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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송지훈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이하 자전회장)은 <현 학생회 돌아가는 상황이 걱정 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고파스 ‘호랭이광장’에 게시했습니다.
이 글에서 자전회장은 총학생회장이 협상단 대표자 선출에 관련한 안건을 표결에 부치지 않은 것과 문과대 학생회가 비상총회를 주장하는 것을 비난했습니다.
우선 저는 지난 정기 중운위에서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학교를 비판하지 않고 협상 결과를 모두 총학생회장 개인의 능력 문제로 치환하는 것은 문제라고 제기했습니다. 또 협상단 대표자로 자전회장이 나선 것에 대해 따로 학생처장과의 면담을 진행한 학생회장들 중 1인이었던 자전회장이 협상단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제가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자전회장이 문과대 학생회를 ‘다함께’와 사실상 등치시키고 사실관계까지 왜곡해가며 비상총회 발의를 비난했기 때문입니다.
자전회장은 글에서 “다함께 이하 문과대 학생회”가 “집요”하게 비상총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문과대 학생회는 2010년 정식으로 선거 절차를 거쳐 당선한 학생회입니다. 저희 학생회에는 문과대 학생들의 권익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저희 학생회는 엄격한 정치적 통일성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학생회 운영의 방향성에 동의하고 함께 하고자 한다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며 공개적 모집을 통해 집행부원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근거로 ‘다함께 이하 문과대 학생회’라고 주장하시는 것입니까? 비상총회에 대해 같은 의견을 내면 같은 단체가 되는 것입니까?
일부 학우들이 이 점을 지적하자 자전회장은 댓글에서 “문과대 학생회가 다함께 이름으로 작성된 내용을 4.18당일날 참가자들을 상대로 배포하였습니다. 그렇게 간주하여도 크게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고 답했습니다. 또 “지금 현재 총회를 열자고 주장하는 단위는 총학생회가 아닌 다함께 이하 문과대 학생회가 유일합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4.18 당일 배포된 유인물은 다함께만이 아니라 한국사회연구회, 생활도서관, 문과대 학생회, 비상총회를 지지하는 개인들이 함께 제작했고 이 점이 분명하게 명기돼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문과대 학생회에 함께 하고 있는 집행부를 모독하고 문과대 학생회를 뽑아준 문과대 학우들을 모욕하는 일을 참을 수 없습니다.
또한 제가 비상총회를 제안드린 것은 학교 측의 답변을 수용할 것인가하는 “비상”한 문제를 학우들이 직접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였습니다. 4월 17일 중운위에서 '학교측의 답변에 대한 수용 여부를 중운위가 결정한다'는 안이 표결로 통과된 후 언제 중운위를 할 것인가를 두고 논의가 오갔습니다. 당시 자전회장은 17일 당일에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저는 이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과연 얼마나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셨습니까? 저는 금요일 임시 중운위에서 4.18 비상총회를 제안하고 토론하며 ‘날짜는 함께 정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도 말씀드린바 있습니다. 그러나 자전회장님은 한 번도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셨고 정기중운위에서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여는 것에도 반대했습니다.
자전회장은 극단적인 방법은 피하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화를 처음부터 거부한 것은 학교이지 학생들이 아닙니다. 비상총회 당일 겨우 학생처장만을 만날 수 있었고 답변을 주려면 2개월은 기다려달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잊으셨습니까? 처장단과의 면담이 학생들이 요구하기 어려운 것입니까? 이런 점에 대해서는 왜 비판하지 않으십니까?
또 자전회장은 “학우들은 등록금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등록금을 낸 만큼 학교 시스템이 잘 돌아가고 학교가 발전해야 하는 것 또한 중요한 문제입니다. 현재 본관 점거 농성으로 인하여 학교 운영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 잘못입니다.”라고 주장합니다. 가계 부채가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이지 모른다는 예측이 나올만큼 서민 경제 위기가 심각해져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살인적 등록금과 폭등하는 집값으로 학생들의 고통도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참여연대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88.6%가 등록금 마련으로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현실을 두고 진정한 학교 발전이 가능하겠습니까? 학교가 만일 성실하게 대화하고 학생들의 요구를 경청했다면 농성이 20일 동안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비상총회에서는 “본관 점거”가 아니라 “거점 농성”이 통과된 것이며 어느 장소에서 어떤 방식으로 할지를 중운위에서 이야기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학생처 농성을 진행했고 이틀 뒤 중운위에서 본관으로 갈 것이 이야기 된 바 있습니다. 자전회장 스스로 말하듯 중운위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세부사항”입니다. 농성을 지속할지 말지가 이런 세부사항입니까? 자전회장 말마따나 농성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학우들이 만일 이 수단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지혜를 모아 새로운 수단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비상총회를 열자고 제가 제안드린 것 아닙니까? 농성에 처음부터 반대한 중운위들이 아니라 이 문제를 결정한 학우들이 직접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더 옳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제가 “총학생회 실책 뒤에 숨어서…중운위와 총학생회를 상대로 양비론”을 펼쳤다고 자전회장은 주장했습니다. 저는 몰래 따로 학생처장과의 면담을 한 중운위원 7인의 행동이 문제였음을 제기하고 아울러 총학생회 역시 공식적인 대화만을 가질 것을 주장했습니다. 더 효과적으로 우리의 요구안을 실현하기 위해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양비론인가요? 아니면 ‘비상총회를 위해 많은 토론을 거친만큼 단위 사정에 맞게 최대한 결합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일방적 수준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대한 단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저의 주장이 양비론으로 들리셨습니까? 총학생회 운영에서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중운위원들도 고쳐야 할 것이 분명 있다고 제기하는 것이 양비론인지 묻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문과대 부학생회장을 비난한 부분에 대해서도 바로잡을 것이 많습니다. 문과대 부학생회장은 당일 중운위를 참관하고 있었고 중운위가 학교 답변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는 표결 과정을 모두 지켜봤습니다. 이후 잠시 나갔다 다시 들어와 총학생회장에게 발언권을 얻고 발언을 했습니다. 이것이 “난입”입니까? 그리고 대체 언제 반말을 했습니까? "비상총회를 열지 말지 결정"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 아니라, 학교 측의 답변을 받을지 말지, 그래서 농성을 지속할지 말지를 중운위가 결정하게 된 것을 문제삼았습니다. 속기록을 다시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식의 왜곡을 수차례나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송지훈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이 사실을 왜곡하고 문과대 학생회를 모욕한 일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합니다. 또한 더이상 비상총회를 위해 힘쓰고 그 자리에 함께 한 학우들을 깎아내리는 일을 중단하시길 바랍니다.
2011년 4월 20일 문과대 학생회장 김지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6: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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