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시리즈의 일본어 고유명사 표기는 나무위키 표제어에 등록된 표기법을 따릅니다. 다만 몇몇 예외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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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재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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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타카기 양이 도쿄/간토 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대략 2025년 7월 중순 즈음의 시점, 타카기 양과 그의 일행은 여름 여행지 결정을 두고 막바지 회의를 하게 된다. 삿포로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게 되지만, 삿포로 왕복 항공권이 너무 비싸다는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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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 삿포로가 비싸면 아사히카와 왕복으로 홋카이도에 가면 되지 않냐는 제 의견이 채택돼서 저와 제 일행은 8월 초 홋카이도 여행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회의 당시 시점에 삿포로 왕복은 시간대가 좋지 않으면 40만원대 후반, 시간대가 좋으면 거의 50만원에 육박했지만, 아사히카와 왕복은 희망 여행 시기에 여전히 30만원 중반대 가격으로 구할 수 있더라고요. 물론 지난 3월 홋카이도 방문 때는 그거보다 훨씬 싸게 아사히카와 왕복을 할 수 있었지만... 그러한 이유로 이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아사히카와 직항을 또 이용하게 됐습니다.
(단, 출도착 시간은 위 이미지와 다름)
아시아나에서 아사히카와 직항을 겨울 말고 여름에도 띄우더라고요. 덕분에 삿포로 왕복보다는 조금 더 싸게 다녀올 수 있었고, 어차피 비에이/후라노 지역 꽃 보러 가는 거면 아사히카와가 더 가깝다는 제 견해도 친구들에게 받아들여졌습니다.
▲ 25년 3월의 홋카이도
새록새록 떠오르는 지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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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본격적으로 여행기의 시작입니다! 글의 시점은 여행 1일차 8월 7일 목요일입니다. 이날이 입추였는데, 괜히 입추라는 걸 의식해서 그런가? 공항 너머의 하늘이 부쩍 높아진 것 같기도 한 그런 날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탈 비행기는 아니지만, 아시아나의 비만 돌고래 A380이 막 출발하고 있길래 반가워서 찰칵
아, 참고로 이번 여행은 일행이 있으니 철도만 주구장창 따라다니는 덕질이 아니라, 정상적(?)인 여행기가 될 예정입니다. 철분은 과감하게 쏙~ 빼고 누구나 갈만한 여행지를 다녀왔답니다. 어쨌든 우리 일행이 탄 비행기는 인천을 박차고 날아올라 아사히카와로 향합니다. 다행히 이번에도 늦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 순백의 땅이었던 3월 아사히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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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약 3시간 정도를 날아 무사히 아사히카와에 착륙했습니다. 아사히카와 직항은 인기가 없는 건지, 아니면 그저 운이 좋았던 건지 생각보다는 탑승률이 저조했습니다. 제 옆자리도 비어서 덕분에 조금은 여유로운 비행이 됐네요. 이만하면 꽤 만족스러운 비행이었습니다. 다만 도착지 날씨가 안 좋네요 ㅠㅠ 꽤 세찬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쳇, 망했군 ㅋㅋㅋ
우선은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바로 아사히카와 시내로 들어와 호텔 체크인부터 했습니다. 비가 계속 오락가락하는 날씨, 그래도 확실히 한국의 여름보다는 선선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공항에 설치된 온도계는 23도를 가리키고 있었고요. 냉방 중인 한국의 실내보다도 시원한 기온!
그... 그래...
비 좀 맞으면 어때...
시원하니 좋잖어~
호텔 체크인 이후로는 곧바로 아사히카와역으로 들어가 한국에서 미리 구입한 철도 패스권을 발급합니다.
제가 이번에 사용한 패스는 삿포로-후라노 에리어 패스입니다. 삿포로, 오타루, 신치토세 공항, 후라노, 비에이, 아사히카와 지역이 커버 범위인 패스로, 이 범위 내에서 보통열차와 특급열차를 4일 동안 마음껏 탑승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이 아사히카와를 베이스캠프로 하는 3박4일 일정이었고, 삿포로도 결국은 다녀올 생각이었기에 패스권을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했습니다. 삿포로~아사히카와 구간을 특급열차로 1왕복하고, 비에이 & 후라노 지역 관광을 하루 정도 다녀오면 패스 가격 11,000엔 정도는 아주 손쉽게 뽑을 수 있습니다!
저는 철도 패스권을 보통 일본에서 혼자 진득하게 철덕질 할 때나 써왔는데, 이렇게 일행과 함께 패스권을 쓰는 건 처음이라서 저도 꽤 설렜습니다.
