr. A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날 돌아봤어.





“싫다고?”  그가 물었어.  





“Parker, 케이스는 해결됐어.  방금 자네가 우리 가설을 확인시켜줬네.  



그리고 그게 아니다 하더라도, 자네보다 훨씬 경험이 많은 심리학자나 되야 그를 치료할 자격이나 있다고 할 수 있을거야.  



내가 아직 현역이라고 하더라도—”





“하지만 이제 현역이 아니시지 않습니까,”  





나는 그의 말을 자르고 들어갔어.





“당신은 은퇴했죠.  게다가 전 당신 설명이 맞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뭔가 맞지 않아요.”



“어딜 감히—”



“잠깐 있어봐요, Thomas,”  





Dr. G가 짜증나는 듯 한숨을 쉬었어.  





“들어봅시다.  Parker가 다른 생각이 있다면, 들어보고 싶어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요.”





Dr. A는 궁시렁거리면서, 나에게 짜증부리듯 손을 휘저었어.



난 다시 긴장감을 느꼈기 때문에 헛기침을 한번 해서 긴장감을 살짝 털고 말하기 시작했어.







“제 생각을 설명하기 이전에, 짚고 넘어 갈 의문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내가 말했어.



“하 진짜 가지가지—,“  





Dr. A의 불평을 Dr. G가 손을 들어 제지했어.





“뭔가요, Parker?”



“야경증 부터 시작하지요,”  내가 말했어.  





“Joe가 재입원 한 후로, 한번이라도 야경증 증세를 호소한 적 있습니까?”





Dr. A가 부드럽게 대답하려는 찰나, 뭔가 그의 머리 속에 짚이는 것이 있는지 얼굴이 구겨졌어.





“자네 말을 듣고 보니, 그런 적은 없네,”  그가 말했어.  





“그때는 이미 늦었지 않겠나.  거기다가 그에겐 진정제를 투여했었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그의 아버지도 그를 학대하진 않았겠지.”





“그럴 수도 있죠,”  





나는 Dr. G를 돌아보며 말했어.  





“하지만 저는 그게 그의 ‘괴물’ 인격의 기원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Dr. G, 당신, Joe가 곤충 공포증을 앓고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Dr. G는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예상할 수 없다는듯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어.





“맞습니다,”  그녀가 말했어.  





“Joe가 입원했을 때, 그의 부모님들이 제게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당신이 Joe를 치료했을 때도 그 공포증이 여전히 있던가요?”  나는 물었어.



“그렇진 않았어요,”  





그녀가 말했어.





“그것과 관련해서 노출치료도 시도해봤는데, 별로 곤충공포증을 가진 사람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필히 곤충공포증은 단순히 자기 경험을 은폐하기 위한 증세였겠지,”  





Dr. A가 말했어.  





“Rose, 정말 —”



“Dr. A,”  





난 그의 말을 자르며 말했어,  





“Joe가 벽 속의 괴물을 묘사하는 부분을 다시 한번 틀어 주시겠어요?”





Dr. A는 아주 짜증나고 피곤하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는 내가 요청한 부분으로 테이프를 감아 틀어주었어.





크고 털이 많아요.  



눈은 파리같이 생겼고 팔이 두 개있는데 엄청 강하게 생겨서 손가락이 막 길어요.  



몸은 지렁이처럼 생겼어요.





그는 여전히 썩은 표정으로 “중지” 버튼을 눌렀어.





“이런 모습을 한 괴물이라면, 곤충공포증을 앓는 환자를 그 무엇보다 공포에 질리게 할 수 있겠지요?”  난 물었어.



“다시 말하지만, 곤충공포증 자체가 그가 겪었던 경험의 산물로 생겼던 거라면 충분히 설명이 되네,”  





비웃듯 Dr. A가 말했어.





“그럴 수도 있겠죠,”  내가 말했어.  





“하지만 이 뿐만 아니죠.  당신이 Joe에게 이 모든 게 그 아이의 상상이라고 말해주는 부분으로 넘어가주시겠습니까?”





한숨을 쉬고, Dr. A는 내 요청에 따라 테이프를 앞으로 감아 주었어.







A: 그렇구나, 그럼 그 무서운 괴물하고 이불에 오줌싸는거 하고 똑같다고 생각해보렴.  



걔네 둘 다 네가 맘대로 조종하지 못하던 네 자신의 일부란다.





