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말을 외쳤던 만 22살의 전태일 열사가 세상을 떠난지 50년이 되었습니다. 2020년 오늘, 전태일 열사가 꿈꿨던 세상에 우리는 얼마나 가까이 왔을까요?
1989년 10월 1일에 발매된 노래를 찾는 사람들 2집 3번 트랙으로, 문승현 작사, 문승현 작곡, 나동민 편곡의 곡입니다. 경쾌한 멜로디와 달리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가사입니다. 혼성 그룹 ‘거북이’가 리메이크 하기도 했습니다. 이 앨범에서는 오늘 소개하는 곡과 ‘솔아 푸르른 솔아’, ‘광야에서’가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앨범에는 전태일 열사의 일대기를 소재로 공연된 노래극 ‘불꽃’의 주제곡 ‘그날이 오면’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하 ‘노찾사’)’은 진보 노래 모임인 ‘새벽’에서 출발했습니다.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 이화여대 ‘한노래’ 노래패를 중심으로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 학번의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노래모임 새벽은 주로 대학가, 공단 등에서 불리던 소위 ‘민중 가요’를 불렀습니다. 198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1집을 발표했으나, 당시의 사전 심의 제도 때문에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는 많이 약화된 곡들이 수록되었고, 제대로 음반이 유통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1987년 6월 민주화 이후 1집은 재발매 되어 유통되었고, 금지곡이 해금되면서 1989년 2집을 발표합니다. 민중 가요 성향의 앨범이었지만, 아주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앨범 정보>
사계
노래모임 '새벽'이 제작한 노래극 '부설학교'의 삽입곡. 여공의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적 삶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기획, 제작: 노래를 찾는 사람들
녹음: 송형헌(서울스튜디오)
연주: 조성오, 이형복, 배영길, 박기영, 안치환
편곡: 나동민
디자인: 이효숙, 정혜정
1977. 4. 서울대학교에 노래서클 '메아리'가 창립됨으로써 '새로운 노래'를 찾는 움직임의 단초가 마련됨.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약 20여개 대학에 노래 모임이 결성되어 활동중임.
1984. 4. 대학을 졸업한 노래패 출신들이 모여 '한두레' 명의를 빌어 노래이야기 '가지꽃' 공연(애오개 소극장) -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전신
1984. 7. 무크지 「노래Ⅰ」 발간(실천문학사), 이후 노래운동의 이론적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짐.
1984. 8. '노래를 찾는 사람들 Ⅰ' 첫 모음
1984. 12. 음반 '노래를 찾는 사람들' 발매.
1986. 3. 명동 전 · 진 · 상 기념관에서 시민노래모임 시작.
1986. 1~1987. 5. 구기동 서울미술관에서 월례 심포지움 '음악과 사회' 개최.
1986. 8. 무크지 「노래 2」 발간 (실천문학사).
1987. 10. '노래를 찾는 사람들Ⅰ' 첫번째 노래공연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
1988. 3. 제 1회 민족극 한마당 특별초청 공연 '노래를 찾는 사람들Ⅰ' (미리내예술극장)
1988. 4. 연우무대 특별기획 노래공연 '노래를 찾는 사람들Ⅱ' (연우소극장)
1988. 5. 부산극단 '자갈치' 초청공연 '노래를 찾는 사람들' 부산공연 (이사벨여고 무궁화관)
1988. 7. 서울지역교사협의회 초청공연 '우리시대 삶의 노래' (한양대학교 대강당)
1988. 9. 예술극장 한마당 개관기념 초청공연 '노래를 찾는 사람들' (예술극장 한마당)
1988. 9. 무크지 「노래3」 발간 (이론과 실천)
1988. 10. 기획공연 ' 노래를 찾는 사람들 3' (동성고교 대강당)
1988. 10. 광주 '빛고을' 기획 초청공연 (전남대 대강당)
1988. 12. 노래집: '노래를 찾는 사람들' 발간 (도서출판 벼리)
1989. 4. 정기공연 '노래를 찾는 사람들Ⅳ' (연대 100주년 기념관)
1989. 5~7. 대학초청공연 (전국 20여대학)
1989. 6. 대구 민문연 초청공연 (경북대 대강당)
1989. 9. 음반 '노래를 찾는 사람들 Ⅱ' 출반 (서울음반)
1989. 10. 28~29. 정기공연 '노래를 찾는 사람들' (동성고 대강당)
(가사)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흰 구름 솜구름 탐스러운 애기 구름
짧은 샤쓰 짧은 치마 뜨거운 여름
소금 땀 비지땀 흐르고 또 흘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저 하늘엔 별들이 밤새 빛나고
찬바람 소슬바람 산 너머 부는 바람
간밤에 편지 한 장 적어 실어 보내고
낙엽은 떨어지고 쌓이고 또 쌓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흰 눈이 온 세상에 소복소복 쌓이면
하얀 공장 하얀 불빛 새하얀 얼굴들
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공장엔 작업등이 밤새 비추고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8-11 16: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