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제이공계인턴교류협회(IAESTE) 해외인턴십 정기모집 및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
저는 작년 2019년 스위스의 취리히 연방공대 (ETH Zurich)의 IPE에서 5개월동안 연구실 인턴을 했던 송아영입니다!
현재 학교 포털에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인턴십 모집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제 수기가 고려대 홈페이지에 안올라와 있어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모집안내 아래에 제 수기도 첨부하였습니다!
혹시 질문 있으신 분들은 부담없이 댓글/쪽지 남겨주세요 :)

1. 국제이공계인턴교류협회(IAESTE)
    해외에서 전공분야의 실무경험을 쌓고자 하는 학생들의 인턴 교류를 위한 비영리
    국제기구이며,  약 90개의 회원국(유럽, 북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및 기타지역)의
    기업 및 대학, 기관들과의 제휴를 통해 한국의 대학생 및 졸업생의 해외인턴십을 연계하고 있음.

2. 세부사항
    가. 모집 기간: 모집 기업/기관별 개별 마감 (첨부파일 참조)
    나. 모집 국가: 오스트리아, 브라질, 스위스, 중국, 독일, 덴마크, 스페인, 네덜란드,
                        폴란드, 세르비아, 스웨덴, 터키, 영국
    다. 모집 기업/기관: 첨부파일 참조
    라. 모집 전공: 대부분 이공계열임 (첨부파일 참조)
    마. 급   여: 유급 인턴십이며, 금액은 모집 기업/기관별로 상이함 (첨부파일 참조)
    바. 참가비: 최종 합격된 이후 참가 확정을 위해 IAESTE 사무국에 직접 납부해야 하는
                    Participation Fee가 있으며, 금액은 파견 국가별로 상이함

3. 본교 참가자 혜택
    가.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학부생 참가자 중 사후 결과보고서를 심사하여,
         파견 지역별 일정 인원에게 항공료 또는 참가비 부분 지원 예정
    나. 비고: 인턴십 종료 시점에서 수료생, 졸업예정자, 졸업자는
                 장학금 지급 불가함(재학생/휴학생만 가능)

4. 지원 방법
    가. IAESTE Korea 홈페이지 접속 - My Page - 인턴십등록정보 - Application Form 작성
       * 지원서 하단에 1지망~3지망에 지원하고자 하는 인턴십의 Reference No.를
          필히 기입해야 함

    나. 구비서류
         ① Application form
         ② Student Nomination Form (DOC)
         ③ Cover Letter – 커버레터 (DOC)
         ④ Resume/CV(Curriculum Vitae) (DOC)
         ⑤ List of Academic Courses Studied (DOC)
         ⑥ Official Tran – 영문성적증명서 (PDF)
         ⑦ Certificated of Internship Requirement (PDF)
         ⑧ Language Certificate – 공인어학성적표/어학증명서 (PDF)
         ⑨ Letter of Recommendation – 추천서 (PDF) (영국, 호주, 미국 지원자–필수제출)
         ⑩ Copy of Passport Photo Page – 여권스캔사본 (PDF)
         ⑪ Photo – 사진 (PDF)
            http://www.iaeste.kr/ 클릭 - 학생 - 구비서류 메뉴로 가서
             세부 안내사항 확인 후 지원 하기 바랍니다.
          * ③,④ 서류는 1지망의 Job Offer에 맞춰서 작성하시면 됩니다.
          * ⑦ 서류는 첨부드리는 학교 양식을 활용하시면 됩니다.
             이는 졸업예정일 기입등 학적과 관련된 정보가 있으므로 작성 및 서명과
             관련해서는 본인의 소속 학과사무실에 요청 하시기 바랍니다.

