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결석이 심해진 것 같아서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저는 항상 병원에 가기 전 제가 앓고있는 병이나 해결해야하는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고 가는 편입니다. 갔을 때 앞에 앉아계신 분들은 별 인사도 없었습니다.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분들은 좀 기분이 나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별로 신경을 안 써서..괜찮았습니다. 이름 등록하고, 대기손님이 없어서 바로 들어갔습니다.
가자마자 뭐때매 오셨어요~라길래 편도염이 심해진 사이 편도결석이 생긴 것 같다며 구체적인 증상을 말하려 했습니다. 노래를 자주 불러야 해서 편도가 한동안 부어있어서 그것때문에 심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편도결석으로 불편을 겪은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편도결석은 아픈게 아니에요~ 라면서 제 설명을 중간에 뚝 끊어먹고 대뜸 입을 벌리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편도결석이 아픈건 아니라는건 알고있어요, 그런데 편도염때문에 생긴 것 같으니 만일 편도염이 아직 낫지 않았다면 그게 나을 수 있는 약을 받아야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편도가 안 부을 수 있는 방법까지 물어보고싶었는데 끊으니까 여기서 1차로 당황했어요.
일단은 벌리라니까 입을 벌렸는데 아무런 설명 없이 편도를 어떤 기구로 누르고 당기고 등등 건드리더라고요. 결석이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그랬나봐요. 그런데 애초에 혼자서 편도결석 빼려고 면봉이나 손으로 건드리지말라는 말이 편도결석과 관련된 모든 사이트에 쓰여있었는데 이렇게 강하게 건드려도 되나 싶었고, 또 환자에게 아무런 설명없이 아프게 하니까 2차로 당황스럽더라고요. 그래도 잘 기다렸습니다. 그리고는 아까 하려던 말을 이어서 하려는데 '편도결석 없는데?'라더라고요. 속에서 냄새가 올라오고, 전날 3시간동안 억지로 기침하면서 본 덩어리만 4개인데도 아직도 냄새가 해결이 안 되어서 없을리가 없는데?싶더라고요.
'방금 기구로 보신거 편도 건드신거예요?'하고 여쭤보니까 '네 근데 편도결석 없어요~'라면서 구글에 검색해서 나오는 거대한 편도결석 이미지들을 보여주며 이게 편도결석이에요~라면서 설명만 하고 돌려보내려 하더라고요.
사람이 감이 있잖아요, 속에서 안 나던 냄새가 심하게 나고 목에 이물감이 들어서 너무 괴로운데 그냥 갈 수는 없어서 증상을 다시 설명해보니까 그제야 제대로 라이트 키고 안을 살펴보더니 '어 있네?'라면서 이번에도 아무런 설명이나 예고 없이 뾰족한 기구와 빨아들이는 기구로 빼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원래 그런거 잘 참는 타입인데도 여러번 구역질했습니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시작해야하는거 아닌가요..?
그 다음 또 예고없이 코에 어떤 약을 뿌리시는데 너무 아팠습니다. 그러면서 편도결석 큰것도 아닌데 뭘.. 라더랍니다.
다 끝나고 어제 편도에서 피도 났는데 이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까 그냥 냅두면 알아서 나아요~ 가세요~ 하고 보내네요.
연속적 깜짝이벤트 좋아하시는 분은 가세요, 저는 기본적으로 환자의 상태에 대해 설명해주지도 않고 대강 보고 환자 돌려보내려다가 환자가 끝까지 앉아있어야만 그제야 해결해주고,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은 채 자기 혼자 할거 뚝딱뚝딱 하는 병원은 더이상 못 갈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보아스 가보려고요.
![]() | 2020.03.17 21:32:57 4,495 |
종암동 스타이비인후과 비추합니다.
잡담 |
4개의 댓글 |
최악이네요 | |
2020/03/1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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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것도 서러운데 시간내고 돈내고 간 병원까지 이렇다니.... 많이 힘드셨겠어요. 저는 보아스 되게 괜찮았어요. 가서 진료 새로 받고 얼른 괜찮아지시길ㅠㅠ | |
2020/03/1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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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종암동에 다시 가실거면..
저는 스타 바로 맞은편의 손앤박에 갔었는데 선생님 굉장히 친절히 설명 잘해주시고 처치도 잘 해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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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8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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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그 동덕여대 기숙사로 바뀐? 올리브영 있는 건물에 있는 곳 말씀하시는 거 맞죠?
저도 예전에 맞은편 스타벅스 쪽에 있던 이비인후과 가봤다가 여기 가니까 훨씬 친절하고 좋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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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8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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