J: 웃겨요.  괴물이 쉬야라니.





A: 그래, 괴물이 쉬야는 아니지만, 둘 다 네가 원하면 조종할 수 있는 네 자신의 일부라는 점은 똑같단다, Joe.  



자, 이제 괴물 별로 안무섭지?





J: 안무서워요!  그리고 다음에 보면, 더 이상 난 괴물이 무섭지 않다고 얘기해줄꺼에요!





테이프가 멈췄어.  



Dr. A는 아주 짜증나는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Dr. G는 뭔가 이해되지 않은 듯한 표정을 했어.







“보세요, 이게 네가 강간을 당한 게 네 탓이라는 말을 들은 피해자의 말투처럼 들립니까?”  





내가 공격하듯 물었어.  





“Joe는 안도하고 있어요.  이건 기쁨의 목소리라구요.  



이건 절대로 자아분열의 절벽 끝에 매달려 있는 사람의 말투가 아닙니다.  



그리고 당신이 말하는 것처럼 그가 높은 피암시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왜 이 말을 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괴물처럼 행동하지 않았던 걸까요?  



어떻게 Joe는 그때 본인의 인격을 붙잡고 있을 수 있었을까요?”





“아직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뿐이었겠지,”  





Dr. A가 겨우 들릴 듯 웅얼거렸어.





“그게 아니라면,”  내가 말했어,  





“Joe에겐 자아분열이 일어난 적이 없다고 볼 수도 있는 겁니다.  



생각해봅시다, 만약 Joe가 부모로부터 학대받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면?  야경증도 없었다고 한다면?  



만약 Joe가 진짜로, 그의 곤충공포증을 어떻게 갖고놀아야 하는지 아는 그 무언가에게 고문을 당하고 있었던 거라면?  



그리고 만약에, 만에 하나 Joe가 그 무엇을 향해 ‘넌 내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한 그 순간,



그 무엇이 그의 제 2의 인격이 되어 버렸던 것이라면?  



그래서 그가 재입원했을때 그의 안에 그 괴물이 들어와 있는 상태로 돌아왔다고 한다면 어떨까요?”





“아 그래?  그럼 이제 Joe 머리가 360도로 돌아가고, 입에서는 녹색 국물을 토하겠구만.



(영화 엑소시스트 reference 입니다, 역자주)”  





Dr. A는 이제 진심으로 화가 난 듯 비웃었어.  





“젊은이, 공포영화 매니아 같은 말은 그만두고 정신 차리게.  빌어먹을, 자넨 의학도라고.”



“잠깐만 제 말 들어보세요,”  





난 최대한 차분하게 말했어.  





“나도 오늘밤 전에는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난 순간 숨을 쉬는게 살짝 불편해지는게 느껴졌어.  





“보세요, 당신이 Joe가 다른 사람 머리속에서 들은 적도 없는 정보를 뽑아내는 게 단지 요행이었다고 믿고 싶은 건 압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직접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그건 요행이 아니에요.  



Hank가 Joe의 병실에서 여기로 나를 끌고 왔을 때,



Joe는 지금까지도 날 괴롭히는 악몽 속에서 들렸던 웃음 소리와 정확하게 똑같은 목소리로 웃었어요.  



난 Dr. G로부터 경고를 들은 뒤로, 맹세컨데 단 한번도 그의 앞에서 내 문제가 무엇인지,



내가 무서워하는게 무엇인지 말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 Joe가 그걸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요?”





“자넨 자네가 듣고 싶은 소리를 들은거야,”  





Dr. A는 격노한 듯 했어.  





“자네가 괴물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던거야.  



자네 스스로 바로 그 괴물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믿어버린거란 말일세.”





“근데 바로 그게 문제에요.  전 그런 생각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난 그가 제정신이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Hank에게 잡혔을 때도, 난 그가 학대당하는 환자라고 굳게 믿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목소리를 들은 겁니다.  



내가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날 거라고 전혀 예상도 못한 그 타이밍에 그런 일이 일어났어요.  



그리고 Dr. G 처럼, 다른 피해자들도 모두 진실을 말하고 있는거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만약 그들 모두 정말로 Joe에게 아무 말도 해준 적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Joe가 그들을 공포에 질리게 만들 수 있었다면?”





“일리 있는 말입니다, Thomas,”  





Dr. G가 말했어.  





