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정문 앞(제기 5구역) 재개발에 대한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의 입장

-고려대학교 정문 앞 고층아파트 건설 및 재개발에 반대합니다.-

고려대 정문앞(제기5구역) 재개발은 2003년부터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일입니다. 정문앞에 고층 아파트를 건축하려고 하는 건설사 및 추진위원회와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 그리고 학교와 학생 등 다양한 주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그렇기에 고려대학교 학생들을 대표하는 총학생회에서 본 재개발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재개발을 통해 제기 5구역의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개선된다면 이는 환영할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주거권, 주민들의 생존권이 달려 있는 이 재개발은, 박수치며 바라 볼 수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현재 재개발 추진위의 재개발 안 대로라면 정문앞에 수십층 짜리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되는데, 이에 따른 문제점들이 매우 많습니다.

정문 앞 지역은 고대 역사와 함께 해 온 공간입니다. 과거 독재정권 속에서 고대생들과 시대의 아픔을 함께 했던 곳 도 바로 이곳이었고, 또 지금은 많이 분산되긴 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고대생들의 생활, 주거공간이 되고 있는 곳도 정문앞입니다.

하지만 정문앞이 재개발 되고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면, 현재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는 생활 터전이 사라지게 됩니다. 수억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생활터전으로 잡을 수 있는 학생들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숙, 자취등의 시설이 이렇게 줄어들면 고대 주변의 주거비용이 오르게 될 것은 뻔한 일입니다. 학생들이 애용하는 정문 앞 식당들도 모두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정문앞에 자리를 잡고 있는 상인들, 세입자, 지역주민들의 생존권 또한 문제입니다. 정문 앞에서 생계를 꾸리고 있는 많은 분들이 세입자인데, 제대로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주저권 뿐만 아니라 생계수단까지 잃고, 길거리에 나앉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마치 이전 용산참사와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현재의 무분별한 뉴타운 정책은 세입자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길음 뉴타운 지역의 경우 세입자재정착률이 17%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재개발의 이익은 대기업 건설사와 투기꾼들에게 돌아가게 될것입니다.

정문앞 고층아파트 건설은 우리 학생들의 교육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수십층 짜리 아파트로 인해 캠퍼스 내의 조망권이 침해를 받고, 공사 소음, 분진 등으로 인해 재개발 기간동안 교육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또한 아파트 재개발이 다시 시행되는 기간마다 한번씩 고려대학교는 재개발 공사에 시달리게 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재개발 자체에 대해서 무조건 반대할 수 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지역을 이용하는 주체인 주민, 학생, 학교에 해가 되는 재개발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요즈음 재개발과 관련해서 용역깡패들이 마을에 등장해, 반대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흉흉한 소식까지 들려 오고 있습니다.

정문 앞이 진정 지역주민 모두와 함께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학생들과 공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발전할 수 있기를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이에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주거권 교육권과 더불어 정문앞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재개발 안에 반대합니다.

42대 민족고대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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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 성명서를 동대문구의회와 동대문구 시민건축위원회에 제출하고 경과를 지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