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은 기계가 아닌 인간입니다.

-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지난 5월 22일 유성기업 노조는 주간연속 2교대를 요구하면서 전면파업에 돌입하였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합법적인 파업에 대해 사측은 공격적인 직장폐쇄를 단행하였고, 정부는 공권력을 투입하여 200여명의 노동자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해 갔습니다.

  

장시간의 노동과 심야근무는 노동자들의 건강을 파괴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낮에만 일하게 해달라’라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정당한 것이었습니다. 밤과 낮이 바뀐채 생활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겠습니다. ‘밤에는 일하지 않고 자게 해달라’라는 요구가 잘못된 것입니까? 주간연속 2교대를 요구하는 것은 사측으로부터 노동자들은 기계가 아닌 인간으로 봐달라는 절박하고도 절실한 외침이었습니다.

  

심지어 이것은 노동자들만의 요구가 아닌 노사 간의 약속이었습니다. 유성기업 노사는 2009년 단체협상에서 ‘2011년 1월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로 전환한다’고 합의했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채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습니다. 결국 합의서를 둘러싼 11차례의 노사교섭은 무위로 돌아갔고, 노동조합은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과 조합원 찬반투표(78.2% 찬성)를 거쳐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습니다. 법을 위반한 사람은 노조와 파업참가자들이 아니라 노사 간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고 공격적 직장폐쇄를 단행한 경영진이었습다.

  

정부와 보수언론들은 유성기업 파업을 연봉 7000만원을 받는 배부른 노동자들의 투쟁이라고 비난하였습니다. 노동자가 연봉 7000만원을 받는 것이 비난할 내용인지도 알 수 없지만 이마저도 왜곡된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유성기업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5710만원입니다. 그 중 21%는 잔업과 특근, 심야노동 등 초과노동을 통해 받는 돈으로서 노동자들이 밤낮을 다 바쳐서 고생해야 벌 수 있는 돈인 것입니다.

  

결국 권리를 짓밟힌 것은 결국 힘없는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사태를 중재해야할 공권력은 일방적으로 노조만을 무자비하게 연행하였고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에서 합법적인 유성기업의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호도하기에 바빴습니다. 무엇이 불법이라는 말입니까?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합법적인 파업을 벌인 것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불법으로 규정받는 다면 대체 노동자들은 어떻게 자신의 권리를 찾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에서 “기업 한 곳의 파업으로 전체 산업을 뒤흔들려는 시도는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것은 국민에 대한 기만과 더불어서 회사에 자신의 노동을 다 바치는 노동자에 대한 기만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자본권력을 일방적으로 보호하려 노동자들의 삶을 파탄내려는 시도는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쓰는 정대 다가오는 감동 다/정/다/감

제 44대 민족고대 호안정대 학생회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23: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