“내 말을 증명할 note가 없긴 하지만,



내가 어릴 때 ‘참견쟁이 Rosie’라고 불렸다는 걸 Joe가 어떻게 알아냈는지 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Joe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한 적은 단 한번도 기억해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나 조차도 그가 벽에 적어 놓은 그 피로 쓴 글씨를 보기 전까지는 잊어버리고 있던 기억이었어요.”





“다른 사람이 자네 이름을 부르는 걸 듣고는 운 좋게 그 별명을 생각해냈을수도 있지 않나, Rose!”  





Dr. A가 폭발했어.  





“자네 이름과 라임이 맞는 놀리는 말이 그렇게 흔한 것도 아니잖나.  



아이가 그렇게 생각해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지!”





“Thomas, 자기 가설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관찰된 증세가 단순히 우연의 일치라고 치부하다니 실망스러운데요,”  





Dr. G가 부드럽게 말했어.



Dr. A는 여전히 분노한 듯 했어.  





“좋네,”  





그의 목소리에는 이제 독을 가득 품은 듯한 빈정댐이 묻어나왔어.  





“자네들 생각이 맞다고 치자고, 의학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쓰레기통에 쳐박게 되더라도 말이지.  



그럼 자네는 귀신(Bogeyman, 역자주)에게 빙의된 환자를 대체 어떻게 치료하자고 말하는건가?  



위를 세척할까?  두개골에 구멍을 뚫어서 악마를 빼낼까?  어디 말해보게.”





“당신은 아까 다른 가능성은 모두 제외시켰다고 말했었죠,”  





난 일부러 더 차분한 말투로 이야기했어.  





“혹시 엑소시즘을 시도해본 적은 없습니까?”



“자넨 날 대체 무슨 돌팔이라고 생각하길래—”



“오 Thomas, 혼자만 의학자인 양 고고한 척 하지 말아요,”  





Dr. G가 화를 냈어.  





“기록을 남긴 적은 없지만,



당신이 Joe에게 좀 평범하지 못한 치료도 시도 해봤다는 건 우리 둘다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요.”





Dr. A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진 않았지만, 처음으로 기분이 불편해하는게 눈에 보였지.





“당신이 말하지 않으면, Thomas, 내가 하겠어요.”



“진짜 이럴건가, Rose, 그런 넌센스는 우리가 제외시켰던 거잖나.  자네도 잘 알잖아,”  





Dr. A가 내뱉듯 말했어.  





“왜 우리 상상력에 파묻혀 말도 안듣는 애송이한테 그런 쓸 데 없는 이야기까지 해야되나?”



“그 말은 엑소시즘을 시도해본 적은 있다는 말이군요,”  





난 차갑게 말했어.  





“무슨 일이 있었나요?”



“무슨 일이 있기는, Joe 같은 말썽꾼이 일으킬 법한 일이 일어났지,”  





Dr. A가 으르렁거리듯 말했어.  





“사제님이 오셔서 의식을 치렀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어.  



Joe는 의식 내내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사제를 엿먹였지,



자기가 지상에 내려온 천사고, 하나님을 배신하고 있는건 바로 당신이라면서 말이야.  



종교에 몸담은 사람의 마음을 혼란하게 하기 딱 좋은 말이었지.”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 말은 그날 왔던 그 사제님을 당황케 하는데 특히 효과적이었겠죠.  내 말이 틀린가요?”  





내가 압박하듯 말했어.  





“그 사제님은 분명히 의식을 마무리 하지도 못했을겁니다.  어때요?”



“그 그분이… 확실히 좀 일찍 떠나긴 했지, 맞아.”  





Dr. A가 말했어.  





“하고 싶은 말이 뭔가 자네?”



“그때 의식은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나요?”



“내가 미쳤나!”  





Dr. A가 폭발해버렸어.  





“내가 그딴 미친 짓을 했다는 걸 누구한테 들키라고!”



“안타깝군요,”  내가 말했어.  





“그때 의식을 기록해뒀다면,



사제님이 Joe에게 힌트를 줄만한 이야기는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을 거라는데 내 전재산을 걸까 했거든요.  



왜냐면 우리 환자 Joe는요, 지금 이 일을 저지르고 있는 건 Joe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엔 그를 따라 온 그 무언가가 이 모든 일을 저지르고 있는겁니다.  



Joe는 희생양에 불과해요.”