그리고 패스권은 어떻게 쓰는 거냐, 패스권으로 어떤 열차를 탈 수 있냐, 열차 안에서는 아무 자리에나 앉으면 되는 거냐, 삿포로까지는 어떻게 가면 되냐, 좌석 지정하는 방법도 있냐 이런 친구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네요. 마치 내가 전투력 만렙 고인물이 돼서 뉴비 키우는 기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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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급 라일락, 789계 전동차
홋카이도에서의 첫 일정은 ★삿포로에서 맛있는 저녁 먹기★인 관계로 아사히카와에 도착하자마자 우리 일행은 삿포로까지 기차를 탑니다.
"그럴 거면 왜 아사히카와로 감?"
뭐... 삿포로 직항보다 싸게 왔으니
그거면 충분한 것 아닐까요?
어차피 삿포로로 들어왔더라도
철도 패스권은 썼을 것 같고~
▲ 키하 261계 5000번대, 「하마나스」 편성
옆에는 회송 열차가 멈춰 있었는데, 색깔이 분홍색이라서 괜히 한 번 담았습니다. 사실 이 친구 레어템이거든요.
▲ 키하 261계 0번대와의 비교
기존의 키하 261계보다 인테리어와 승객 편의성이 대폭 개선된 키하 261계 5000번대 차량이기도 하고, 홋카이도의 꽃을 나타내는 특별 도색을 입은 차량이기도 해서 탈 열차가 아님에도 사진을 남겼습니다. 아사히카와에 도착하자마자 소득이 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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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30분 정도 달려 드디어 삿포로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삿포로 시영 지하철로 갈아타 도쿄 이북 최대의 번화가라고 하는 스스키노까지 갈 거랍니다.
이게 바로 삿포로역...!
그나저나 개인적으로는 삿포로역의 이 모습이 꽤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지난 3월 홋카이도 여행에서는 삿포로역 밖으로 나간 적이 없어서 본 적 없었던 모습이거든요. 지난 3월 여행에서는 삿포로에 대한 기억이 역에서 열차 환승한 것밖엔 없음 ㅎㅎ;;
그리고 삿포로 지하철에서는 예기치 않은 더위 때문에 꽤 충격을 받았네요. 홋카이도가 한국에 비해서 시원한 것이지 여름에 안 더운 정도인 건 아닌데, 전동차에 냉방은 가동되지 않은 상태로 창문(!!)을 열어 바람이 들어오게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터널 속 분진, 먼지
이런 거 다 객실로 들어올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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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각은 참고로 저 말고
친구들도 다 했었다고 합니다 ㅋㅋ
스스키노 도착하자마자
징기스칸 폭풍흡입
(삿포로에 온 유일한 이유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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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에는 스스키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닛카 위스키 간판을 찾았습니다. 보통 삿포로 여행 다녀온 사람들 인스타 스토리에는 눈이 펑펑 내리는 모습으로 등장하던데, 지금은 비가 펑펑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사카 도톤보리엔 글리코상,
삿포로 스스키노엔 닛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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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는 아무래도 홋카이도 도착 자체가 늦은 시간이었고, 도착 후에도 호텔 체크인과 철도 패스 발급으로 딜레이 돼서 이것저것 많은 걸 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진이 고작 이게 전부네요 ㅠㅠ...
대신 2일차부터는 본격적인 여름 홋카이도 여행이 시작되니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며칠 안에 2일차 가지고 오겠습니다.
꾸벅 ( _ _ )
< 여행 꿀팁(?) 방출 >
(1) 아사히카와 공항 → 아사히카와 시내 이동 관련
아사히카와 공항은 시내까지 철도로 이어져 있지 않아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려면 꼭 버스를 타야 합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건 아무래도 철도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진입장벽이 약간 높은 편입니다. 현금 승차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잦고, 거스름돈이 생기지 않게 동전을 미리 준비해야 하고, 지폐밖에 없을 때는 어떻게 지불해야 하는지도 미리 공부를 하고 타야 하니까요, 허허...
그러나 아사히카와 공항에서 시내까지 갈 때에는 공항에서 버스 승차권을 미리 구입할 수 있으므로 어려움이 거의 없습니다. 공항 1층 도착 로비에서 공항 건물 북쪽으로 이동하면 버스 탑승장이 나오고, 출입구 3 근처에 있는 무인 발매기를 통해서 시내까지 가는 버스 승차권을 미리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겼고, 신용카드로도 지불 가능합니다. 즉 이 발매기에서는 현금 없어도 버스 승차권 구입이 가능합니다.
