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종강 인사 드립니다!!

  

한 학기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벌써 종강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3월 초, 여러분에게 호안정대를 책임져 보겠다고 당차게 강의실 발언을 들어가던 제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니다. 학생회에 대한 학우들의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되찾는 44대를 만들고 싶었고 그러한 생각으로 한 학기 내내 달려왔는데 그 마음이 학우분들에게 얼마나 전달되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라지만 만약 저의 진심이 전달되지 않았다면 그 만큼 저의 활동들이 진정성이 부족했다는 뜻이겠지요.

  

정말 한 학기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습니다. 고려대에서는 6년 만에 처음으로 비상학생총회가 성사되었고 학생들의 10대 요구안 실현을 위해 한달 간의 본관 점거 농성도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등록금 해결을 위한 집회에 나가서 경찰에게 연행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학생들의 이러한 노력 끝에 여야가 합의해서 6월 임시국회에서 이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정말 학생회장을 결의하면서 한 해에 등록금 때문에 우리의 친구들이 200명이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하는 이 미친 세상을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청년들이 내일을 꿈꾸는 것이 아닌 내일을 걱정해야하는 이러한 현실이 너무나도 싫었습니다. 청년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마음껏 꿈꿀 수 없는 이러한 사회에서 호안정대 학우들과 나아가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의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만족보다는 아쉬움을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매 순간을 열심히 살자고 결심하였지만 매 순간 저의 의지는 조금씩 꺾여갔던 것 같습니다. 저의 몸에 배여있던 관성과 나태함이 저의 결심을 조금씩 녹여갔던 것이겠지요.

  

그런데 그때마다 저에게 힘을 주는 것은 학우분들의 관심과 비판, 격려였습니다. ‘이번 호안정대 학생회는 활동이 부족한 것 같다.’,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이 부족해진 것 같다.’는 비판에서부터 ‘정말 고생하신다.’, ‘계속 열심히 하는 호안정대 학생회를 만들기를 부탁한다.’라는 격려까지 학우 한분 한분의 관심은 저에게 다시 나아갈 희망을 주었습니다.

  

“인간의 가슴에서 희망을 떼어보라. 그는 한 마리의 짐승에 불과하다.”

  

다시 신발 끈을 고쳐매고 힘차게 걸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학우분들이 저에게 주신 희망만큼 저도 학우분들에게 희망찬 호안정대의 미래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방학 잘보내시고 2학기에 다시 뵙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오!

  

시대를 꿰뚫는 청년의 눈빛

44대 호안정대 학생회장

박병훈 드림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22:3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