“자네 지금 무슨 귀신이 우리 병원에 얹혀살고 있다고 진짜로 생각하는 모양이구만?”  





Dr. A의 목소리에는 업신여기는 웃음소리가 섞여나오고 있었어.  





“Rose, 당장 Hank에게 구속복을 가지고 오라고 해야겠는데.  



내 생각에 우리의 구세주께서 미쳐버리신 거 같구만.”





“내 생각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겁니다,”  





난 빠른 말투로, Dr. G에게만 집중하며 말했어.  





“내 가설이 미친 소리처럼 들린다는 거 압니다, 하지만 제가 약간만 더 정보를 모아서 실험해볼 수 있게 해주세요.  



그러고도 제 가설이 틀리다면, 그땐 저를 바로 이 케이스에서 제외시켜도 좋습니다.”





Dr. G는 손가락을 가볍게 두드리며 잠시 생각하는 듯 했어.  



그녀는 내가 할 제안이 궁금해 참을 수 없다는 듯, 결국 손을 저으며 말했어.





“말해봐요.”





난 숨을 잠시 고르고.  “허락해주신다면,”  난 말했어,  





“내일 하루 월차를 내고 지금까지 우리가 한 얘기의 진위를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러 가봤으면 합니다.  



전 내일 Joe의 가족을 만나고, 이 모든 것이 일어났던 방을 둘러봤으면 합니다.”





“얼씨구, 잘 돌아간다,”  





Dr. A가 비웃었어.  





“그래 가서 뭐라고 말할텐가?  ‘죄송합니다 Mr. M씨, 하지만 혹시 아들을 성폭행하면서 괴로워하는 모습에 희열을 느끼셨나요?  



아니면 혹시 이 집을 사실 때 부동산 업자가 이 집에 거대한 벌레 괴물이 살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해주진 않던가요?’라고 할텐가?”





“그 사람들의 가학성을 알아보기 위해서 그것보다 훨씬 섬세한 방법을 쓸 수 있다는 건 당신도 알고 있을텐데요,”  





나는 그가 던져놓은 함정 질문을 혼신의 힘을 다해 피하며 대답했어.  





“그리고 나도 내 가설에 약간이나마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그 사람들은 아무것도 눈치 못챌 거에요.  오히려 그들이 나와 대화를 매우 편하게 느껴야만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별 문제없이 Joe의 부모가 숨기고 있는 가학성을 포착할 수도 있을겁니다.  



또한 만약 그의 방에 뭔가 초자연적인 것이 살았거나,



집에 귀신이 들렸다는 증거가 있다면, 그 증거를 찾는 것도 어렵진 않을겁니다.”





난 Dr. A의 양 눈을 똑바로 노려봤어.  





“제가 제안하나 하죠.  내가 만약 Joe의 부모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증거를 단 하나라도 찾거나,



아니면 초자연적인 현상의 증거를 단 하나도 찾지 못한다면, 바로 당신 생각이 맞았고



내가 의학적이지 못한 넌센스에 정신이 팔렸었다는 걸 인정하도록 하지요.  



그정도면 충분하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나와 Dr. A는 긴 시간 동안 서로 노려보았어.  



서로의 눈에서 시선을 거두었을 때, 난 그가 적어도 내 제안에는 동의 하겠다는 듯한 사인을 읽었지,



여전히 내 가설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 듯 했지만 말이야.  



그리곤, 내 시야에 Dr. G가 펜을 꺼내서 자신의 달력에 뭔가를 적는 움직임이 포착되었어.  



내 시선을 느낀 그녀는 눈을 들어 날 쳐다보았어.





“흠?  아 그렇지,  혹시 당신이 눈치 없는 사람일 수도 있으니 확실히 말해두죠, 당신 내일은 근무 안해도 됩니다.  



Thomas가 한 말은 무시하세요, 나도 당신이 거기서 뭔가 찾아내길 바랍니다.  



당신 사수에게는 당신이 내 부탁으로 내일 현장 연구를 나가게 됐다고 말해둘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그녀가 말했어.  





“왜 아직 거기서 그러고 있어요?  얼른 집에 가서 잘 수 있으면 푹 자둬요.  



내일 당신이 정신 바짝 차려주지 않으면 곤란하니까.”








댓글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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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깃펜 2019-02-01 09:18:29
몰입쩐다 진짜ㄷㄷ 넘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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