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ㅅ' 책만들기 프로잭트 중인 가리사니입니다 ㅎㅎ

오늘은 제가 구상하고 있는 원고의 일부를 공개할까 싶습니다 'ㅅ'

뭐 사실 원고까진 아니고 쓸거리와 관련된 이야기 모음집이긴 한데요 '';

한번쯤 "꿈"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어서 이곳에 올려봅니다 ㅋㅋ

그럼 관련 에피소드를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ㅅ'//

  처음엔 작은 균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마치 부화가 시작된 알 표면처럼. 그닥 열심히 살지 못한 삶에서 그나마 느낄 수 있었던, 하지만 무시하고 넘겨버렸던 것은 이러한 ‘상식의 균열’이었다. 아래는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1.

  찰스 다윈Charles Darwin(1809~1882)은 영국 농촌 상류층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할아버지 에라스무스와 마찬가지로 성공한 의사였으며, 어머니는 도자기 사업가 조사이어 웨지우드의 누이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찰스가 여덟 살 때 죽었고, 찰스는 주로 누나의 손에 컸다. 유복한 유년기의 다윈은 … (중략)

  다윈은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에든버러 대학에 입학했지만 피를 보고 구역질을 했고 곧 학업을 포기하여 아버지를 실망시켰다. 이어서 그는 영국 국교 성직자가 되겠다는 뜻을 품고 케임브리지 대학의 크라이스츠 칼리지Christ's College로 전학했다. 다윈은 카드놀이와 사냥을 즐기는 중간 수준의 학생이었지만 자연학에 대한 관심에 이끌려 케임브리지의 저명한 과학교수인 식물학자 존 헨슬로John Henslow(1796~1861), 지질학자 애덤 세지윅Adam Sedgwick(1785~1873)과 접촉했다. 다윈은 1831년에 22세의 나위로 학위를 받았다. 그는 여전히 성직자가 되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상 그의 운명은 확고한 신념의 부재 때문에 결정되었다. 다윈은 … (후략)

- 제임스. E. 메클렐란 3세, 해럴드 도른 공저,『과학과 기술로 본 세계사 강의』中 -

#2.

  탁석산은 1956년 서울에서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지극히 평범한 초등학교 생활을 보내고 중학교 때까지 아무런 잡념 없이 공부에 열중했다. 하지만 경기고등학교에 들어간 후 사태가 돌변하여 문제학생이 되었다. 고등학교 3년 간 독서와 축구로 일관하다 결국 꼴지로 졸업한 그의 가방에는 도시락과 소설책이 들어 있었을 뿐이었다 .그는 주로 청계천의 헌책방을 배회했고 친구들을 모아놓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이었다. 종로학원에서 처음으로 노트 필기를 하며 재수한 끝에 서울대학교 자연계열에 입학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내 적성이 맞지 않음을 깨닫고 1년 후 자퇴했다. 이때는 또한 인생의 무의미와 허무의 소용돌이에 말려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자퇴 후 당연히 징집되어 군대에 가게 되었고 육군으로 보낸 30개월은 인내심을 길러주고 인생의 평범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다시 공부를 하여 대학진학을 시도했으나 내신 15등급으로 서울대 고미술학과 지원이 좌절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학교생활은 비교적 즐거웠으나 역시 적성에 맞지 않아 고심했다. 부전공으로 택한 철학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는 철학을 전공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여 주로 서양철학의 세례를 받았다. … (중략) … 1995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한양대학교, KAIST 등에서 강의를 했고,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철학사상연구소 박사 후 연수과정을 마쳤다. 지금은 집필에만 전념하고 있다. … (후략)

- 탁석산,『한국의 정체성』에 실린 저자 약력 -

#3.

Q : 선생님께선 미학을 선택한 이유나 동기가 있으셨는지요?

A : 미학을 선택한 거요? 전혀 없었습니다. 이름이 예뻐서…….(웃음) 저는 고등학교 때 완전 깡패였거든요. 정학을 세 번 받고 졸업했으니까요. 거의 학교에서 내놓은 학생이었어요. 저는 교실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교무실에 서 있었던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내 자신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어요. 특정한 짓을 하면 걸릴 게 뻔한데도 그 짓을 안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생각하면 고등학교 때는 이상했던 것 같아요. 예컨대 보충수업을 빼먹고 삼류영화관에서 성룡 이전의 중국영화들을 보러 다녔어요.(웃음) 선생님한테 걸려서 맨날 얻어터지며 살았죠.

