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5.01.23 23:31:05 9,023 |
30년 친구 과학자, 치매치료 연구로 5천억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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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이미지 1개 unfold_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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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5,000억은 계약금과 마일스톤(본문 쩔의 “임상 통과할 때마다 돈을 떠로 주겠다고 함”에 해당하는 부분)의 합산일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 5,000억이 KIST와 개발사인 큐어버스 측으로 간 게 아닙니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바이오 파이프라인 계약은 총 규모의 3-6% 정도 바로 받는 계약금인 upfront로 받습니다.
상용화 이후 사용료(로열티)도 원래 다 계약에 들어있습니다. 로열티 받을 수 있다고 계약서에 있어서 놀랄 정도는 아닙니다. 안젤리니는 이탈리아 제약사로 나름 잔뼈 굵은 제약사입니다. 특히 중추신경계열 치료제에 집중하는 곳이고, 최근 추세가 큰 제약사들이 2-3상의 조금 검증된 파이프라인보다는 1상 또는 전임상까지 계약을 땡겨와서 엄청 초기에 후보물질을 사들이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안젤리니도 이러한 차원에서 빠른 결단을 내린 듯 합니다. 치매는 5년 전부터 주로 베타-아밀로이드 아니면 타우 단백질을 제거하는 항체 형태의 치료제들이 메인입니다. 갑론을박이 많지만 이 두 단백질이 뇌 안에 찌꺼기처럼 쌓여서 인지능력을 떨구므로 이를 없애면 치료할 수 있다는 기전입니다. 특이하게도 이 파이프라인은 위 두 단백질을 제거하지도, 분자량이 큰 항체 치료제도 아닙니다. 새로운 기전에 경구용 저분자 화합물이라 약간 연구개발의 변두리에 있는 느낌이죠. 그렇지만 메인스트림처럼 베타-아밀로이드를 노리든, 타우를 노리든 지금까지 성공한 치매 치료제는 없습니다(20년 만에 허가 받은 아두카누맙도 성적은 영…) 그래서 낯선 기전이기에 오히려 더 잘 할 수 있다고도 봅니다. 분자량이 큰 항체는 BBB라는 뇌 혈관 장벽에 의해 잘 걸러집니다. 뇌는 워낙 중요하므로 아무 녀석이나 뇌로 향하는 혈관응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죠. 저분자 화합물은 상대적으로 이 BBB를 통과하기 수월합니다. 말 그대로 저분자, 분자량이 작기 때문입니다. 또한 직접 유해한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면역을 정상화시켜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간접적인 방식이라는 것도 오히려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항암 분야에서도 암 세포를 직접 죽이는 것이 아니라 몸의 면역 체계를 방해하는 단백질을 무력화시켜 면역 기능을 정상화함으로써 암을 없애는 면역항암제가 대세로 떠오른 지 오래 됐죠. 전 세계 단일 의약품 매출액 1등도 Keytruda 라는 면역항암제입니다. 렉라자라는 국내 사상 최초 글로벌 성공 사례가 생겼으니, 이번 CV-01도 글로벌 치매 치료 분야를 주름 잡는 이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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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4 오전 1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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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제발 치료제 나오길 | ||
2025/01/23 오후 11:35 |
16개의 댓글 |
잿팟이라는 표현은 제노스코 처럼 승인받고나서 쓰는걸로 | |
01/2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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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오… 제발 치료제 나오길 | |
01/2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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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을 위해 꼭 저 기술을 원천으로 하여 상용화될 수 있는 약이 개발되면 좋겠습니다 | |
01/2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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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이 아니라 500조 성공하시길 | |
01/2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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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원천기술 과제좀 많이 올려주길.. | |
01/2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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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저 5,000억은 계약금과 마일스톤(본문 쩔의 “임상 통과할 때마다 돈을 떠로 주겠다고 함”에 해당하는 부분)의 합산일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 5,000억이 KIST와 개발사인 큐어버스 측으로 간 게 아닙니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바이오 파이프라인 계약은 총 규모의 3-6% 정도 바로 받는 계약금인 upfront로 받습니다.
상용화 이후 사용료(로열티)도 원래 다 계약에 들어있습니다. 로열티 받을 수 있다고 계약서에 있어서 놀랄 정도는 아닙니다. 안젤리니는 이탈리아 제약사로 나름 잔뼈 굵은 제약사입니다. 특히 중추신경계열 치료제에 집중하는 곳이고, 최근 추세가 큰 제약사들이 2-3상의 조금 검증된 파이프라인보다는 1상 또는 전임상까지 계약을 땡겨와서 엄청 초기에 후보물질을 사들이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안젤리니도 이러한 차원에서 빠른 결단을 내린 듯 합니다. 치매는 5년 전부터 주로 베타-아밀로이드 아니면 타우 단백질을 제거하는 항체 형태의 치료제들이 메인입니다. 갑론을박이 많지만 이 두 단백질이 뇌 안에 찌꺼기처럼 쌓여서 인지능력을 떨구므로 이를 없애면 치료할 수 있다는 기전입니다. 특이하게도 이 파이프라인은 위 두 단백질을 제거하지도, 분자량이 큰 항체 치료제도 아닙니다. 새로운 기전에 경구용 저분자 화합물이라 약간 연구개발의 변두리에 있는 느낌이죠. 그렇지만 메인스트림처럼 베타-아밀로이드를 노리든, 타우를 노리든 지금까지 성공한 치매 치료제는 없습니다(20년 만에 허가 받은 아두카누맙도 성적은 영…) 그래서 낯선 기전이기에 오히려 더 잘 할 수 있다고도 봅니다. 분자량이 큰 항체는 BBB라는 뇌 혈관 장벽에 의해 잘 걸러집니다. 뇌는 워낙 중요하므로 아무 녀석이나 뇌로 향하는 혈관응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죠. 저분자 화합물은 상대적으로 이 BBB를 통과하기 수월합니다. 말 그대로 저분자, 분자량이 작기 때문입니다. 또한 직접 유해한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면역을 정상화시켜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간접적인 방식이라는 것도 오히려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항암 분야에서도 암 세포를 직접 죽이는 것이 아니라 몸의 면역 체계를 방해하는 단백질을 무력화시켜 면역 기능을 정상화함으로써 암을 없애는 면역항암제가 대세로 떠오른 지 오래 됐죠. 전 세계 단일 의약품 매출액 1등도 Keytruda 라는 면역항암제입니다. 렉라자라는 국내 사상 최초 글로벌 성공 사례가 생겼으니, 이번 CV-01도 글로벌 치매 치료 분야를 주름 잡는 이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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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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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중에 헤엄치는 쥐 넘넘 귀엽다 | |
01/2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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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혹시 집사의면역학님? | |
01/2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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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참 고파스는 이런 능력자들이 많군요 | |
01/24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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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먹어서 치매가 치료가 된다면 그건 노벨의학상감 아닌가요ㄷㄷ | |
01/24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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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와... 잘읽었습니다 혹시 박사받고 미국 제약회사같은데 오래근무하셨나요? 읽으면서 궁금해졌는데 면역학같은 분야전공했는데 본문같이 신경과학 뉴로 단백질정제같은분야 전문성도 차차얻을수가있나요? | |
01/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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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혹시 개발자세요?ㄷㄷ | |
01/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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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국내 연관 주식은 없나요? | |
01/2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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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어디갔누?ㅋㅋ | |
01/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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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고파스를 풍성하고 유익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01/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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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붕이 이거보고 대학원 가기로했다 | |
01/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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