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화정체육관에서 운동을 마치고 나서 맘스터치 화이트갈릭버거를 먹었는데,
개운사 앞에 간판부터 눈길을 잡아 끄는 새로운 음식점이 생겼더군요.
첫만남부터 그 맛과 가격에 반했습니다.
찾아보니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에도 체인점을 낸 건실한 프랜차이즈였습니다.
하지만 애너마이제이션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겠죠.
그 전에 즐겨둬야 겠다는 생각에 벌써 다섯 차례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최대한 여러가지 조합을 시도해보았습니다.
모쪼록 제 경험이 여러분의 메뉴 선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치킨감자(중간맛)+할라피뇨
밀 플랜비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소스맛이 아주 강렬하고 중간맛인데도 꽤 매웠습니다. 매운맛은 얼마나 매운 걸까요?
그 때문인지 할라피뇨의 존재감이 묻혔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토핑에 순한맛으로 시켜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2. 소시지감자(순한맛)+갈릭치즈
긴 소시지가 들어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시켰는데, 잘린 소시지가 들어있었습니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치킨에 비해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고 뒤로 한발 물러선 느낌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갈릭치즈는 도스마스에 비유하자면 식감 없는 모짜렐라 치즈를 추가한 느낌입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를 시켜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3. 소고기베이컨감자(중간맛)+사워크림
소고기와 베이컨이 생각보다 씹는 맛이 있어 줄줄이 딸려 나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존재감은 확실히 느껴지나 소스와 잘 어울리지는 않았습니다.
사워크림은 강렬한 소스 맛의 밸런스를 잡아주리라 기대하고 추가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매운 정도도 중간맛으로 시켰습니다.
맛은 예상한대로 괜찮았으나, 제가 생각한 것보다 소스가 묽어 부리또가 쥬시해지더군요.
드라이한 식감이 도스마스와 비교되는, 밀 플랜비만의 개성이라고 생각하는 저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4. 새우감자(중간맛)+홀스래디쉬
새우는 완전히 존재감이 묻힙니다. 의식하고 먹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이 새우튀김이고 무엇이 감자튀김인지 잘 구별되지 않습니다.
그와중에 홀스래디쉬는 사워크림보다 더 강렬한 맛을 냅니다.
맛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완전히 잡아먹어버립니다.
그와중에 사워크림의 쥬시함은 그대로라서, 저는 크게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5. 치킨라이스(중간맛)+체다치즈
17일부터 개시한 라이스 메뉴입니다.
돌고 돌아 치킨이 정답이구나 깨달았습니다. 존재감도 확실하고, 소스와도 잘 어우러졌습니다.
하지만 라이스는 소스와 그다지 잘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버터밥이라고 해서 일부러 중간맛을 시켰는데, 소스맛이 너무 강렬한 탓이었을까요?
아니면 체다치즈 토핑에 묻힌 탓일까요? 버터의 풍미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어째서 치킨감자가 밀 플랜비의 간판메뉴인지만 알게 되었습니다.
체다치즈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주 괜찮았습니다.
맛의 밸런스도 확실히 잡아주었고 자기주장도 크게 강하지 않아 부담스럽지도 않았습니다.
갈릭치즈와 더불어 훌륭한 토핑이 되어 주었습니다.
아주 맛있었습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1. 메인
치킨>소고기>>>소시지>새우
2. 서브
감자>라이스
3. 토핑
갈릭치즈=체다치즈>>>사워크림>홀스래디쉬>할라피뇨
저는 최종적으로 치킨감자(순한맛 or 중간맛)+갈릭치즈 or 체다치즈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고소한 맛이 땡기면 갈릭치즈, 짭짤한 맛이 땡기면 체다치즈를 추가하려구요.
개인적으로는 순한맛과 중간맛 사이에 절충적인 선택지가 있었으면 하지만,
이 부분은 그날의 기분에 따른 초이스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참고로 파인애플과 치즈스틱은 굳이 시도해보지 않았습니다.
치즈스틱은 보나마나 강렬한 소스맛에 존재감이 묻히리라 생각했고
파인애플은... 아시죠?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면 지옥갑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너무 괜찮은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맛과 가격 외에도 인테리어, 음악, 서비스 모든 부분에 있어서 아주 준수합니다.
아무쪼록 안암화되지 않고 오래오래 좋은 가게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7-25 09:5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