  인문학은 전혀 꿈꾸지 않았어요. 성적이 된다면 사학과를 갈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워낙 정학을 많이 맞고, 출석점수도 깎이고, 내신이 밑바닥이어서 철학계열로 들어갔죠. 그때는 철학과, 미학과, 종교학과가 있었는데, 그 계열에는 세 부류의 인간이 있어요.(웃음) 철학계열로 들어온 애들 중에는 데모 안 하고 공부만 하는 애들이 있었어요. 인생을 좀 깊이 이해하는 애들이 있었죠. 그리고 데모도 하고, 공부도 좀 하고 수업도 어느 정조 들어가는 부류들, 또 하나는 정치적인 애들이 있었습니다. 학업 때려치고 데모만 하는 애들. 그런데 첫 번째가 철학과를 가고, 두 번째가 미학과를 가요. 또 성적이 그런 순으로 매겨지더라구요. 학점별로 들어간 거죠 뭐.(웃음) 그래서 대학 때는 공부를 거의 안했구요. 4학년 되어서 대학원 갈 생각을 한 뒤 조금씩 공부를 했죠.

  사실 고등학교 때 몇몇 사람들을 보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분명히 아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것이 없었어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몰랐고, 그냥 남들 하던 대로 대학은 가야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굉장히 철이 없었다고 볼 수 있죠.

- 2005년 1월 15일 오후 4시, 인디고 서원에서 진중권과의 대화 中 -

#4.

  그것은 금세기 들어 가장 기억될 만한 수학 강연이었다. 200여 명의 수학자들은 마치 얼어붙은 듯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었다. 칠판에 빽빽하게 쓰여진 난해한 수식을 완전히 이해하는 사람은 그들 중 4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청중들은 그저 역사에 길이 남을 강연의 현장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것 같았다. (중략)

  1963년, 당시 열 살배기 소년이었던 앤드루 와일즈는 이미 수학에 매료되어 있었다. 그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회고하고 있다 ; “저는 학교에서 수학 문제 푸는 것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집에 와서는 그 문제를 다시 정리하여 제 나름대로의 논리를 만들어내곤 했지요. 그러다가 마을 도서관에 있는 어느 책에서 정말로 멋진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는 무심코 밀턴가街에 있는 도서관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대학 도서관과 비교하면 형편없이 작은 도서관이었지만 그곳에는 제법 많은 종류의 기초 수학 서적이 비치되어 있었다. 그 책들 속에는 다양한 종류의 과학적 수수께끼들과 수학 문제들이 해답과 함께 소개되어 있었다. 그는 이 책 저 책을 뒤적이다가 어느 한 곳에 시선을 멈췄다. 그 책에는 문제가 단 한 개밖에 없었고 해답도 제시되어 있지 않았다. (중략)

  열 살배기 소년에 불과했던 와일즈는 밀턴가 도서관에 앉아 그 악명 높은 수학 문제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흔히 어렵다고 소문난 수학 문제들 중에는 문제 자체가 난해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일단 문제를 이해하면 50%는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전혀 사정이 달랐다. “n이 3 이상일 때 x^n + y^n =z^n 을 만족하는 정수해가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하라.” 이 얼마나 간단하고 분명한 명령인가! 어린 엔드루는 전 세계의 모든 수학자들이 증명에 실패했다는 사실에 전혀 기죽지 않고, 그 즉시 수학 참고서를 총동원하여 증명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페르마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일을 내가 해낼 수 있을지도 몰라. 만일 내가 증명에 성공한다면 온 세상이 깜짝 놀라겠지.” 어린 소년은 대담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드디어 와일즈는 자신의 증명을 세상에 알릴 준비가 되었다. 아이잭 뉴턴 연구소의 대형 강의실 칠판에 수식을 휘갈겨쓰던 그는 환희에 가득 찬 표정으로 잠시 청중들을 둘러보았다. 강의는 절정의 순간을 향해 치닫고 있었으며 청중들도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몰래 가지고 들어온 카메라를 꺼내들고 최종 결론을 내리는 와일즈를 향해 플래시를 터뜨렸다.

  와일즈는 한 손에 분필을 든 채 다시 칠판을 향해 돌아섰다. 칠판에 마지막으로 휘갈긴 몇 줄의 수식 - 그것으로 증명은 끝났다. 300여 년 만에 드디어 페르마의 족쇄를 걷어내는 순간이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잡으려는 듯 몇 개의 플래시가 더 터졌다. 와일즈는 최후로 <페르마의 정리>를 칠판에 적고는 청중들을 향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 쯤에서 끝내는 게 좋겠습니다.”

- 사이먼 싱,『페르마의 마지막 정리』中 -

#5.

“자기소개서라.. 이 말이지?”

“네! 

아저씨라면 어떻게 쓰실지 너무 궁금해요.”

“자네는 꿈이 뭔가?”

“네? 

꿈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금융권 대기업... 직원인데요...”

“아니, 그런 거 말고 꿈 말이야...”

‘...네?’

“어떤 직업을 갖는 거... 그게 꿈일 수는 없지 않은가...”

“아니, 전... 그게 꿈인데요...”

