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6일 오후 2시, 민주광장 앞에서 총학생회ㆍ중앙운영위원회는 국정원 사태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성명서 발표는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된 사항이고, 이 과정에서 총학생회ㆍ중앙운영위원회는 온ㆍ오프라인으로 의견을 모으거나 성명서를 공개 피드백 하는 등 학우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당시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에는 총학생회 약 10여명, 단과대학 학생회장단 몇 명, 노동자학생연대그룹 몇 명이 참석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노동자연대학생그룹에서 준비한 피켓에 ‘몸통을 가만둬선 안 된다’, ‘몸통은 박근혜다’의 구호가 적혀 있었고, 사진을 통해 학우들에게 위와 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성명서 발표를 준비했던 총학생회는 사전에 피켓을 제지하지 않은 것과, 여과 없이 사진을 페이스북 계정 등에 올린 것으로 많은 비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선 성명서 발표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것에 대해 총학생회ㆍ중앙운영위원회는 학우 여러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당시 어떠한 인원도 피켓을 제지할 생각을 하지 못하였으며, 적은 참석 인원과 기자단 수, 의례 기자회견 때 피켓을 가져오는 등의 사정으로 내용을 확인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집회의 자유와 집회의 취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피켓을 들고 올 권리 등은 총학생회칙 제5조 등을 근거로 보호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완성된 성명서를 발표하는 중대한 자리에서 총학생회ㆍ중앙운영위원회의 성명서를 왜곡할 취지가 있는 피켓 등은 최소한 피켓을 내려달라는 요구를 할 필요가 있었으나 그러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였습니다. 앞으로 총학생회ㆍ중앙운영위원회는 해당 피켓 등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정정요청과 더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겠으며, 앞으로 세심하게 집회ㆍ기자회견을 기획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노동자연대학생그룹에는 준비한 피켓이 논란의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총학생회ㆍ중앙운영위원회에 사과와 충분한 해명을 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노동자연대학생그룹은 피켓의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나 논란의 소지를 제공한 점에 대해 총학생회ㆍ중앙운영위원회에 사과하였습니다. 총학생회ㆍ중앙운영위원회는 마찬가지로 집회의 자유, 피켓을 들고 올 자유 등은 보장되어야 하겠지만, 학우들의 의견을 모아서 준비한 성명서에 토론되지 않은 내용을 피켓으로 들고 왔을 때는 그것이 고려대학교 전체 학우의 의사로 대표될 소지가 있으며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몸통은 박근혜다’와 같은 피켓은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총학생회ㆍ중앙운영위원회의 성명서의 취지를 벗어났습니다. 총학생회ㆍ중앙운영위원회는 노동자연대학생그룹 측에 유감을 표명하며 유사한 일이 재발했을 때는 규탄 입장을 표명할 것입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ㆍ중앙운영위원회의 성명서는 국정원 사태 규탄을 의도하였으나 현재 피켓 문제에 대해서만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는 총학생회ㆍ중앙운영위원회는 성명서 준비가 미숙하였던 탓이며, 노동자연대학생그룹은 성명서 발표라는 취지에 적합하지 않은 피켓을 들고 온 것으로 양측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ㆍ중앙운영위원회는 논란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국정원 사태에 지속적으로 학우들의 의견을 모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3 18:4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