5. 학점인정 (희망자에 한해 진행가능)
    관련 공지는 고려대학교 포털 내 일반공지 - [국제처 글로벌리더십센터] 글로벌현장실습
    (해외인턴십) 학점인정 신청 안내를 반드시 확인 후 별도 문의바람

6. 문의처
   가. 프로그램 지원 및 파견기업 관련:
        IAESTE 한국사무국(iaestekorea.office@iaeste.org, 02-561-9956)
   나. 고려대학교 장학금 지원 관련:
        글로벌리더십센터(gldc@korea.ac.kr, 02-3290-2964)

7. 기타 상세내용
  가. IAESTE 해외인턴십 관련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
  나. IAESTE Korea 홈페이지 주소: http://iaeste.kr/

<체험 수기>
해외에서 꼭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해보고는 있었지만, 사실 어떻게 인턴쉽을 알아볼 지조차 엄두가 나지 않았던 저는 IAESTE 덕분에 정말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IAESTE 참가자 모집을 알게 된 건 작년에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였습니다. 다양한 나라, 다양한 분야의 좋은 연구기관, 기업들로부터의 인턴쉽을 보며 이렇게 많은 기회들이 있다는 것에 감탄하였습니다. 실제로 인턴으로 스위스의 연구실에서 근무하면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수평적인 학생과 사수 간의 관계, ‘왜?’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으며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된 것, 주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갈 수 있었던 경험, 국제적인 환경에 적응하고 스위스문화에 대해 알아갈 수 있게된 것. 모두 한 학기의 인턴쉽을 통해 얻게 된 귀중한 배움입니다. 저를 지도해주신 Mazzotti 교수님, Dr. Dr. Ashwin Kumar Rajagopalan와 Ms. Ramona Achermann 그리고 SPL 사람들 모두에게, 그리고 무사히 인턴쉽을 마치고 올 수 있게 도와주신 이소현 팀장님, Ms. Alice 외 IAESTE 한국 관계자 분들 그리고 스위스 지부의 Ms. Gaby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경험보고서를 제출합니다. 앞으로 인턴쉽을 가시게 될 분들의 성공적인 해외인턴생활을 응원합니다!

