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대전은 볼거 없는 노잼도시라고 말들하더군요,
네 - 맞습니다. 이번에 대전갔다 왔는데 진짜 그런것같았어요
" 일반적으로 대한민국 주요도시중 손꼽히게 놀데가 없다는 인식이
강하게 있으며, 실제로도 정말 없다.
대전 주민들은 물론이고, 시청에서조차 노잼도시, 노잼시티라고 일컬을 정도로 ... "
- 꺼라위키 중에서 -
한동안 위축된 생활을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힐링타임 하고싶었습니다.
'코로나'라는 좋은 핑계로 여행도, 좋아하는 맛집찾아가기도 관뒀었고
방학이니 여름휴가니 해서 특별히 어디 다녀올생각조차 못할상태였지만
바람이나 좀 쐐야겠단 생각하던차에 지인이 <대전에나 내려와>해서
별볼일 없었던 대전에 아무생각없이 가게되었어요.
이번엔 몸가는대로 흘러가는대로 맡기고 (지인한테 ㅋㅋㅋ)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고 멍-하니 있다왔어요.
맛집이라는게... 사실은 익히 알려진곳. 그래서 누군가가 다녀온곳이라면
다른사람이 정한걸 내가 따르기만 한게아닌가
이미 알려진곳인데 어떤 새로움도없이 다시 정리하고 적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글에서는 리뷰게시판 혹은 다른 블로그에서 보거나
소개되지 않았지만 다녀왔던(대전 토박이 지인따라ㅋㅋㅋㅋ) 곳들 위주로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캠핑은 남다른 의미를 가졌던것 같네요
■0. 대전대동하늘공원 / 야경스팟
지인의 운전실력이 허접해서 옆에 더 예쁜 야경스팟을 대신 올라갔던곳입니다.
약간 대학로 낙성공원 느낌의 야경이었어요
유난히 이날 달이 맑아서(전후로 낮엔 계속 비옴 ㅠㅠ) 삼각대랑 카메라가 없다는게 아쉬웠을정도
대전에 와세다 대학교 국제 협력 캠퍼스가 있는데 매우 잘 보입니다.
실제로 지인의 먼 친척이 와세다 대학에 계시는지라, 우송대?간판을 보고 깜빡 속아넘어갈뻔했습니다.
천하제일우울대회 열심히 하고 내려왔습니다. 올라가는길은 꽤 가파른편이에요
근처에 5%인가 10%인가 예쁜카페가있어요. 분위기는 좋대요
대전 내려가있는동안 내내 밤은 밝고 오전엔 비가내렸어요.
대학로 + 오이도 등대 합쳐논 느낌. 확실히 not 서울이라그런지
밤하늘에 별도 달도 밝게보였습니다.
■1. 카페 문&봉 / 카페, 대전역 맞은편
대전역 도착해서 약속시간까지 잠깐 짬이 남아 급하게 만난 친구1하고 차 마신곳
이날 비가 많이왔는데, 잠깐 앉아 한시간정도 시간보낼곳이 필요해서
아무곳이나 가자 해서 들어간곳이에요
(평소라면 그 짧은 시간에도 "대전역 카페 명소"이런걸 찾았을테지만)
친구1은 빽다방가자고 했는데 제가 이왕 마실거 바로 옆에
오붓해보이는곳 가자고 우겼어요. 비도 많이오고 그냥 눈에 띄길래 그냥 들어갔음
직접 내려주는 커피가 주력임에도 그리 비싸지 않았음.
서울이었으면 커피값 6~8000할것같은 느낌이었는데 커피값도 저렴하고 4000원대?
비가 내려서 그런지 꽤 분위기도 아늑하고 사람도 없고 좋았음.
연남동이나 가로수길이었으면 사람도 많고 비쌌을텐데, 아무곳이나 간곳인데 잘뽑아서 기분좋았던곳
대전역 광장? 4번출구에서 길 한번건너면 있어서 위치도 편합니다.
■2. 훈불 / 고깃집, 충남대? 앞?
대전에서의 첫 식사. 매우 맛있었습니다.
지인 만나기전에 남은 시간에 혼자 대전여행한다고 돌아다니다가
버스 잘못타서 거의 세종까지 갔다가 돌아왔거든요.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가방은 왜두개씩 들고와서ㅠㅠ
오전에 고생해서그런지 저녁식사는 더욱 맛있었던거같네요. 약간 그런 버프받아서 맛있었을수도?
분위기가 좋은편입니다.
PUB같은 분위기인데 치킨도 팔고 불닭도 파는곳이었음.
시내(?) 가까이 있지만 음식점만 보면 교외 드라이브온것같이 생겼어요
주차장도 넓고. 저녁시간에 왔는데 밤하늘이 맑아서 한적하니 좋았습니다.