시내 방향 승차는 1번 승차장에서 하면 되고요. 우리나라의 공항버스처럼 기사님이 수하물도 트렁크에 직접 실어주십니다.
한편 버스 시간이 임박해서 승차권을 미리 구입할 수 없었다? 그래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버스에 탑승할 때 승차구 바로 우측에 있는 기기에서 정리권(숫자가 적혀 있는 종이, 내가 승차한 정류장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라고 생각하면 됨)을 뽑고, 내릴 때 정리권과 함께 요금을 기사님에게 보여주고 내면 됩니다. 단, 아사히카와 공항에서 아사히카와 시내까지 가는 버스는 신용카드나 일본 교통계 IC카드(스이카, 파스모, 이코카 등)를 태그하고 탈 수 없으니 공항에서 미리 승차권을 구입하지 못 했다면 꼭 현금을 준비하세요. 정리권 숫자마다 이번 정류장에서 내릴 때 얼마를 내면 되는지 버스 앞에 달린 모니터에서 다 알려줍니다. 만약 내 정리권이 14번이다? 그러면 내릴 때 14번 요금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요금을 준비하면 되는 것이죠.
단, 거스름돈이 발생하지 않게 준비하는 게 좋고요, 지폐밖에 없다면 요금통 주위에 1,000엔을 동전으로 바꿔주는 기기가 있습니다. 거기에 돈 넣으면 동전으로 바꿔줍니다. 잘 모르겠다면 1,000엔 지폐 손에 쥐고 기사님이랑 눈 몇 번 마주치면 어디에 넣으라고 손짓으로 알려주실 겁니다 ㅋㅋㅋ 하여튼 바뀐 동전에서 요금만큼 다시 내야 하는 것에 주의하세요. 지폐 넣었을 때 나오는 동전이 거스름돈이 아닙니다. 정말로 1,000엔을 동전으로 바꿔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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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트래블월렛 이용자의 현금 인출 관련
트래블월렛 이용하는 분들 수수료 없이 현금 인출하려고 분홍색 이온 ATM 찾아다니느라 고생하실 텐데, 아사히카와 공항에 이온 ATM이 아마 없을 겁니다... 그래도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아사히카와역까지만 오시면 돼요. 역이 이온몰이랑 딱 붙어 있거든요.
아사히카와역 북서쪽 출구 & 남서쪽 출구로 오시면 이온몰과 이어지는 곳이 있는데, 마침 이온 ATM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뽑으면 됩니다. 아마 아사히카와로 홋카이도 들어온 분들 대부분이 아사히카와역까지는 버스로 오지 않을까 싶은데, 여기서 미리 뽑아서 맘 편하게 여행하시면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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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용한 철도 패스에 관하여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번에 사용한 철도 패스권은 JR홋카이도의 삿포로-후라노 에리어 패스입니다. JR홋카이도의 모든 지역이 커버되는 패스가 아니고, 딱 위 이미지에 나온 영역에서만 사용 가능한 패스입니다. 그래도 저 영역 안에서 보통열차와 특급열차(자유석, 지정석 모두)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숙소가 삿포로에 있다면 후라노 또는 비에이 한 번 다녀오고 오타루 한 번 다녀오면 패스권 가격 이상을 뽑을 수 있고, 숙소가 아사히카와에 있다면 삿포로 한 번 다녀오고 비에이나 후라노 한 번 다녀오면 마찬가지로 패스권 가격 이상을 뽑습니다. 노골적으로 여름 홋카이도에 최적화한 패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세한 건 여기(링크, 클릭)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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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스키노에서 방문한 징기스칸 식당은 어디인가요?
스스키노 유우히(링크, 클릭 - 구글지도 연결)입니다. 무한리필로 먹을 수도 있고, 식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삿포로 스스키노의 야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먹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 사진을 안 찍어놨네요 ㅠㅠ 단, 조용한 분위기에서 차분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은 아니라서 시끌벅적한 식당 싫어하는 분이라면 추천하기가 다소 어려운 ㅎㅎ;; 시끌벅적한 현지 분위기 오히려 좋다면 추천합니다.
< 덧. >
삿포로에서 제대로 식사를 했으니 숙소가 있는 아사히카와로 돌아갑니다. 음, 지금 여행기를 쓰면서 문득 드는 생각인데, 삿포로에서 여행 중 한 거라곤 스스키노에서 징기스칸 먹은 게 전부네요. 아니, 이럴 거면 애초에 여행지 후보 1등이 왜 삿포로였던 거임? 아, 그냥 다들 홋카이도 = 삿포로라고 생각했던 건가?
삿포로 같은 대도시와는 다르게 아사히카와의 밤은 차분하고 고요하기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