1. 인턴쉽에 지원하게 된 계기
인턴쉽에 지원하던 2월 말에 저는 이미 스위스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스위스 University of Zurich(UZH)에서 한 학기 교환학생을 위해 2월부터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처음 유럽에 온 저는 한 달 만에 이미 스위스에서의 삶이 정말 좋아서 인턴쉽을 지원하는 데에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본 인턴쉽은 취리히연방공과대학 (ETH)의 IPE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화학공학 전공 학생을 구하고 있었으며, 인턴쉽의 내용은 pharmaceutical industry와 연관된 crystallization 또는 carbon capture and storage (CCS), 이렇게 두 가지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환경생태공학을 본 전공, 화공생명공학을 이중전공으로 하고 있던 저는 CCS에 관한 프로젝트에 큰 관심이 있기도 하였으며 분리공정과 관련된 crystallization 관련 파트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따라서 본 인턴쉽을 통해 제가 배워온 내용들을 직접 연구실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더욱 심도 깊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인턴쉽 지원과정
인턴쉽 지원은 크게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IAESTE 한국대표 선발 (2) 고용주 승낙 및 비자
(1) IAESTE 한국대표 선발
제가 지원한 인턴쉽은 정기모집 기간에 한국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오퍼입니다. (*상시 모집의 경우 전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퍼가 나올 때 마다 모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본 공고를 고려대학교 포털 (portal.korea.ac.kr)의 공지사항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최대 3개까지 오퍼에 지원할 수 있으며, 저는 본 오퍼 하나에만 지원하였습니다. 준비해야 할 서류는 1)Cover Letter, 2)Resume, 3)List of Academic Courses Studied, 4)Student Nomination Form, 5)Certificate of Internship Requirement, 6)Language Certificate, 7)Official Transcript, 8)Letter of Recommendation (영국만), 9)Copy of passport, 10)Photo 였습니다. 준비서류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선발공고 홈페이지에 나와 있으며, IAESTE 관계자 분들께서도 질문을 드리면 항상 친절하고 자세하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저는 3월 15일에 지원메일을 보냈고, 3월 20일에 서류심사합격메일을 받았습니다. 그 후 Skype 영어 인터뷰 일정(3월 21일)을 확정하였으며, 지원비용 20만원과 deposit fee 50만원 총 70만원의 유관비용에 대한 안내를 받았습니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되었으며, 인터넷 후기에서 기본적인 영어 실력 등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들이 주였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 지원동기, 자신의 영어실력을 수치화하면 어느 정도인지, 성격의 장단점 등이었습니다. 그 후 3월 25일 최종합격 메일을 받았으며, 유관비용 70만원을 납부하였습니다. 이렇게 한국학생대표로 선발된 이후 제가 제출한 서류들을 employer에게 제출하기 전에 피드백을 해주셨고, 함께 수정했습니다. Cover letter와 resume도 영국인 직원 분께서 skype를 통해 함께 검토해 주셨습니다. 이 때 감사하게도 관계자 분들께서 정말 꼼꼼하게 체크해주셨습니다. 이 서류들을 바탕으로 IAESTE 스위스에 노미네이션을 해주셨고, 고용주에게 제 지원서가 전달되었습니다.
(2) 고용주 승낙 및 비자
고용주 승낙이 이루어지기까지 IAESTE 스위스에서는 제 비자 관련 업무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학생 신분으로 이와 같은 인턴쉽과 관련된 비자를 발급 받는 것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미 스위스 비자를 발급받은 상태로 8월까지 유효한 비자가 있었던 터라, 본 인턴쉽을 위해 ‘비자연장’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처음에 제출한 서류에 제 여권에 있는 스위스 비자 페이지 스캔본을 추가적으로 제출했습니다. (*교환학생 때 스위스 비자를 받았을 때를 생각해보면, 스위스 대사관에 필요 서류와 여권을 제출하고, 며칠 뒤 여권을 찾으러 가야 했습니다. IAESTE 인턴쉽과 관련한 비자 발급은 다르게 이루어질 수도 있으니 반드시 잘 알아보시길 바라겠습니다.)
4월에 부활절 기간이 있어서 많은 기관에서 10일 정도 휴무를 합니다. 이렇다 보니 고용주 승낙은 5월 3일에 받았습니다. 이 때, IAESTE Switzerland의 incoming students를 담당하시는 분께 직접 메신저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날 고용주이자 제가 근무할 Separations Processes Laboratory (SPL)의 Marco Mazzotti 교수님께서 고용 컨펌과 함께 시간이 있으면 잠깐 들르라는 말씀을 하셨어서 빠른 연락을 위해 메신저로 연락을 주신 것 같았습니다. 그날 연구실에 들러서 Mazzotti 교수님과 하게 될 업무에 대한 간단한 outline에 대해 얘기하고, 근무 기간에 대한 협의를 하였습니다. 원래 인턴쉽 오퍼는 2-3개월이었는데, 교수님께서 판단하시기에 이는 너무 짧다고 생각되어 5개월로 연장하기로 협의하였습니다. 따라서 저의 계약기간을 2019년 7월 8일 – 2019년 12월 20일로 확정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IAESTE 참가비 250만 원이 책정되었습니다.
더불어 스위스는 3개월 이상 거주자일 경우 보험 가입이 필수입니다. IAESTE에서도 SWISSCARE를 강력히 추천할 것이며, 저 또한 SWISSCARE가 65프랑으로 가장 저렴한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3. 인턴쉽 기관에서 하였던 일
SPL의 연구 분야는 크게 Crystallization과 CCS 두 가지로 나뉩니다. Crystallization은 분리공정의 한 분야이며, 제약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전반에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는 이산화탄소 배출원에서 직접 이산화탄소를 흡착 또는 흡수하여 궁극적으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기술입니다. 첫 4주 동안은 Technical staff 분께 반드시 필요한 개념, 실험도구 사용법, 분리공정 관련 실험(예. 증류탑 설치) 등을 배웠습니다. 또한, doctoral students로부터 안전교육 및 매트랩 교육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연구실에 계신 doctoral students와 PhD 분들과 얘기를 나누며 (주로 점심 먹을 때, 커피 브레이크 등) 다들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있으며, 저는 어떤 쪽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처음 5주 정도를 training 기간으로 말씀하셨던 대로, 한 달여 정도 지난 후에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미팅을 했습니다. 그 즈음 bachelor student에게 적합한 프로젝트가 2개 정도 있었고, 모두 crystallization 분야의 프로젝트들이었습니다.  저는 두 가지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하게 되었으며, 주제는 각각 ‘Study on the Solubility, Antisolvent Nucleation and Steady-State Shape of Sodium Acetate’ 와 ‘Understanding Breakage Mechanisms for Different Reactor Impellers’ 였습니다. 첫 번째 연구주제 같은 경우, molecular dynamics를 이용하여 분자구조를 바탕으로 chemicals의 solubility와 결정구조 형성을 예측하는 프로젝트였으며, 저의 역할은 실험을 통해 실제로 solubility와 결정구조를 밝혀내는 일을 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Dr. Ashwin Kumar Rajagopalan과 Mr. Zoran Bjelobrk의 지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다른 연구 주제는 Ms. Ramona Achermann 반응기 안에서 impeller의 형태에 따라 crystal breakage가 어떻게 다르게 일어나는 지를 실험적으로 연구하는 파트였습니다.
보통 학생 한 명당 연구주제를 한 개씩 맡는 것 같았는데, 저는 두 가지 주제 모두 흥미로워서 조금 욕심을 부려 모두 하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배경지식과 실험방법을 배우고, 직접 제 아이디어를 실험에 적용시킬 수 있 생각해 내는 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프로젝트 2개를 동시에 하다 보니 실험에 따라 시간관리 등의 어려움을 겪었고, 늦게까지 일을 하거나 주말에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제 supervisor들은 그럴 필요 없다고 늘 말씀하셨지만, 실험을 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 supervisor들로부터 배우는 것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전에도 고려대학교 연구실에서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에는 아무래도 학부 저학년이다 보니 시키는 것들을 주로 하는 다소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턴쉽을 하면서는 실험을 거의 제가 주도하였고, 결과 요약과 정리도 그리고 앞으로 실험 방향까지 제가 주도해서 해야 했습니다. Supervisor들은 실험에 문제가 생겼을 때, 또는 앞으로의 실험 계획을 짜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때 가장 많이 도와주셨고, 항상 제가 제 실험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자 가장 도움이 많이 된 말은 ‘모르면 모른다고 얘기하고, 그걸 알려주는 게 자신의 역할이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프로젝트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 어려운 논문들도 읽고 학술지를 검색하느라 끙끙대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와서 이런 것들을 설명해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며 항상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더 모르는 것이 없는지 물어봐 주시는 부분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또한 ETH employee들은 auditor 자격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Mazzotti 교수님께서 ‘Rate Controlled Separation Processes' 수업을 듣길 추천해주셨고, 이에 추가적으로 ’Thermodynamics 3' 수업을 하나 더 들었습니다. 실제로 Rate Controlled Separation Processes 수업 내용들은 SPL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들과 매우 큰 관련이 있는 수업이었으며, master program course였기 때문에 매우 심층적이었습니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직접 제가 하는 실험에 적용해보기도 하고, 논문을 읽을 때도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과 이어지는 부분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수업을 병행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하면서 crystallization 분야 속의 다른 두 세부분야를 알게 됨으로써 넓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직접 실험 두 개를 이끌어 나가고, supervisor들에게 배우며 많은 논문들을 읽으면서 crystallization 분야에 대해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4. 인턴쉽을 마친 후
인턴쉽을 마친 직후 저는 바로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다른 IAESTE 인턴 분들을 보면 인턴쉽 전, 후로 여행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인턴쉽에 대한 보고서는 IAESTE, 고려대학교 그리고 제가 근무한 SPL 총 3군데에 제출해야 합니다. IAESTE는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 영문 경험보고서입니다. 고려대학교에서는 국문 경험보고서 심사 후에 왕복 항공료를 지원해주는 정책이 있으며 선택 사항입니다. 마지막으로 SPL에 제출해야 하는 연구 보고서는 제가 연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입니다.
인턴십을 마치기 한 달 전 ETH로부터 계약해지와 관련된 우편을 받았습니다. 주된 내용은 계약 종료에 따른 보험해지, PUBLICA membership 해지, OASI 관련 업무입니다. 먼저 OASI는 1년 이상 근무한 사람의 경우에만 해당하기 때문에 저는 해당사항이 없었습니다. PUBLICA (Swiss Federal Pension Fund)로 ETH에만 해당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PUBLICA는 쉽게 말해 국민연금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pension을 위한 연금인 것 같습니다. 매달 제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제하지만, 제가 근무한 기간이 길지 않고 스위스를 떠나 non-EU/EFTA country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cash payment (3가지 옵션 중 하나입니다)를 신청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deregistration document (*Kreisbüro에서 발급 가능하며 독일어로는 abmeldebastätigung 이라고 합니다. 출국하실 즈음 발급하시고 복사본을 우편으로 보내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보험해지를 하실 때는 SWISSCARE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근무하시는 마지막 달이 되기 전에 보험해지를 원한다는 메일을 쓰시면 deregistration ducument (abmeldebastätigung) 스캔본을 이메일로 보내라고 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보험료가 산정되어 아마도 65프랑 보다 싸게 청구될 것입니다. 저도 마지막 달 보험료 입금은 한국에 돌아와서 새로 계산된 보험료를 청구 받은 뒤에 결제했습니다.