고기는 늘 옳다!! 맛있고 양도 꽤 많은편
두명이서 가까스로 다 먹을정도로 고기 양이 푸짐하고 식감도 좋음
불닭은 약간 매운편(제가 매운음식 못먹는 사람은 아닌데도)
상추랑 양배추도 넉넉히주는데, 여기 써져있는 맛있게 먹는법 대로 먹으니까
정말 맛있었어요. 양파소스가 정말 잘어울리는
지인의 최애맛집이라며 데려갔는데 매우만족한 저녁식사였습니다.
■3. 태평소국밥 / 국밥집, 둔산동쪽
매우 유명한곳이죠. 태평소국밥.
꼭 이 친구랑 같이가야겠다 했던 대전의 맛집리스트는 분명히 있었지만
문제는.. 이친구가 밀가루를 싫어해서 웬만한 맛집은 다 OUT이었다는것.T^T
대전 맛집 미리 찾으면서 칼국수집 두루치기집 이런게 많아서 꼭 가고싶었는데
칼국수집은 커녕 성심당도 같이 가지 않았으니...ㅠㅠ
몇안되는 공집합이었네요 태평소국밥은
3대째 국밥 장사를 해온 오래된 굴지의 맛집일것같은 태평소국밥은
의외로 since 2007? 2006? 얼마 안됬다는거 알고 놀랐습니다.
태평소-국밥 인지 태평-소-국밥인지 몰랐지만 후자가 맞는것같아요
(태평소라는 이름이 뭔가 전통 악기틱한 느낌이라 그렇게 생각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그냥 소고기 국밥이에요. 아주 특별할것없는 국밥인데
기본에 충실하고 든든한맛. 가격도 맛도 슬금슬금 달라진다고 대전친구가 말하긴했지만
대전에 놀러온 서울사람 입맛엔 충분히 맛있는곳이더군요.
육회 꼭 먹어야된다고 해서 육회사시미를 먹어봤는데
대자로 시킬걸 ㅠㅠ 식감이 좋았습니다. 사진은 소자인가 중자인가 그래요.
보통은 소(고기)국밥에 밥이 말아나오는데, 따로시키면 따로국밥이고 그런것같았어요.
근데 따로나온다고 1000원인가 더 비쌈.
아침겸 점심으로 먹었는데 든든했습니다.
■4. 경천대 / 전망대,동산, 상주
대전엔 특별한 볼거리가 없어 지인이 퇴근한후 여행도서(...)를 찾아보며
뭐할지 밤새 정했는데, 대전근방에 드라이브나 캠핑을 가자 얘기가나와서
처음 가려고했던곳은 상주의 성주 자연봉 휴양림(?) 이었습니다만 - 코로나라서 운영을 안하는것같아
다른 선택지를 열심히 찾았으나... 대전엔 진짜... 갈만한곳이 적당한게 없어서
그대로 상주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상주의 대표적인 관광지(?) 경천대입니다. 차로는 대전에서 1~2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였구요.
다른 관광지의 여러 산이나 경치에 비하면 그렇게 특별한곳은 아니었지만 뭐...
가볍게 등산하고 경치구경하기 좋은곳 같았어요. 오르막길이 꽤 됩니다.
다만 여행책에서 소개된 경치는 새빨간 거짓말이었음ㅠㅠ
드론으로 찍어야 그런 경관이 나오지...ㅠㅠ 정상이 그렇게 높지는 않은편입니다.
나무때문에 낙동강(?)굽어치는 모습은 가려지더군요
지인은, 나오는길에 있는 기괴한 조각이 멋지다며 좋아했어요. 지방의 관광지가 그렇듯이
잡스럽게(?) 이것저것 준비해놨어요.
폐놀이동산, 귀신의집, 육군체험(?) 드라마촬영지세트장 등...
■5. 경천섬 / 공원, 상주
상주 온김에 더 둘러보자 해서 갔던곳
근처에 자전거박물관/ 무슨 서원 등이 있는데 여행책의 사진이 예뻐서 갔지만
날이 흐렸네요ㅠㅠ
서울로 치면 새빛둥둥섬이랄까요, 원래 이 섬이 없었는데 무슨 낙동강 사업을 하면서
조성된곳이라고 해요. 책에 의하면 해지는 시간(매직아워)에 근처 높은곳에 올라가서 보면 예쁘다는데
날도 흐리고 지치기도해서 그냥 한바퀴 돌다 왔어요.
한강과 여의도에 익숙한 저로서는 그렇게 새로울건 없었지만
같이갔던 대전토박이 친구에겐 되게 좋았나봐요
넓고 깨끗하고 사람이 적은 한강 둔치 + 여의도 느낌
섬 반대편에는 한옥테마의 펜션이 쫙있는데
펜션인걸 모르고 멀리서봤을땐 되게 이뻐보입니다.
