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에서 쉽게 찾을 수 없던 분위기의 펍을 발견하게되어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제가 처음 발견한 곳인 줄 알고 굉장히 들뜬 마음으로 왔는데 제가 처음 발견한 곳은 아니었군요..ㅜㅜ
어제 고등학교 친구들을 안암에 불렀습니다.
좀 특이하고 토속적인 집 없냐고 해서 알탕을 먹으러 제기동으로 내려가는 중이었는데 너무 특이해 보이는 나무 문과 간판을 발견했습니다. 귀를 확 사로잡는 느낌있는 음악이 나오길래 뭐하는 집인지 궁금해서 살짝만 들여다봤는데 아늑한 술집이었습니다. 마침 요기도 가능한 안주들이 있는 것 같아 머뭇거리고 있었더니 훈훈한 사장님께서 바깥에 자리 깔아드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 안에는 자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1차를 가볍게 마시고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고 앉았는데 생각보다 밖에서 마시는 분위기가 좋아서 놀랐습니다. 친구들도 안암에 이런 집이 있었냐고 신기해 하더라구요. 내부는 약간 이태원이나 한강진쪽에 가야 있을 법 한 독특한 인테리어 였구요, 밖은 바로 제기동 천변이 있어서 뭔가 선선한 동남아에 있는 느낌이었어요! 코로나를 가볍게 한병 하자고 시작한 걸 정신차려보니 각 세병씩 후루룩 마셨습니다. 다른 후기에서도 코로나 칭찬이 있던데 레몬 슬라이스가 들어간 코로나가 정말 시원했습니다. 안주로는 에그 샌드위치랑 에그인 헬을 시켜봤는데 에그 샌드위치는 부들부들하니 맛있었고, 바게트랑 에그인 헬을 곁들여 먹다보니 딱 맥주랑 궁합이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시킨 소세지도 참 깔끔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bgm이 너무좋았어요. 대화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대화가 없을 때 분위기가 어색해지지 않는, 가만 듣고있다보면 몸이 절로 들썩거리는 음악이 참 좋았습니다. 사장님께서 음악을 정말 좋아하신대요!
여러분도 빨리 시험끝나시면 이곳에 놀러 오세요. TUC 라고 간판이 있는데 턱? 이라고 읽는 것 같습니다 ㅋㅋ. 안암에서 정말 흔치 않은 분위기의 힙한 펍이었던 것 같습니다. 강추해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7-25 05:0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