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가 느낀, 불만에 뒤따르는 공허함과 분노 때문에
난 같은 생각을 지닌 친구와 불만닷컴(www.boolmaan.com)을 만들었어.
고민을 해결하고 극복할 답이 나올 때까지 방황을 계속할 생각이지만
일단 지금 당장 너무 급해서 가상의 공간에 좌변기를 만들어 놓고 그 위에 앉아서
설사라도 쭈욱 쭉 뽑아내고 싶었던 거지.
한편으론 불만 외엔 별 생각이 없이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신이 어이없고 병신같아서
나와 비슷한 부류의 병신들과 함께 웃고, 놀고, 푸념하고, 고민하다 결국은 각자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거나
하다못해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에게 실컷 욕이라도 하며 속풀이라도 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
스스로를 잉여라 부르며 자해하고 자위하는 친구들 기다리고 있을게.
한편 다음 세대의 대학생들은 이러한 고민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을까?
이러한 대학의 위기와 대학생의 초특급 방황이 경제가 좋지 않아서 생긴 일일까?
경제가 좋아져도
영혼 빠진 대학생들을 양산하는 '수요자 중심 교육'의 시스템 안에서 절대로 이 고민은 끝나지 않아.
우린 대학에서 자유시장경제체제가 원하는 생산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
그런데 나는 일단 불량품. 그리고 반항적으로 불량품이 되고 싶어.
그래서 요따구로 소심하게 싸질러 놓는다. 하여간 졸라 불만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저 대자보의 주인공에게 별 생각없이 병신이라고 지껄이는 고려대 학생들이 졸라 불만.
자신들은 일말의 고민과 공허함 없이 소신과 확신에 차서 대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친구들이라면
화내지 말길. 근데 그런 놈. 내 볼땐. 없다. 씨발.
선배가 해 준 말중에 깊게 남은 말이 있는데
발은 땅에 시선은 하늘에
이상이나 꿈 없이 바닥만 쳐다보다간 어느새 머리까지 바닥에 빠져서
하늘 따위 영영 볼 수 없게 될 거다. 근데 그게 요즘 나를 포함한 대학생들이라고... 허허..
P.S. 대자보 쓴 분 불만닷컴(www.boolmaan.com) 전문 필진으로 모시고 싶다.. ㅋㅋㅋㅋㅋ
그 후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근황만.. 좀.. ㅋㅋㅋ
하여간 난 그 분을 마음 속 깊이 응원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6 13:40: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