근처에 무슨 절이 있는데 거긴 안들렸어요
■6. 농민순대 + 이름모를 대전 캠핑장 / 곱창,순대
지인이 맛있다며 데려간곳. 둘다 고기/곱창 좋아해서.
주변에서 유명한 집이라고 하더군요.
저희가 갔을때도 사람 꽉 차있고 분주해보였어요.
여기서 순대국밥과 곱창을 Take-OUT해서 캠핑가서 냠냠 먹었습니다.
무슨 맥도날드처럼 엄청 포장이 빨리나와서 놀랐어요.
포장도 많이들 해가는모양입니다.
사람없는 을씨년스러운 캠핑장에서
불피우고 국밥이랑 곱창이랑 먹었는데
밥말어먹는데 캠핑버프일지도??! 맛있었습니다!!! 곱창의 탄탄한 맛이란!!
곱창은... 너무 맛있었어요. 바삭쫄깃육즙콸콸. 나중엔 바싹 구워서 바삭하게 먹기도하고.
(하긴 곱창이 맛없기는 어렵겠지만..ㅎㅎ)
굽기전에 곱창냄새가 좀 심한편입니다. 그떄문에 맛집이어도 호불호가 갈린다고 설명해주던데
저는... 굽기전에 곱창냄새도 되게 구수해서 오히려 더 좋았던거같아요.
사진은 무슨... 헌터X헌터 요크신 시티의 음수나 그리드 아일랜드의 제낸사 넨수같이 생겼는데
맛은... 맛있습니다 ㅠㅠ 진짜 곱창같이 생겼네요 ㅠㅠ
곱창 냄새/맛이 좀 진한편
저 마녀가 끓일것같은 암흑의 스프는 아직도 곱창전골인지 국밥인지 모르겠어요
근데 국물이 정말 적절해서맛있었습니다.
가성비도 괜찮고 제가 대전산다면 자주갈만할것같아요
■ 7.-1 메밀고개 시골막국수
제가 면을 되게좋아하는데, 칼국수집 안간다고해서
지인이 대안으로 데려갔던곳...인데 기껏 갔더니 마침 휴일이라서 못먹었지만
굉장히 맛있다고 합니다. 위치는 대전 남쪽?입니다.
■ 7-2) 착한 낙지
위에 막국수집이 문을 닫아 비맞으면서 차선택으로 간곳.
매콤달콤한 낚지덮밥이 대표 메뉴입니다.
어르신들은 낚지탕?같은것도 드시던데... 메인은 낚지 볶음인것같아요.
낚지볶음이랑 먹다가 너무 맛있어서 + 비도 내리고
낚지 빈대떡도 시켜먹었는데 낙지가 실해서 그런지 맛있었습니다.
밥이랑 비벼먹는 양파랑 양념이 너무 찰지게 맛잇고
대신 약간 배신인게 낚지는 국내산이 아닙니다. 중국산이라고 당당히 써놨습니다.
지인왈, 하긴 중국산이니까 이 가격이지...
빈대떡이 절반 사이즈도 있으면 딱이었겠다 싶었어요.
이날은 하루에 여기서 한끼만 먹었어요.
■ 8. 카페 블루부코/ 대전역
대전역 광장 반대편쪽에 있는 카페입니다.
이국적인 느낌 카페인데 , 커피의 특색은 없지만
인스타 감성 뿜뿜으로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남미 해변 + blue 컨셉입니다
약간 세뇌적(?)이라고 느낄정도로 카페 사장님의 좌우명같은 문구가
여기저기 새겨져있었어요. 지금이순간 어쩌고 저쩌고.
빵도 같이 파는 베이커리카페인것같은데 그냥 커피만 마셨어요.
커피맛은 특별한지느 잘 모르겠고... 다만 운치있어 분위기가 도도했어요
1층자리가 더 예쁜편입니다. 더 아늑하고.
저는 코코넛들어간 시그니쳐 커피를 마셨는데, 그냥 바닐라 라떼 마실걸 이란생각이들었어요.
지인만나기전 잠깐 놀아줬던 공주 친구말로는,
공주는 볼거없고 오히려 대전이 더 볼거 많다고 했습니다.
캠핑을 같이갔던 대전지인 말로는
대전은 볼거없고 공주나 주변에 갈만한곳이 많다고 했습니다.
떡볶이를 같이 먹었떤 대전토박이 친구님 말로는,
공주와 대전 다 볼거없고 수도권이 짱이라고했습니다 (... ... )
여행 책자를 들여다봐도 대전주변에는... 꽤 차타고 나가야 볼만한곳이 있는것 같더군요 ㅠㅠ
대전 근처에 관광할만한곳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ㅠㅠ
다음에 가보려구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