5. 스위스 생활
1) 스위스 오기 전 - 항공권, 집 구하기, 유심
항공권의 경우 돌아오는 항공권이 없을 경우 working permit visa를 보여줘도 추가적인 확인절차 등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 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경유하는 항공권이 더 저렴해서 그렇게 항공권을 예약했습니다.
스위스를 비롯한 많은 유럽 국가들에서 학생들은 주로 쉐어하우스 형태의 거주를 합니다. 하지만 거의 방은 혼자 쓰고 주방과 거실, 화장실만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이를 WG(붸게) 라고 하며, 영어로는 flat 정도로 얘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미 UZH에서 교환학생을 할 때 WOKO (기숙사 같은 개념, 대학생들에게 저렴하게 flat을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와의 계약이 8월까지였기 때문에 15명의 플랫메이트들과 한 층에서 즐겁게 살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7월부터 집을 찾기 시작했는데도, 집 구하기가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어려워서 결국 계약서에 사인은 입주하기 3일 전에 극적으로 하게되었습니다. 제 거주기간은 9월부터 12월까지로 고작 4개월이었습니다. 제 예산은 700프랑(월급의 1/3정도)였고, city center of center인 ETH와 가깝길 원했으며, 되도록 학생들과 함께 쉐어하는 플랫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같은 원룸 studio는 잘 없으며 꽤나 비쌉니다.) 보통 방구하는 웹사이트에서 공고를 보고 지원 이메일을 보내면 10개 중에 1-2개 정도 WG visiting session (WG casting / Besichtigung)에 오라는 답장을 받습니다. 저는 메일을 수도 없이 많이 썼고, visiting session에도 10번 정도 갔는데 제 거주 기간이 너무 짧다는 이유로 혹은 플랫메이트들과 더 잘 맞을 것 같은 후보자가 있다는 이유로 집을 정말 많이 거절당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기성 메일도 몇 번 받았습니다. (사기메일은 사실 딱 티가 납니다. 집을 빌려줄 수 있지만 본인이 해외에 있어 열쇠를 직접 전해줄 수 없다는 등. 조심하세요!) 아마도 제가 이미 취리히에 살고 있었던 덕에 이곳 사정을 조금은 알고 있어서 집 고르는 게 조금 까다로웠기 때문에 그 고생을 한 것 같긴 합니다만, 결국엔 매우매우 만족스러운 방을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집과 관련해서는 IAESTE 측에서 lodging 관련 업무를 지원해줍니다. 예를 들어, 저의 경우에는 IAESTE Switzerland committee 학생과 연결해주어서 제 고용주가 그 학생에게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제가 머물 곳을 찾는 것을 도와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제 거주 기간이 매우 짧다는 것 때문에 제 helper 학생도 큰 난항을 겪었습니다. 방 계약서를 쓸 때는 꼼꼼하게 저 혼자서도 검토했지만, 아무래도 제 독일어가 서툴다보니 helper 학생과 Ms. Gaby (IAESTE Switzerland 담당 직원 분)께 검토를 부탁드렸습니다.
유심의 경우 스위스 은행계좌를 열려면 스위스 번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첫 달에는 스위스 번호가 가능한 회사와 계약을 맺어야 합니다. Swisscom, Salt, Sunrise와 Lycamobile 순으로 인지도가 높지만, 저는 Lycamobile이 가장 저렴해서 이를 이용했습니다. 추천드리자면 스위스 가시기 전에 미리 인터넷에서 Hello Swiss M을 배송신청 해놓으시면 9프랑에 심카드도 무료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첫 달만 그렇고, 둘째 달부터는 아마 19프랑 일겁니다.) 하지만 여행을 많이 다니실 거고, 조금 돈을 더내고 좋은 통신사를 쓰시고 싶으시면 Vodafone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스위스가 유로존이 아니다 보니, 다른 유럽국가에서 로밍이 많이 되진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vodafone으로 유럽 전역에서 잘 쓰고 다녔고, 특히 스위스 안에서는 가장 비싸고 좋은 품질의 swisscom을 주 통신사로 쓸 수 있었기 때문에 vodafone big value bundle로 사용했습니다.

