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중앙비상대책위원회입니다.

지난 학내 집회와 관련하여 총학생회 차원의 공식적인 유감 입장을 표명하고자 합니다.

우선 이번 집회에 참여한 인원 중 실제 재학생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으며, 대다수는 외부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참여한 이들이었습니다. 참여 재학생이 소수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고려대 시국선언’, ‘고려대행동’ 등의 명칭을 사용하여 마치 재학생 전체의 의사인 것처럼 포장한 행위는 매우 부적절했습니다. 이는 2만여 학부생의 다양한 의견을 왜곡하고 고려대학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집회는 다행히 대규모 사고 없이 마무리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다수의 학우들이 심각한 불편과 피해를 경험했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특히 재학생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학교와 무관한 외부 단체 및 인원, 유튜버 등의 참여로 인해 졸업과 자격증 시험 준비 등의 이유로 교내에 있던 많은 학우분들이 학업과 통행에 심각한 지장을 받았습니다. 집회 전 과정에서 캠퍼스 전체에 긴장감이 감돌았고, 특히 마무리 단계에서 발생한 양측 간 충돌은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우리 총회에서 의결한 후속행동 기본이념에는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나 폄훼가 아닌,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순수한 학생사회 활동을 진행할 것’과 ‘다양한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모두 고려대학교의 일원임을 명심하고, 특정 행동을 강요하는 태도는 경계할 것’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집회에서는 총회 의결의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들이 다수 목격되었습니다.

탄핵 찬성측은 ▲캠퍼스 폴리스의 제지를 무시하고 학내 행진을 강행 ▲특정 정당과 정치단체의 깃발을 전시 ▲사전 절차 없이 타 단체의 집회와 중복되는 장소에서 집회 진행 ▲상대측의 집회 및 사진 촬영 방해를 목적으로 한 위치 이동 ▲집회 구역 이탈로 인한 교직원, 총학생회와 반복적 충돌 야기 등 불필요한 물리적 충돌을 유발하는 행동으로 교내 학우들의 안전을 위협했습니다.

탄핵 반대측은 ▲과도한 소음 발생으로 주변 건물의 학우들에게 불편 초래 ▲지정된 집회 구역을 벗어나 일부 인원의 교내 진입 시도 ▲집회 공간 분리를 안내하는 경찰, 교직원, 총학생회와 반복적 충돌 등 교내 질서와 안전을 저해하는 행위를 보였습니다.

학우들의 안전과 학업권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집회를 주관한 양측 모두에 대해 총학생회는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캠퍼스는 열린 공간이어야 하며 다양한 의견 표현과 연대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이념이나 주장도 구성원들의 안전보다 우선시될 수 없습니다. 안전에 대한 고려 없이, 학내 구성원들의 일상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집회를 진행한 모든 주체들에게 깊은 실망을 표합니다. 결국 이번 사태로 남은 것은 '고려대 내 학내 집회 충돌'이라는 부정적 언론 보도와 학우들의 실망감뿐입니다.

또한,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일부 SNS와 언론을 통해 총학생회의 역할이 왜곡되어 알려진 점에 대해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총학생회가 학교 본부로부터 요청받은 업무는 세 가지로, 첫째, 안전 관리 보조, 둘째, 소요사태 대비를 위한 현장 상주, 셋째, 안전한 집회를 촉구하는 입장문 발표였습니다. 이는 정치적 견해와 무관하게 학우들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총학생회의 본질적 책무라 판단하여 수락하였습니다.

캠퍼스 공간의 관리 권한은 학교 본부에 있으며, 구성원 신원 확인 절차는 학교 측의 결정사항이었습니다. 따라서 총학생회는 학생지원팀으로부터 실내 집회 인원의 신원 확인 절차 보조를 요청받아 수행할 계획이었으며, 이는 집회의 위치가 정문 밖으로 변경되면서 본부에서 철회하였습니다.

총학생회는 곧 시작될 신학기를 앞두고 더욱 많은 학우들이 활동하게 될 캠퍼스에서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학교 본부와 대책 마련을 논의 중입니다. 학우들의 안전과 학업권을 최우선으로 보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외부 세력에 의한 캠퍼스 내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총학생회는 앞으로도 모든 학우들의 안전과 권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습니다. 우리 고려대학교가 다양한 목소리를 존중하면서도 서로의 안전과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성숙한 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25년 3월 5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중앙비상대책위원회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12-13 1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