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고대 총학생회
고려중앙학원 재단 규탄 성명서

우리 민족고대 총학생회는 등록금 추가 인하를 위한 자료를 물색 중이던 가운데, 재단 이사회 회의록을 입수,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학교에 재단지원금으로 들어왔다면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었던 수백억에 달하는 돈이 재단의 잘못된 판단으로 허공에 사라졌고 등록금에 신음하는 학생들을 대표하는 학생대표자로써 저희는 울분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우리 민족고대 총학생회는 지축을 박차고 일어서 이 비리를 사회에 낱낱이 고하고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첫 발자국을 디디고자 합니다.

지난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 학교는 등록금을 인하할 수 없다고 학교사정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재단에서 응당 지원해야 할 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돈이 없어 교육환경에 지원을 못한다는 재단이 이사장 독단적인 투자로 수백억을 날린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지, 그 충격은 심히 헤아리기 힘듭니다. 재단의 도덕적 해이를 고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위험 자산에 함부로 투자하였습니다. ELS, ELT 등 고위험성 자산에 대한 투자로 손실을 입었다고 기록된 이사회 회의록을 바탕으로 총학생회가 추산한 손실금액은 최저 250억, 최고 500억원에 육박합니다. 투자가 아니라 투기 수준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학교 재단이 돈놀이 하는 곳입니까? 재단은 지난 해 학교에 마땅히 지원해야할 법인부담금을 거의 내놓지 않는 등, 학생 교육 지원이라는 본연의 임무는 등한시 한 채, 등록금이라는 안정적인 수입원을 믿고 마치 도박을 하듯 고위험 자산에 재단적립금을 과도투자하고 있습니다. 학교 재단은 교육을 바로 세우고, 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곳입니다. 이런 방만한 자금 관리를 일삼으면서 등록금 문제로 고통받는 학생들에게 2% 인하라는 수치로 생색내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학생들에 대한 기만입니다.

둘째, 이러한 투자가 이루어지는 과정도 불투명과 비리로 얼룩졌습니다. 이사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위 고위험성 자산에 투자하면서 이사회의 심의나 의결이 없었고 또 이사회에 그 규모와 위험성을 보고한 바 없고 오히려 2011. 5. 24 이사회에 위험이 낮은 투자인 것처럼 왜곡 보고하는 등 중대한 절차상의 위법을 저질렀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감사보고서를 배부하다” 고 합니다. 이사회의 심의나 의결이 없었다고 합니다. 또 위험이 낮은 투자라고 다른 이사들을 속이기까지 하였습니다. 일반 회사법인도 이런 방만한 운영을 일삼는다면 지탄받고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마땅한데, 학교 재단이 이러한 일을 벌였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습니다.

고려대학교의 청소노동자는 최저임금에 준하는 시급을 받으며 언제 내쫓길지 모르는 상황으로 연명하고 있고, 시간 강사들은 10년가까이 변동없는 임금으로 생활하기조차 버거운 상황입니다.또한 우리 학생들은 등록금 부담으로 등골이 휘어지는데, 재단은 이 모든 고대 구성원들의 아픔을 나몰라라한채 자기 배 불리기에 혈안이 되어 이와 같은 참담한 결과만을 보여주고 있을 따름입니다. 이에 우리 민족고대 총학생회는 김정배 이사장의 즉각 퇴진을 강력히 촉구하며, 고려대 구성원에 대한 사죄를 요구합니다. 퇴진하지 않을 시 이사장실 점거와 같은 행동으로 우리의 울분을 표하고, 퇴진 이행의 목소리를 드높여 가고자 합니다. 김정배 이사장의 퇴진 이후 재단 쇄신을 통해 투명하고 건전한 자산 운용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할 것 입니다.

고려대 재단은 고려대학교 학생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마십시오.

2012.2.22 민족고대 제45대 총학생회 고대공감대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6 19:0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