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학교관계자 분들께 연락이 많이 왔더군요.
학기가 끝났어도 짐처럼 안고 있었던지라 어떻게 할까 고민이 많았었고 그냥
없앨까도 생각했다가 자주 연락주시는 식당사장님들이나 가끔 방문해주시는 학생분들
에게 미안한 마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네요.
그래서 후배한테 대신 글을 올려달라고 했었는데 의외의 반응에 놀랐습니다.
대단한 싸이트도 아닌데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총학,고대신문,학복위 그리고 개인 몇분이 운영하겠다고 해주셨는데
혼자 운영해본 결과 힘에 부치더군요 그래서 단체에서 맡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총학분, 고대신문이나 학복위가 사이트를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운영하실 것 같아 걱정이되기도 합니다. 상점 DB구축을 통해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사이트를 개설한 주 목적이자
총학,고대신문,학복위가 원하는 방향이겠지만 사이트 개설의 더 큰 목적은 구성원간의 유대
관계를 쌓는 것이었습니다.
사이트는 제가 경영대 학생회 일원으로 활동하던 2006년에 기획되었는데
당시 고대의 유일한 온라인 대화 창구였던 고대 자게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XX식당은
~~라 하더라 라는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당시 그런 글들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불매운동으로
번지는 경우가 있었고 상점주들은 이유도 모른채 학생들이 줄어가는 것을 보고 당황해하거나
폐점하는 경우도 생겼었죠. 그러다 보니 상점주와 학생들이 사이에 불신이 생기고
서로 점점 정이 없어 진다는 말을 많이 하셨습니다.
상점주와 학생들간의 대화창구만 있었다면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텐데 이미 상점주는 학생들을 손님 이상으로 보지 않았었고 학생들 역시
상점주를 장사하는 사람으로만 보았습니다.
학교의 역사와 발전으로 봤을때 학생과 상점주 모두 고려대학교의 중요한 구성원이 었으며
아저씨, 아줌마 대신 삼촌 이모라는 말이 더 당연하게 들리던 고대 상권이었는데..
그래서 맛집사이트(http://club.cyworld.com/kofc)를 통해 서로에게 대화의 창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나이드신 상점주분들은 컴퓨터와 거리가 먼 이유로
불만이 사이트에 올라오면 제가 직접 상점주에게 전달 하였고 상점주는 그 불만에 대한
해결책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물론 직접 사이트에 글을 적은 경우도 있었고
이렇게 되어 더이상 소문이 번지는 것을 막고 불만도 해결될수 있었습니다.
또 투표를 통해 맛집을 선정하고 사이트의 이름이 아닌 고려대학교학생들이란 이름으로
상장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또 사이트 운영시 상점에서 받은 홍보비용으로 정문상점 장학금, 후문상점 장학금을
만들려고 하였고 실제로 총학과 학생처와 2007년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서로 남남이 아닌 "삼촌 이모"로 돌아갈수 있을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영철버거를 통해 직접 장학금을 받지 못하더라고 사장님께 감사함을 느끼는 것 처럼
직접 장학금의 수혜자가 되지 못해도 상점주분들께 감사함을 느끼고 상점주분들 역시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느낄 것 같았서입니다.
결국 혼자운영하는데 있어 한계에 부딪혔지만 사장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통해
정문 재개발 반대 운동을 벌일수가 있었고 식당에서 공짜로 밥도 많이 먹었습니다.. ㅎㅎㅎ
또 여러모로 도와주시는 학생분들도 많이 만날수 있었죠.
별것도 아닌 사이트로 생색을 내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어느 단체를 사이트를 맡아주신다면
이점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말씀을 드리지 않고 이곳에 적는 이유도 후에 사이트가
유지된다면 많은 학생들이 그 취지를 이해하고 동참해주시길 바래서 입니다.
또 사이트를 맡아주시는 단체에 한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제가 고생했던 것을 그냥 드리는 만큼 제가 원하는 것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입니다.
세 단체 모두 큰 어려움과 비용없이 충분히 할수 있는 것이라 봅니다.
저는 좌파도 우파도 아닙니다. 누가 물어본다면 제 이름(XXX)을 말하며 XXX파라고 합니다.
좌파에서도 배울것이 있으면 배우는 것이고 우파에서 배울것이 있으면 배우는 것입니다.
