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파스에서 늘 눈팅을 해온 08학번입니다.
얼마전에 소포게에서 목소리 교정 상담 후기글을 읽었는데요
교정 상담만 하신 분들도 저렇게 정성껏 후기를 올리는데, 저는 그분께 레슨받은 지 5달째나 되고서 후기 하나 안 썼길래 각 잡고 써봅니다:)
저는 목소리 무료 교정상담으로 레슨을 시작한 건 아니었고, 작년 9월에 친한 동생 추천으로 상담후에 레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코인노래방을 즐겨 다니던 그 동생이 성대결절 판정을 받았던 건 작년 6월이었는데요, 한동안 아예 말도 못한 채로 지냈던 동생이 8월말에 성대결절도 치료되었고+목소리도 되게 좋아진게 신기해서 물어보니깐 고파스를 보고 교우분께 발성레슨을 한달 받았다는거에요.
그래서 저도 고파스 자유홍보에서 글을 찾아보고 일단 상담을 받아보자,하고 간 첫 시간에 바로 '앞으로 이분한테 배워야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저도 코인노래방을 제 1순위 취미로 생각할만큼 노래를 좋아했고, 뮤지컬 넘버도 즐겨 불렀으며, 학부 초년에는 실용음악학원도 다녔었습니다.(학원은 유명한곳이었습니다)
학원에서 배우는 여러 가지 목소리를 만드는 것이나, 테크닉, 발성 중에서 제가 배우고 싶었던건 특히 발성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전형적인 바리톤이었고 고음을 잘 내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학원에서는 열심히 연습을 해도 발성이 좋아지진 않더라구요.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발성이란게 되게 뜬구름 잡는 느낌이었고 늘지 않는 명확한 이유를 모른 채 그저 연습부족이라고만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리고 성악처럼 풍부하고 단단한 소리를 갖고싶었어요 (뮤지컬을 하면서 성악 특유의 발성이 좋아졌거든요) 실용음악학원은 그런 발성을 가르쳐주진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여기 선생님한테 작년 9월부터 배우게 된 건데요, 이 선생님의 장점은 발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정확하게 가르쳐주신다는 것입니다.
물론 시작할 때 물어보시기 때문에 노래위주로 배우시고 싶으시면 그렇게 배우실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만약 발성을 위주로 배우시게 된다면 발성이론을 의학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가르치시는 부분에 놀라실 거에요. 앞선 다른 후기들과 마찬가지로 발성에 대한, 성대에 대한 의학적인 지식도 풍부하시구요.
또 하나의 장점은 선생님께서 굉장히 발성 훈련 자체를 좋아하시고 가르쳐주시는 것에 대해서도 엄청난 열정이 있으시다는 거에요.
정해진 레슨시간에 급급하시지 않고 레슨생 개개인의 특징에 맞게 적합한 레슨을 열정적으로 해주시는데,(이건 같이 레슨 받는 동생과 얘기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과정만 매주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특성에 맞게 적합한 훈련을 시키시더라구요.) 본인이 열정만 있다면 레슨이 아닌 날에도 연습과정 소리를 음성메시지로 보내면 들어보시고 코멘트해주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레슨 받는 게 가장 좋아요!) 최근에 구매하신 전기성문파형검사기구(EGG)도 사실 제대로 흉성, 중성, 두성을 내고 있는지, 자신의 성대접촉률이 몇 %인지 측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엄청난 기구입니다. 상담이라도 꼭 받아보세요!
제가 생각하는 유일한 단점은 '배우는 사람에 따라 지루할 수도 있다'에요
아마 제가 배우는 것처럼 발성위주로 배우시게 되면 타 실용음악학원들처럼 노래를 하면서 발성을 배우는 건 기대하시면 안될 것 같아요. 레슨 시간 동안의 흉성부터 시작해서 낮은 중성, 높은 중성, 두성의 올바른 소리를 만드는 일은 사람에 따라 지루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어요. 소개시켜준 동생은 성대결절 한번 오고 그걸 올바른 발성으로 해결하고 나니깐 발성에 대해서 흠뻑 빠진 케이스이고, 저는 뮤지컬 때문에 이런 발성에 매력을 느껴서 매일 연습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사실 보통 매일 헬스도 잘 안 하는데 발성연습을 자주 하긴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연습이 없으면 빠르게 늘지도 않을거구요.
노래에 대한 얘기도 하자면, 앞서 말했다시피 레슨 중에 저 같은 경우는 노래를 거의 안했어요.
저번 달에 선생님이 보는 앞에서 레슨시간에 처음으로 노래를 했었어요. 신기한 건 5달 동안 레슨을 받으며 성대를 사용하는 훈련을 하고 나니깐 노래 마디마디마다 선생님이 지적하고 교정해주시는 부분이 발성적으로 바로 바로 바뀌더라구요. 처음 발성을 제대로 해서 노래를 불러봤는데 바로 적용이 되는걸 보고 충분히 발성을 노래에도 적용 할 수 있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
제가 하는 것이 실용음악 발성이 아니라 성악발성이다 보니깐 현재 발성 진도를 음역으로 말하는것은 조금 적절하지 못하다 생각해요. 음을 어떻게든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성대접촉률이 적절한 채로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단단한 소리로 음을 내려다보니 흉성부터 계속 다시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저는 최근에 2옥타브 솔정도까지를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채로 낼 수 있게 되었고, 이 진도가 저는 굉장히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냥 두서없이 후기로 남기고 싶은 것들을, 궁금해 할만한 것들을 써봤는데요, 혹시 더 궁금한 게 있으시면 물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