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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익명
2025-03-06 17:57:57
바르바리 해적들은 1676부터 이미 영국 배들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합의(공물..)가 있었어요.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에도 이게 적용되었는데, 독립을 했으니 그때부터는 공격 대상이 된 거죠! 실제로 1784년에, 처음으로 미국 국기를 달고 나포된 선박은 바르바리 해적들에게 나포된 거였어요 ㅋㅋㅋㅋㅋ 영국처럼 돈을 내는 대신 방해 안 받고 무역을 할 권리를 산 거예요. 이게 뭔 친화냐고 할 수 있는데, 바르바리 해적에게 훨씬 적대적이었던 다른 나라들은 10년 이상 기다려야 했어요.
여담이지만 지금도 모로코 현 수도 Rabat에는 이때 납치된 자국민에 대한 협상을 하기 위해 영사관들이 있던 Rue des Consuls (영사관로)가 있고, 이에 맞닿아 있는 항구도시 Salé에는 지금도 흔적이 남아있어요.
젠이츠님 글에 길게 댓글을 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을 얘기하기 위해서이죠......
미국을 독립국으로서 처음으로 인정한 나라는 당연히 독립에 큰 도움을 준 프랑스예요. 독립선언 1년 반 뒤인 1778년 2월 6일에 파리에서 조약 2개를 맺었어요.
미국이 모로코와 친화조약을 맺은 1786년은 이미 네덜란드(1782), 스페인(1783), 스웨덴(1783), 프로이센(1785) 등 유럽 나라들이 독립을 인정한 뒤예요.
저런 오해가 생긴 것은 세 가지 이유가 가능할 것 같아요.
첫째는 모로코가 미국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려고 한' 첫 나라긴 하다는 거예요. 실제로 1777년부터 국교 수립을 띄워보긴 한 걸로 보여요. (출처: 주미모로코대사관 https://us.diplomatie.ma/en/node/1912)
저 친화 조약이 미국의 조약 중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친화조약이라는 점이에요. 사실 40년 넘도록 프랑스/스페인령이기도 했던 나라긴 하지만, 여하튼 두 나라 모두 공식적으로 해당 조약이 아직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입장이에요.
셋째는 미국의 가장 오래된 해외 소재 소유지가 모로코 탕헤르에 있어요. 1821년에 세워진 미국의 첫 해외 (공공)자산이고, 현재 유일한 해외 소재 National Historic Landmark이기도 해요. 지금은 박물관인데, 생각보다 되게 잘 되어있어요! (https://maps.app.goo.gl/fk2KtJfwR9ZsmunNA)
미국국무부 : https://history.state.gov/countries/morocco 주미모로코대사관 https://us.diplomatie.ma/en/node/1912 각각 양자외교 역사를 정리해둔 게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보시길!
마지막 서사하라 얘기를 하자면..... 모로코가 이슬람 왕국 치고는 진보적이고 탈권위적인 왕 아래에 친서방 (솔직히 더 정확히는 친유럽) 테크를 타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건 맞아요! 근데 사실 미국이 공식적으로 (UN 합의 불구하고) 모로코의 서사하라 주권을 지지하게 된 것은 당연히... 트럼프(1.0)예요. 극단적인 친이스라엘 전략을 추구하며, 그 일환으로 여러 아랍 나라들에게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를 요구했어요. 모로코에게는 그에 대한 대가로 주권 인정을 준 거였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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