2) 스위스에 도착한 후 - 등록, 교통권, 은행계좌
스위스에 도착하신 후에 가장 중요한 일은 Kreisbüro에 가셔서 등록을 하셔야 합니다. 이 때 L-permit 발급을 위해 여권, 계약서 사본과 더불어 100프랑 넘는 정도의 돈을 내셔야 할텐데 제 경우 고용주 측에서 등록비용은 지불해주셨습니다. 그러면 거주허가증으로 2주정도 사용가능한 종이를 주고, 며칠 뒤에 사진을 찍으러 다른 기관에 들러야 하며 실제 거주허가증 카드는 2주여 후에 우편으로 발송되거나 직접 찾으러 가면 됩니다.
스위스는 교통비가 꽤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만 25세 이하에게는 많은 혜택이 주어집니다. 일단 취리히 Zone 110 한 달 이용권의 경우 62프랑이고, 저는 추가적으로 Half-tax를 구매하였습니다. Half-tax (Half fare travel card youth)는 120프랑을 내면 1년 동안 모든 교통수단 이용권을 반값 또는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이용권입니다. 이건 스위스 안에서 여행을 3번 이상 가실 것이라면 무조건 이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SBB어플을 이용해 제 계정에 half-tax를 등록시켜 놓는 것도 가능하며, 열차도 미리 예매하면 훨씬훨씬 저렴합니다. 이외에도 Publibike라는 공공자전거도 많이 이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은행의 경우 보통 학생들은 UBS를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H&M 쿠폰을 주는 등 혜택이 있어서 인 것 같습니다. 계좌를 여는 것은 스위스 번호와 거주허가증, 여권 등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공인인증서 증명 대신 Access card와 작은 기계를 주는데요, 이걸 이용해서 처음에 카드와 폰뱅킹, 인터넷 뱅킹을 활성화 시켜야하는 데 저는 꽤나 까다로워서 결국 전화해서 해결했습니다. 이외에도 Credit Suisse, PostFinance 등이 있습니다.

