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대바둑사랑에서 인사드립니다.

‘고스트 바둑왕’이라는 만화 읽어보셨는지요? 바둑에는 전혀 관심 없던 히카루가 사이라는 영혼을 만나 바둑세계에 첫 발을 디디고, 마침내 히카루는 바둑에 열정을 갖게 되지요. 히카루의 열정을 찾고 계십니까? 신의 한수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그렇다면 저희 고대바둑사랑으로 오십시오. 바둑 실력은 상관없습니다. 바둑을 둘 줄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친절한 선배들이 하나에서 열까지 가르쳐 드릴 테니까요. 입학하느라 수고하신 신입생 여러분,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꿈꾸고 계시다면 정이 넘쳐나는 저희 고대바둑사랑과 함께 하는 것이 어떨까요?
흔히 ‘바둑’하면 낡고 지루한 이미지를 떠올리곤 합니다. 머리가 허옇게 샌 할아버지들이 바람 솔솔 부는 정자에 걸터앉아 담배 한대 문 채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바둑에 심취해 있는 광경이지요. 하지만 이것은 길고 긴 바둑의 역사가 만들어 낸 이미지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바둑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두뇌스포츠이며, 세계바둑계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 나라의 젊은 바둑 프로기사들입니다.
바둑을 흔히 수담(手談)이라고 합니다. 손으로 나누는 대화라는 뜻이지요. 모르는 사람과도,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과도 바둑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바둑판 안에서는 검은 돌과 흰 돌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지만, 바둑판 밖에서는 선후배간의 정, 동기간의 우정, 그리고 사랑도 싹튼답니다.^^
2007년부터는 일본 와세다대학교와 교류하며 매년 서로의 학교를 방문하여 바둑도 두고 친목을 나누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는 교우회장배 바둑대회가 설립되어 바둑을 좋아하시는 재학생 및 선배님들이 실력을 겨루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바둑연맹을 통하여 타 대학과 교류하고 있으며, 그 중 서울대, 연세대, 명지대와 매 학기마다 교류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는 승패보다는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고대바둑사랑의 또 다른 주요 행사는 바로 기호회 모임입니다. 저희 동아리는 두 달에 한번씩 열리는 이 모임에 참석하여 높게는 60~70년대 학번부터 이제 막 졸업하신 선배님들과 모여 대국도 하고 식사도 함께 합니다. 그러면서 대선배님들로부터 조언도 듣고 선후배간의 정을 돈독히 하지요. 기호회가 무엇이냐고요? 지금은 저희 동아리의 정식 명칭이 ‘고대바둑사랑’이지만 예전에는 기호회라고 불렀습니다. 바둑 기(棋)자에 범 호(虎)자를 써서 기호회라고 하지요. ‘바둑두는 호랑이’, 왠지 멋있지 않나요?^^ 바둑두는 호랑이가 되고 싶으시다면 망설이지 말고 학관 5층 519호 동아리방으로 찾아오세요. 친절하게 맞이하겠습니다.

회장 : 010-6388-7607 방사10 함형태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5 04:2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