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국수 뒤에 제기2동 317-137 검은대문집에서 지난 2월 20일부터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겨울에는 주인 아주머니가 살갑게 대해주시고 방이 깨끗하길레 갈등없이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0. 벌레가 너무 많습니다. 보통 2월쯤에 입주하기 때문에 모릅니다. 방이 반지하인데 봄부터 현관문을 열어두십니다. 그 사이로 벌레가 많이 들어옵니다. 바퀴벌레, 곱등이, 여치, 나방, 지네, 거미 등 보지 못한 것이 없습니다. 한번은 4cm짜리 바퀴벌레를 보고 터트려 죽인 다음에 말씀드렸더니 '밖에서 날라들어왔나보네'이런 말만 하시고 사은품 바퀴벌레 패치 2조각 주시더니 붙이랍니다. 하숙집 살면서 벌레 때문에 10만원 넘게썼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현관문으로 벌레 많이 들어오니 닫아달라고 했는데 그러면 답답하다고 안된답니다. 아주머니 사고방식이 매우 독특합니다. 덕분에 지옥같은 반년을 지냈네요. 그리고 먼지와 벌레가 많이 들어오는데 청소는 보이는 곳만 대충 쓸고 넘어가시니, 냉장고 안에도 날파리 시체들이 많아 냉장고는 그냥 물통 넣어놓는 보관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먼지 매우 많습니다. 집 주변이 그렇습니다.

1. 샤워할 때, 초겨울에도 목욕버튼 누르고 샤워할라고 하면 욕하십니다. 다른 학생들 다 목욕버튼 누르지 않는데, 왜 너만 목욕버튼 누르냐고 핀잔주며 너 같은 학생 처음본다고 마구잡이로 비난합니다. 샤워 자주하시거나 여름에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시는 거 즐기시는 분들은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처음 2월 28일인가?2월 29일인가? 한번 목욕버튼 눌러봤습니다. 그 때 누르고 나서 다시는 눈치보여서 못눌렀습니다.

2. 보일러가 터져서 곰팡이가 벽과 책상 옷 및 책 등에 다 퍼졌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습니다. 계속 참다가 옷에 곰팡이 쓴 건 빨래 한다음 다시 입으면 상관이 없는데, 제가 아끼는 재무관리 등의 서적에 곰팡이가 번져서 버리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말하고 나간다고 했습니다. 다시 너 같은 학생 처음본다, 너는 왜 이러냐, 시끄럽다, 1년 채워라 등의 말을 하시며 힐난하더군요. 그러면서 12월까지 다른 학생 올 때까지 박혀 있어라 그러십니다. 지금 본가로 옮겼는데, 옷의 반은 버리고 반은 삶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3. 지나치게 계산적입니다. 저는 본가가 인천이기에 통학시간 줄일려고 서울로 하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들어올 때 1년 채우라는 말 분명히 안하셨습니다.(저희 어머니 부업이 방 사고팔아 차익 남기는 일입니다. 처음 말씀할 때 다 체크하셨고, 이런 내용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정확히 짚고 넘어가셨습니다) 1년 채우기 전까지는 못 나가니까, 시끄럽고 그냥 있으라고 그러더군요. 제가 그냥 빼겠다는 것도 아니고 벌레도 많고 먼지도 많고 샤워 목욕버튼도 눈치보고 눌러야 하고 곰팡이까지 있어서 이렇다 저렇다 논리적으로, 매우 예의를 갖추어서 설명했습니다. '시끄럽고, 진짜 너 같은 녀석 처음본다. 다른 애들은 안그래. 어이쿠 잘났네. 그냥 살아. 이정도 해줬으면 됐지, 뭐 그렇게 잘났어?' 이딴식으로 말하시더군요.

4. 벽지 한 부분으로 곰팡이만 가려주고 12월까지 다른 학생 올 때까지 버티랍니다. 근본적인 대책따위는 없고, 제가 논리적으로 부족하거나 개선되어야 할 부분 말하면 그냥 시끄럽고 너 같은 녀석 처음본다며 나무랍니다. 12월까지 다른 학생 있을 때까지 빵꾸 매우라는 건데, 바퀴벌레와 곰팡이 속에서 먼지 마시며 살기 싫어 나간다고 했습니다. 계속 무시하고 어이없다는 듯이 나무라시고 내리 깍으시길레, 여태까지 참으면 나아지겠지 하던 것 한번에 말했습니다.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중간에 말 막으시고 너 같은 녀석 처음본다고, 그냥 나가버리라고 무슨 똥 밟았다는 식으로 말하시더군요.

5. 이리저리 제가 뭐 때문에 마음에 안들었는지, 한번은 밥 먹다 중간에 불을 끄신적도 있습니다. 제가 이거 어이없었다고 따질 때 물어봤습니다. 자기는 그런 기억 없답니다. 날이 밝아서 그랬겠지 그럽니다. 3월 동절기 아침, 그것도 7시 30분(전 아침 일찍 밥먹습니다. 고3 습관 때문에..)에 참 밝아서 밥 먹는 중간에 불을 끄셨습니다^^그 이후로 여태까지 매번 밥 먹을 때마다 눈치보면서 밥 먹었습니다. 덕분에 밥 제대로 못챙겨먹어 거지같이 살은 빠졌네요.

이러한 이유로 이번 달 돈 내놓고 딱 8일 살고 나왔습니다...왠만하면 12월 채우고 나올라 그랬는데, 더이상 못견디겠어서 따지고 나왔습니다. 따질 때도 뭐라뭐라 하시고 말 끊으시더군요. 어이가 없습니다.

물론 제가 잘못한 부분도, 제가 실망시킨 부분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근데 이건 아닌거 같아 혹시 학우분들 중에 가실 분들 있으면 귀뜸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