3) 스위스 생활
스위스, 특히 취리히는 물가가 비교적 높습니다. 저도 패스트푸드점 이외에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한 게 손에 꼽을 정도로 외식을 할 때 돈이 많이 듭니다. 그렇다 보니 주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직접 만들어 먹거나 ETH와 UZH의 학생식당 (Mensa)에서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일단 마트는 Coop, Migros가 가장 많으며 가장 비싸지만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물건들이 있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Denner와 Aldi, Lidl 가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많이 이용했습니다. Mensa에서 5.4-15프랑 사이에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여가시간에는 주로 ASVZ (ETH와 UZH에 있는 체육시설로 소속 학생들과 ETH 인턴은 무료로 이용가능, 이외 사람은 연간 등록권을 구매해야 함)에서 운동을 많이 했습니다. 100개가 넘는 스포츠가 거의 무료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그 장점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려고 했습니다.
다른 IAESTE 인턴 분들을 보면 주말에는 주로 IAESTE에서 주최하는 Weekend trip에 많이 참여하시는 것 같습니다. IAESTE Switzerland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리스트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IAESTE 인턴 whatsapp groupchat에서 이에 대한 신청공지도 올라오며, mailing list를 신청하시면 메일로도 공지가 옵니다. 아쉽게도 저는 일이 많이 바쁘고 주로 연구실 동료들, 친구들과 주말 약속이 있어서 weekend trip에는 한 번도 참여해보진 못했습니다. (듣기로는 Ticino weekend 가 정말 좋다고 합니다!) 다만 8월에 한 번 있는 summer barbeque party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그 때 Ms. Gaby를 비롯한 IAESTE 직원분들, alumni 분들, 다른 인턴 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Whatsapp groupchat을 보면 취리히 또는 근교에 사는 인턴들끼리 IAESTE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매주 만나서 함께 파티에 가거나 놀러 다니는 친화적인 분위기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7 0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