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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신문을읽고] 요원한 ‘平’으로의 길 하지만.
[대학원신문을읽고] 요원한 ‘平’으로의 길, 하지만.
글쓴이 : 대학원신문 | 등록일 : 2018-06-19 23:43:05 | 글번호 : 9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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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원한 으로의 길, 하지만.

     

사학과 석사과정

김현겸

     

5월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언컨대 평화였다. 1면에 게재된 통일연구원 소속 성기영 연구위원과의 인터뷰는 지난 427일에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전후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조목조목 짚고 있다. 북한은 작년 11화성-15발사를 끝으로 핵 보유국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소위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 정부는 이를 민감하게 포착해냈다. 그 결과,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던 일촉즉발의 위기 국면에 변화의 기미가 보였다. 평창올림픽에서 판문점 선언에 이르기까지, 올해 들어 한반도에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 국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성기영 연구위원은 이전의 7·4 남북공동성명(1972)이나 남북기본합의서(1991)와 달리, 이번 국면은 남북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낸 것임을 높이 평가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한반도 문제는 국제정치의 영역에서 다뤄져 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한국 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북한을 정상회담으로 끌어내는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종전이나 비핵화와 같은 문제들이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임은 자명하다. 하지만 분단의 역사가 외세의 개입으로 시작되었음을 상기한다면, 적어도 남북이 중심이 되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새로운 접근 방식은 상당히 유의미한 발자취로 남을 것이다. 남북 간의 오랜 불신과 적의를 깨고, 과연 평화체제는 구축될 수 있을 것인가?

     

한편, 사회 전반에 걸쳐 결핍된 성() 평등 역시 시대의 난제로 떠올라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SNS의 해시태그(#MeToo)를 통해 여성혐오나 성폭행 등의 경험을 고발하는 미투운동이 시작되었다. 이는 사람들이 문제의 보편성을 인식하게끔 이끎으로써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올해 1월 검찰 내부의 성폭력 실상이 밝혀진 이후, 문화예술계, 정치계 그리고 종교계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그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2면의 미투 폭로 보도와 3면의 미투 기획 보도가 자연스레 이어지는 것은, 대학 내에서도 권력형 성폭력 문제가 오랫동안 은폐되어 왔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4월 개최된 <ME TOO에서 WITH YOU: 피해사례 성토대회 및 문제점 진단 토론회><대학 내 권력형 성폭력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촉구 간담회>에서는 학내 권력형 성폭력 문제를 분석하고 그 실태를 개선하기 위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곳에서는 성폭력 피해사례를 유형화하고, 사건의 미비한 대응 현황을 파악하는 등, 학내 성폭력 문제에 보다 면밀히 다가가고자 하였다. 더불어 은폐되어온 학내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학생 자치의 차원에서 제도적 개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의 해결책을 모색하였다. 이는 결국 단순한 사건 처리를 넘어 폭력의 구조를 바꾸는과제로 이어진다. 학교 내 교육, 연구 그리고 노동에 이르기까지 교수-학생 간의 수직적, 차별적인 구조로 말미암은 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이제 겨우 시작되었을 뿐이다.

     

평화(平和)와 평등(平等). 우리는 지금 ()’을 지향하는 두 가치 앞에 위태로이 서 있다. 판문점 선언 이후 더욱 격화된 소위 남남(南南)갈등은 생산적인 대립을 넘어, 색깔론과 진영논리 속에서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양태를 띠고 있다. ‘평화를 마다할 자 있는가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최근 한반도의 새로운 국면에 관해 중재되지 않는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미투운동 역시 그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성차별적인 구조와 성별 사이의 권력 관계에 대한 논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를 여성들만의 문제로 분리하고 배제하거나, 남과 여 사이의 대립 논리만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일이 자행되고 있다. 심지어 이러한 문제 제기가 공동체를 와해시킨다는 인식이 파다하다 보니, 평등이 결핍된 현실을 쉽사리 해결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참으로 요원한 으로의 길이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는 다원성은 건강한 시민 사회의 방증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을 원수처럼 여기고 적대감을 표출하고 있는 현실이 심히 우려스럽다. 특히 사실상 무법지대에 가까운 온라인상에서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표현들이 만연하고 있다. 요컨대 혐오가 공론장 곳곳을 덮고 있다. 부디 보다 양지(陽地)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성숙하게 이끄는 자양분이 되기를 기대할 뿐이다.

     

얼어붙은 한겨울을 지나 한반도에 다시금 평화의 봄이 찾아오고, “평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극심하게 투쟁하고 있는 이 순간은, 비록 지금 우리가 실감치 못한다고 하더라도 훗날 역사로 남아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바로 그 역사의 순간 위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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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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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낚시 2018-06-20 13:32:15
역사가 메갈을 미화한다면 음


댓글 2 교내흡연금지하자 2018-06-20 22:04:43
1/ 생각 참 좁으신 분이군요. 이 글에 고작 그정도 댓글을 달다니 음...


댓글 3 노동을찾아서 2018-06-25 22:48:32
2/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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