좌파노선이라고 우파 사상을 싸그리 부인하는 것도 반대의 경우도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2006년 당시 경영대 학생회는 한 단체안에 소위 비권과 운동권이 함께 있었으며
그래서 다른 때보다 학우분들께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현재 총학이나 고대신문 그리고 학복위는 학생복지에 치우친 나머지 학생들에게
사회문제에 대해 고민해볼 기회조차 만들어주지 않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제가 입학한 해만 해도 거의 모든 대표단체의 노선이 좌파였으며 많은 학우들이
영문도 모른채 선배손에 끌려 투쟁현장에서 밤을 샜었습니다. 저 역시 메이데이 전야제를 가고
민중가요를 배우고 딱딱한 마르크스 사상 책을 억지로 읽으며 선배들이 제게
강제로 사상을 주입시키는 것에 불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불만이 폭발하여 현재 많은 대표단체의 노선이 우파쪽으로 바뀌었지만
이러한 불만때문에 사회문제에 대해 고민을 갖게 된것도 사실입니다. 저 말고도 많은
학우들이 신입생시절 술자리에 앉아 동기들과 ' 왜 저선배는 짜증나게 자기 노선을 주입시킬까
나는 이렇게 사회문제를 보는데..'이렇게 토론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표성을 띤 단체에서 저런 고민을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조차 만들어 주지 않는
것이 아쉽습니다.
순수한 학창시절에만 할수 있는 고민인데.. 이 시절이 끝나면 정말
느끼기 힘든 것들인데.. 개인적으로 모든 학우분들이 사회문제에 대해 알려는 마음이 있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순수한 마음으로 사회를 바라 볼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대표들이 자신들의 노선을 통해 사회문제의 답을 정하고
그것을 단체의 이름으로 발표하며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려 해서 학생들에게 불만을 일으켰다면
사이트를 맡아주시는 단체는 학생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질수 있도론
토론의 창을 자주 열어 주셨으면 합니다.
어느 문제나 그 답을 찾기는 힘들지만 그 답을 생각하는 과정에 있어 순수한 마음으로
많은 것을 고민해보고 얻을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고려대학교 선배님들 중 정의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민주화를 위해 그리고 소매치기를 잡기 위해 혹은 일본 지하철에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어떤 이유건 간에 사회정의를 구현하시기 위해 희생하셨고 학교의 이름을 알리셨으며
후배들과 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드신 분들입니다. 하지만 점점 그분들이 학생들에게
잊혀져 가는 것이 아쉽습니다. 사이트를 맡아주는 단체에서 매월 돌아가신 선배님들의 사진을
민주광장등에 설치해 놓고 후배들이 그분들의 정신을 생각해볼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줬으면 합니다. 밥먹으로 가거나 올때 한번쯤 처다보고 그분들의 고마움을 느낄수 있
게 말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그분들 역시 하늘에서 행복해 하실것이고 그분들을 마음에 묻고
사시는 유가족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것같네요.
또한 고인의 지인들도 고인을 다시 생각해보고 추억할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할 것 같습니다.
예전 한 단체에서 이와비슷한
일을 한걸로 기억하는데 노선의 색이 너무 강하였고 향을 피우는 등 일반학우들에게
거부감을 주었던것 같은데 "XXX열사" 등의 거창한 이름보단 "XXX선배" 등의 명칭으로
또 향을 피우고 어두운 색의 톤을 입히는 것보단 종교색없는 격식과 희망을
나타낼수 있는 밝은 톤으로 설치되면 좋을 것같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단체장님과 이야기 할수 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친분이 조금씩 있는 분들이어서 볼것도 없는 사이트로 서로 섭섭해 지는게 싫기도 하고
제가 위에 적은 것들을 충분히 할 능력이 되는 단체이기 때문에 이렇게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아울러 총학이나 학복위나 고대신문이나 서로 학우분들께 더 잘하려고 하다보니 서로간의 이견으로
불화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누가 가져갔던 결국 학우분들을 위한 것이니 서로 도와서 잘 활용하셨으면 합니다.
맛집정보사이트가 현재 3~4개정도 되는것 같은데 서로 잘 상의하셔서 하나로 통합하는 것도 관리에 편하고
학우분들도 사용하기 편리할 것 같기도 하구요.
또 위에 부탁글의 경우는 실제로 이행되지 않는다 하여도 들어오는 신입생들이 이글을 보고 입학기분에 들뜬 가운데서도
다른 것들에 대해 조금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합니다.
니가 뭔데 이러냐
학교 졸업한 마당에 깝치지 마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 죄송합니다... 꾸벅..^^;
하여간 위에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해주신 단체에서는 연락을 주시면 다음주에 사이트는 바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5-31 21: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