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을 통한 부재자신고서 전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하여 부재자 투표신청에 문제가 생긴 학우여러분께 먼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현재 저희가 접수한 265장의 신청서 중에 70명 정도의 학우분의 신청서가 누락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제 부재자 투표 신청서 또한 늦게 접수되어, 첫 번째 투표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저의 부주의 때문에 투표를 하지 못하신 학우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부재자투표 신청이 2000명이 넘으면 학내에 부재자투표소가 설치할 수 있다는 정경대 학회장님의 제안을 듣고 학내 부재자투표소 설치를 위해 자유전공학부에서는 중앙 도서관 앞의 부스를 맡아 신청서를 받았습니다. 추후에는 중운위 의결을 통해 총학생회의 VIP 실천단에 가입하여 다 같이 활동하였습니다.

우리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에서는 5월 4일부터 10일까지 부스를 설치하여 신청서를 접수하였고, 추후에도 학부 학우들의 신청서를 계속해서 접수받았습니다.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로부터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접수를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그 당시 단과대 축제 [어울림제]를 준비하느라 신청서를 가나다 순으로 정리하고, 우편번호를 모두 찾아서 적고, 뒷장에 봉투를 복사하여 주소를 적고, 엑셀파일로 모두 만드는 작업을 14일까지 하지 못할 것 같아, 총학생회에 문의를 드렸습니다.

선거사무 및 선거관리규정에 대해 복잡한 부분이 많아, 총학생회에서는 지난 3월달부터 부재자투표 및 지방선거 유권자활동 등과 관련하여 각급 선거관리위원회와 지속적인 접촉을 가져왔으며, 특히 부재자투표소 설치와 관련하여선 성북구 선거관리위원회와의 면담을 비롯하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사무에 관한 각종 질의를 하였습니다.

특히 부재자 신고기간과 관련하여선, 공직선거관리규칙 제11조 9항 규정에 따라 부재자 신고 마감일인 18일 당일에도 우체국이나 동사무소 등에 접수하여 모사전송의 방법으로 송부하는 방법으로 부재자신고가 가능하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답변을 받은 바 있습니다.

(참고) 공직선거관리규칙 제 11조 9항 ; 우체국 또는 구·시·군의 장은 다른 구·시·군의 장에게 송달되어야 할 부재자신고서를 배달받았으나 부득이한 사유로 부재자신고기간 만료일의 마감시각까지 해당 구·시·군의 장에게 도달시킬 수 없는 때에는 우선 모사전송의 방법으로 송부하고, 그 원본을 지체없이 송부하여야 한다. 이 경우 당해 구·시·군의 장은 모사전송방법으로 도달된 부재자신고서를 접수하여 부재자신고서 접수부에 기재하고 부재자신고인명부에 등재할 수 있되, 부재자신고서 원본을 받아 이를 확인하여야 하고, 모사전송된 부재자신고서와 그 원본을 함께 부재자신고서철에 편철하여야 한다.’

문제가 된 신고서들은 우체국에서 모사전송(팩스)의 방법으로 신고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늦게 처리가 이루어지거나, 팩스가 잘못 전송된 것으로, 부재자 명부 작성을 담당하는 각 주민등록지 행정기관에서는 정상적으로 접수되지 않은 부재자신고서의 경우 부재자신고를 처리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총학생회는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와 함께 선거사무를 직접 관장하는 서울특별시 선거관리위원회와 접수를 직접 담당하였던 성북우체국에 계속하여 해결책을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이 문제는 전적으로 우체국의 잘못이며, 부재자신고를 하지 못한 학생들이 우체국에 소송을 걸 수 있다”라고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며 회피하였고, 성북우체국는 “우체국의 처리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학생들의 양해를 부탁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총학생회를 통해 18일까지 접수를 하여도 된다는 선거관장 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의 답변을 들은바, 저는 17일 날 밤에 신청서 정리 작업을 완료하여 18일 오후 한 시경에 고려대학교 우체국에 접수를 하였습니다. 만약 18일에 접수하면 안 된다는 것을 들었다면, 그 전에 무조건 정리작업을 마쳤을 것입니다. 허나, 고려대 우체국에서는 여력 상 접수가 어렵다고 하여 성북 우체국으로 이송하여야 하겠다고 하셔서 직원 분께서 직접 차를 타고 가셔서 2시에 접수하여 주셨습니다. 저는 감사의 뜻으로 2GB 학생회 USB를 직원 분께 선물하였습니다. 만약에 접수 당시에 접수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말을 우체국 측으로부터 전달 받았다면 저를 포함한 집행부 식구들이 우체국에 가서 일을 도와서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추후에 우체국 관계자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팩스를 써 본 경험이 별로 없는 직원들이 일을 처리하느라 일이 오래 걸렸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우체국 측에서 17일까지 접수를 해달라고 연락하였다고 하나, 불행하게도 단과대에까지는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문제가 발생하자, 우체국 직원 분들께서 총학생회실을 방문하셔서 총학생회장님 정책국장, 정책차장님과 함께 면담을 가졌습니다. 우체국 직원 분들께서는 책임을 인정하시고 언론에 이를 전달하지 않는 대신, 직원 분들께서 십시일반 돈을 모으셔서 학우들에게 차비를 제공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허나 총학생회장님과 저는 이는 우체국의 실정을 알지 못하고 ‘우체국에 소송을 제기하라’고 엄포를 놓는 선관위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하고, 부담을 직원 분들이 지는 것은 옳지 못하고 학우여러분들께서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번 시행착오를 토대로, 이런 일이 발생하여 대학생들의 투표권이 박탈당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 정책국장님의 요청으로 고파스에 상황 설명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따로 사과문을 업로드하지 못했고, 총학생회에서 사과문을 올릴 때에 저의 상황 설명 글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과문이 늦어져서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학우 분들의 염원이 모아져서 고려대학교에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되었습니다. 그 경사스러운 광경을 보면서, 저 스스로도 첫 투표를 하지 못해서 굉장히 아쉬웠고, 저 때문에 투표를 하지 못하시는 많은 학우 분들이 발생하여서 정말 죄송하였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학우 한 분, 한 분의 투표권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18일까지 접수를 해도 된다는 안이한 저의 생각이 70여 학우 분들의 투표권을 앗아가게 된 것에 대해 굉장히 죄송스럽고 송구스런 심정입니다.

많은 오해들이 발생하였습니다. 제가 어려서 총학생회가 관리를 못한다, 고파스의 의견 따위는 신경쓰지도 않는다 등등 많은 의견들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오해들이 저의 실수 떄문에 빚어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법과대학에서 내려오는 학생회의 전통과 우리 집행부원, 학우들이 상처를 받은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허나 단과대 학생회 차원에서 고려대학교에 부재자투표소를 유치하고자 했던 마음에 부재자 투표소 설치 운동에 참여하였고,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은 알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음부터는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완수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려대학교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 강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