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1시 총학생회는 학생 대표자들과 함께 학교 당국의 밀실행정과 비민주적 학사행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본관 총장실로 찾아가 보건과학대학 학과 개편에 대한 정확한 진행 상황을 학생들과 함께 공유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고려대학교 학교 당국의 밀실행정과 비민주적 학사행정 규탄 기자회견문>

학교 당국의 밀실행정으로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숨이 막혀가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는 지금 일방적인 학칙 개정, 비민주적인 보건과학대학의 학과 통폐합, 등록금심의위원회 파행이라는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기말고사 기간 갑작스레 학생들에게 통보된 학칙 개정안은 학생들의 수업권과 학생자치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보건과학대학의 학과통폐합 과정은 지난 학기 학생들과 약속했던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 당국은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파행까지도 불사하는 막무가내식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 세 문제들은 모두 하나의 원인으로 귀결됩니다.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밀실행정과 학생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비민주적인 학사행정이 바로 그것입니다. 학칙 개정은 학생들이 제대로 된 의견을 내기도 어려웠을 만큼 급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겨우 모아 전달했던 학칙 개정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학교 당국의 날치기식 학칙 개정 속에서 의미 없는 종잇장이 되었습니다. 학생들과 학교의 긴 협의 끝에 만들어낸 성과인 보건과학대학의 학과 개편 원안은 일순간 손바닥 뒤집듯 뒤집혀져버렸습니다. 원안에 담긴 학생들의 뜻이 통째로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학과의 정체성과 학문의 깊이 그 어느 것도 담보할 수 없는 일방적인 통폐합안으로 변해있었습니다. 등록금 책정 과정에서 학생과 학교 당국의 평등한 의사 반영을 위해 만들어진 등록금심의위원회는 현재 파행 상태입니다. 학교 측 심의위원 6인, 학생 측 심의위원 6인, 전문가 1인으로 구성된 등록금심의위원회는 형식적으로는 평등한 구성이나 전문가 1인이 총장의 추천으로 선임된다는 점에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학교 당국이 더 유리한 형태입니다. 이에 학생 측에서는 전문가 1인의 의결권 배제, 학생 측 추천 전문가 1인 추가 선임 등 등록금심의위원회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으나 학교 당국은 이를 별다른 해명 없이 묵살하며 현 상태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강행할 것임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문제들은 학생과 소통하지 않는 학교 당국의 밀실행정과 비민주적 학사행정으로 인해 초래된 결과입니다. 학교는 말로만 학생들을 위할 뿐이었습니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척했지만 뒤로는 ‘날치기’식 밀실행정으로 학생들을 우롱했습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더 이상 학교의 밀실행정과 비민주적 학사행정을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학교 당국은 다음의 요구사항을 즉각 이행하여 학생들의 신뢰를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나. 학교 당국은 학사행정에 있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라.
하나. 학교 당국은 학칙 개정에 있어 학생들이 보낸 개정요구안을 즉각 수용하라.
하나. 학교 당국은 보건과학대학 학과통폐합을 학생들과 협의한 원안대로 시행하라.
하나. 학교 당국은 등록금심의위원회 의결과정에 학교와 학생이 동등한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학칙을 개정하라.
하나. 학교 당국은 더 이상 밀실행정과 비민주적 학사행정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대안을 마련하라.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4 08:3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