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18 구국대장정을 준비하며
우리의 시대를 걱정합니다.

어김없이 올해도 4. 18 구국대장정이 돌아왔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방관하지 않고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셨던 선배님들의 뜻을 기리면서 2011년에도 고려대학교 후배들은 4. 18 구국대장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1960년 4월 18일 그날, 이승만 독재 정권에 항거하고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거리를 뜨겁게 달궜던 선배들의 함성의 아직도 학교 곳곳에서 느껴지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눈을 감았다가 다시 고려대학교를 바라봅니다. 그 때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시대의 아픔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매년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는 등록금 때문에 오늘날의 대학생들은 대학에서 자신들의 꿈을 마음껏 펼치는 것이 아닌 알바와 학업, 이중고에 힘들어하며 그저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사회에 마음껏 자신의 이상을 펼치는 것이 아닌 기존의 구조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오늘날의 20대입니다. 하지만 대학과 정부는 앞으로 이 사회를 지탱해나갈 20대들의 아픔을 모르는 것만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진정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려면 진정으로 이 시대를 고민하는 해야 합니다. 4. 18 구국대장정은 '고대생의 3대 관문'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저 '잘난' 고대인의 통과의례 정도로 4. 18에 참가하게 된다면 그것은 폐쇄적인 엘리트 문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거리로 뛰어나갈 수 밖에 없었던 선배들의 의로운 정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현재 우리들의 미래를 저당잡고 있는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다시 우리들을 바라봅니다. 값비싼 등록금, 무한경쟁, 청년실업 등 우리의 앞에 놓여진 현실을 녹록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념하고 순응하는데 우리의 청춘을 허비하기엔 앞으로의 빛나는 날들이 너무나 아깝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 20대들에게는 '자유'와 '책임'이 필요합니다. 자기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정에 대해서 '책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존재하는 '사회'에 대해서 책임져야 합니다. 사회의 아픔에 대해 책임지고 그것을 진정으로 해결할 때 우리가 자유롭게 우리의 꿈을 펼칠 수 있같습니다. 정의에 대한 선배들의 의지를 기리며 시대의 고민을 각자의 가슴 속에 품고 거리로 향하는 고대생이 됐으면 합니다.


다시쓰는 정대, 다가오는 감동
제 44대 호안정대 학생회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4 20: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