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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5
익명
2019-10-16 02:17:33
사람은 자신과 직접 연관이 없어도 동질감을 느끼는 존재에게 감정적으로 가까워지게 되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 글의 아프리카 아이들, 우리에겐 너무 먼 세상 얘기이고 너무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에요. 이게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죽음에 공감하기는 쉽지 않죠. 반면 예를 들어 수능을 준비하는 내게 수능 당일에 의식을 잃어 수능을 치지 못해 자살한 고3의 이야기는 슬픔을 가져다주기 충분합니다. 나랑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 이것이 생명의 가치를 다르게 여겨서 인가요?
설리는 sns를 통해 우리에게 많이 다가와있었어요. 우리 또래에 우리와 비슷한 공감대와 생각을 지니고 있던 사람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외적인 부분일지언정 동경의 대상이었을 수도 있죠. 그의 죽음은 동질감을 느끼던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그의 이야기를 알기에, 그의 삶을 간접적으로라도 전해들었기에 그렇다고 생각해요.
"아니, 무슨 일면식도 없는 사람인데 전해 들은 얘기 가지고 슬퍼하냐?"고 묻는 분들. 그럼 당신들은 왜 그토록 실존하지도 않은 가상의 소설속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슬퍼했는지 묻고 싶어요.
비록 같은 생명의 무게일지라도, 비록 친분의 거리가 비슷한 사람일지라도, 느끼는 슬픔의 무게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패션 애도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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