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간 학교에서 축제 기간 중에 이스포츠 게임 대회들을 크게 하더군요. 어릴 때 게임 많이 하면 중독된다던 부모님 말씀(죄송합니다 이미 늦은 것 같습니다ㅠㅠ)을 들으며 자랐는데 어느덧 메인스트림 문화로 떠올라서 나름 규모있게 대학생끼리 조직하여 대회를 진행하는 걸 보니 한 명의 이스포츠 팬으로서 좋았습니다.
이런 대학 내 이스포츠 문화를 보다 보니,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유럽 LoL 프로팀 Unicorns of Love의 현지 코디네이터로 근무하면서 인터뷰 통역을 할 일이 있었는데 그 때 통역했던 UoL팀 매니저의 인터뷰 답변이 떠올랐습니다.
http://www.fomos.kr/esports/news_view?entry_id=42765
이 인터뷰에서는 짤막하게 다뤘지만 아직 발표가 안 된 다른 매체 인터뷰에서는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한 내용인데, 한국의 이스포츠 팀들이 강팀인 이유는 한국이 이스포츠의 역사가 길고, 어떻게 하면 한국의 유망주들을 훈련시켜 한국의 이스포츠 팀에서 한국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더군요.
그런데 정말 한국에서 이스포츠가 제도적으로 하나의 진로로서 권장되고 지원을 받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외국에선 이제 슬슬 이스포츠를 대학교 커리큘럼 안으로 들어오려는 시도도 슬슬 하고 있거든요. 유주라는 중국회사는 하얼빈 당국이랑 협력해서 하얼빈에 이스포츠 대학을 만든다고 최근에 발표했고, 텐센트는 우후라는 도시에 이스포츠 타운을 조성하면서 그 타운 내에 이스포츠 종합대학을 짓는다고 발표했습니다. 게임개발업체, 미디어회사, 자기들 회사 사무실, 그리고 대학까지 한 곳에 집적시키겠다는 뜻이죠.
유럽에서도 스태포드샤이어라는 대학에서 3년짜리 정규 학사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이벤트 관리, 캐스팅, 홍보, 마케팅 등등 기술적인 면들을 공부시킨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직 학사학위를 주는 프로그램은 없으나 대학 스포츠 대표팀을 운영하면서 장학금이랑 연습실이랑 숙소랑 통으로 지원해주기 시작했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