“그럼 회사에 들어가면 자네의 꿈은 이루어지는 건가?”

“..... 

그때 가면 다른 꿈이 또 생기겠죠...”

“그것 참 편하군... 내가 보기엔 자네가 말한 그 꿈은 계획에 지나지 않네.

그리고 그 계획도 자네 스스로가 짠 게 아니지.”

“.....

무슨 말씀이신지 감이 오네요...”

“어렸을 때 어른들이 그런 질문을 하지...

넌 이 다음에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그때 자네가 했던 대답이 대기업 직원은 분명 아니었을 거란 말야.”

“하하하, 그건 그렇죠! 9급 공무원도 분명 아니고요.

그런데... 꿈이 밥을 주진 않잖아요...”

“지금 자네에게 필요한 건 밥이 아니야.

죽기 직전에...

못 먹은 밥이 생각나겠는가, 아니면 못 이룬 꿈이 생각나겠는가?”

- 주호민,『무한동력』제 37, 38화 中 -

#6.

“미안하구나.

이 할아버지와 둘이서 살게 되어 버려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 아이 나름대로 생각한 것 같군.”

“그걸로 할아버지가 편해질 수 있다면..인가.

이걸 주의 깊게 보다니 제법인데?

이건 주지 않겠지만 말이지,

뭣하면 이걸 만든 기사를 소개해 줄까?

입은 험하지만 실력은 좋다고.”

“...모처럼의 제의지만 나에게는 의족은 필요 없다.”

“익숙해지면 편리한 법이라고.”

“그럴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하지만 나의 다리는 이대로 놔두고 싶다.”

“전장에서 얻은 칼에 베인 상처가 썩었어.

후방으로 운반되었을 때는 자르는 수밖에 없었지.”

“전장.. 군인이었나?

...무슨 전쟁이었지?

북쪽?

아니면..

설마 이슈바르?”

“전장에서는 누구나 다른 생물이 된다.

어떤 잔혹한 일도 무감각하게 행하게 되지.

마음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감정을 차단한 채 닫아두고 있는 것인가..

하지만 전쟁이 끝나면 그렇게 할 수는 없지.

거기서 본 것을, 거기서 한 짓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상처를 보면, 바로 생각나게 되지.”

“그래서..

그래서 오토메일도 필요 없다는 거냐?

그런건..”

“그것만이 아니야.

나는 다리를 잃었어.

하지만 그 이상으로 소중한 것을 얻었지.

마음의 평화와 손주들과의 생활, 그리고..

사람은 뭔가를 잃어야 비로소 뭔가를 얻는 것이 아닐까?”

“그러냐..

전장에 가도 멀쩡한 녀석들도 있어.

그것이 군인이란 거야.”

“그 자들도 뭔가를 잃어왔던 것이다.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라도..

자네도 잃어버린 것이 있다면 이미 뭔가를 얻었을 게야.

연금술에서는 그것을 등가교환이라고 말하지?”

“그럴 리가 있냐!

나는 오른 팔과 왼쪽 다리를 잃고

동생은 몸 전부를 잃어버렸어.

그것을 되찾기 위해서 우리들은 필사적으로 살고 있어.

모든 것을 되찾는다, 그것이 우리들의 꿈이야!

대신 얻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어.

전부 다 빼앗겨 버렸다고!”

“모든 것을 되찾는다는 꿈...

하지만 그게 이루어지면 자네는 어떻게 할 건가?

이루어 버리는 꿈은..

진짜 꿈이라고 할 수 없다.”

- 강철의 연금술사 16화 中 -

Project : the NAME

기간 : 12.10일까지

컨셉 :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남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이야기

=> 쉽게 생각하면 간단한 에세이 모음집 정도로 보면 되겠지만..
일단 제가 제목에서부터 '이름'을 컨셉으로 잡은 이유는 '성찰' 때문입니다.
그간 제가 얼마 안되는 인생을 살면서 '생각없이 산 게 아닐까' 란 느낌이 들어서
이번 기회에 그간의 삶을 돌아볼 계획으로 글을 몇편 써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왠지 이게 저만의 문제는 아닌듯 싶고 다른 분들도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거라고 생각해서
여럿이서 한두편씩 위와 같은 주제로 글을 모아 책으로 만들어보면 뭔가 남는게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뭐 그렇다고 자서전을 굳이 쓸 필요는 없어요 ㅋㅋ 살면서 자기 자신과 연관되는 주제는 다양하잖아요?
노래를 좋아하면 노래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 게임을 좋아하면 게임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 이런식으로
몇몇 소재를 매개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보는 것은 색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ㅅ'

분량 : 최소 A4 5~6장

=> 이지만 사실 분량은 자유입니다. 그림도 넣어도 상관없고 내용은 자유롭게 꾸밀 수 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