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영광대회] MBC배 결승진출
박준영, “연세대는 무조건 이겨야죠”
[SPORTS KU: 전남 영광 = 취재 김태익 기자 사진 이영원 기자]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와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의 시즌 두 번째 비정기전이 성사됐다. 고려대는 13일 전남 영광군 영광 스포티움에서 열린 제33회 MBC배 전국 대학농구대회 준결승에서 난적 단국대학교(이하 단국대)를 77-70으로 꺾고 먼저 결승전에 진출한 연세대와 14일 오후 1시 5분 결승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고려대는 주전 5명 중 4명이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면서 단국대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그리고 그 중심엔 ‘더블더블 머신’ 박준영(체교15, F)이 있었다.
박준영은 2쿼터에만 11득점을 몰아넣는 괴력을 선보이며 23득점 7리바운드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던데는 박준영의 공이 컸다. 박준영은 전반에만 15득점을 기록, 특히 골밑에서 그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그는 초반에 형들이 잘해줘서 경기를 쉽게 가져갔다며 본인보다 동료선수들의 공을 더 높게 샀다. .
그러나 박준영은 전반과 달리 후반에서는 8득점에 그치며 좋은 득점력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 전반에 비해 후반에 다소 부진했던 이유를 묻자 “농구에는 흐름이라는게 있는데 전반에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왔으니까 후반에는 팀을 위해서 득점이 안될 것 같으면 무리하지 않고 빼주는 쪽으로 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또한 고려대는 후반 단국대의 강력한 풀코트 프레스에 막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갑작스러운 프레스에 당황하긴했는데 단국대와 (이번경기까지)세번정도 붙어보다보니까 점점 익숙해진 것 같아요”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 한 경기 남았다. 4강에서 경희대학교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영원한 라이벌’ 연세대와의 결승전만을 남겨놓고 있다. 연세대와의 결승전 각오를 묻자 박준영의 목소리가 한층 커졌다. “(연세대는) 무조건 이겨야죠. 어떻게 해서라도 이겨야 해요 연세대에 질 바엔 차라리 다른 팀에게 지는게 더 나을 정도로 연세대한테는 지면 안돼요”라고 말했다.
올 시즌 고려대 최고의 히트상품을 꼽자면 누가 뭐래도 박준영을 꼽을 것이다. 195cm의 빅맨치고 다소 작은 신장에도 안정된 스텝과 리바운드 능력으로 2017대학농구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제 한경기만 더 승리하면 지난해 연세대에 빼앗긴 MBC배 우승컵을 되찾아올 수 있다. 과연 박준영은 고려대 골밑을 든든히 지키면서 14일 같은 자리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까? 14일 오후 영광에서 그 결과를 확인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