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학 09학번 신강산입니다. 일련의 사태에 있었던 저의 잘못에 대해 사과드리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선거위반 사실을 알고도 1년간 공개하지 않은 것을 사과드립니다.

저는 선거운동본부장으로서 선거부정 사실을 선거기간 도중 알고 있었으며, 이에 대해 1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공개하지 못했기에 선거 기간 도중 이 사실을 숨기면서 카카오톡 선거 독려 사실 등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 사실을 추궁하였을 때 진실을 답하지 못했습니다.

이후에도 개인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또한 선거준비를 이유로 계속해서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했고, 그 결과 총학생회장단 임기가 끝나가는 11월이 되어서야 사실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총학생회장단은 임기를 거의 마쳤고, 위캔 선거운동본부는 낙선하였으며, 진실규명에는 어려움이 발생하였습니다. 고대공감대를 지지했던 학우들과, 상대 선거운동본부인 위캔 관계자분들과, 현재 많은 고생을 하고 있으신 중앙운영위원회와, 모든 학우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2. 이 사실을 밝히기 전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던 것을 사과드립니다.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답변에 혼선이 발생했던 것은, 제가 이 사실에 대해 그동안 저의 잘못을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을 아는 것과 선거를 준비하는 것을 별개의 사안이라고 생각했으며, 이후 별개의 사안이 아님을 깨달았음에도 어떻게 하면 같이 할 수 있을까도 고민했습니다. 지금이야 이 사실을 밝히는 일을 할 때 선거에 대한 생각을 아예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이전에 그런 마음이었는지에 대해서는 100% 그렇다고 말씀드릴 수 없었고 그 연장선상으로 정후보가 되었다면 이 사실을 밝히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답변한 바 있습니다. 선거에 나서게 된다면 부정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이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생각이었습니다.

4일 중운위의 마지막 발언 중 “딜로 비춰질 수 있다”에 대한 부분은 서재우 공과대학 학생회장에게 이 사실을 먼저 이야기 한 것을 뜻합니다. 후보자를 논할 사람과는 저의 고민을 꼭 나누어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제가 공감대를 싫어하는 이유나 서재우 학우가 왜 선거에 더 준비가 필요한가에 대한 답변이었지만, 그것은 공대공감대 출신인 서재우 학우에게는 압박이 되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후보자 제안을 했던 것이 상대 입장에서 충분히 딜로 간주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저는 서재우 학우가 책임지지 못할 정보를 제공하였고, 충분한 정보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많은 고심을 하였을 서재우 학우에게 사과드립니다.

강민구 전 의예과 학생회장과의 대화에서도 같은 이유로 부정선거를 고발할 계획을 밝혔고, 후보자 논의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단순한 후보자 의견교환이라고 생각했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3월 공개론을 고심할 만큼 어려움에 처하게 하였습니다. 다만, 이미 강민구 학우가 90% 이상 서재우 학우와 러닝메이트를 할 계획을 확정했다는 것은 전화상이었지만 저도 인지하고 있었으며 선거부정을 폭로한다는 것은 곧 제가 출마하지 않는 상황이기에, 서재우 학우가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폭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후보를 구하지 못할 상황에 대한 생각이었음을 해명합니다. 이때는 이미 공개를 제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했기에 그 연장선상으로 3월 공개는 거절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선거부정에 대한 경우의 수가 포함된 후보자 논의를 진행했음은 변함이 없으며, 잘못된 생각이었음은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최종적으로 공개는 저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마지막 순간 총학생회와의 딜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이미 너무나도 많은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었으며 더 이상 이번 고발에서 고발자의 진실성이 충분히 담보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처음 이 사실을 공개했을 때 지지를 보내셨던 많은 학우분들에게, 비록 후보자와 관련된 사항을 공개하기 어려운 사정과, 저의 행적을 스스로 되짚지 못한 점이 있었지만 저의 행적과 의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처음부터 드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처음 사실을 알았을 때의 분노와 허탈함, 선거를 준비했던 저의 욕심, 그리고 공개해야 한다는 양심이 뒤섞인 채 우선순위를 제대로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이번 사건에서 저의 역할은 없습니다. 자숙하고 반성하면서 지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서재우, 강민구 학우와의 관계에 대한 서술은 관계자들의 검토를 거쳤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05 13:5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