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 영철버거 프로젝트]
영철버거 재개업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학우 여러분 그리고 졸업생 교우님과 교직원 분들의 많은 참여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홈페이지 링크 : http://www.wadiz.kr/web/campaign/detail/2344

<크라우드펀딩 참여방법>
1. '와디즈' 접속(크라우드펀딩 홈페이지)
2. '비긴어게인 영철버거 프로젝트' 검색
3. 크라우드펀딩 참여
4.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지지서명'하기(상세설명은 와디즈에서 보시면 됩니다.)

<기조문>
<영철버거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며>
- 영철버거 재개업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에 함께해주세요
고대생이라고 말하면 듣는 몇 가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고연전이 맞냐 고연전이 맞냐”, “사발식을 해봤냐”, 그리고 “영철버거를 먹어봤냐”. 막걸리를 마시는 것만큼이나 영철버거를 먹는 것이 우리가 ‘고대생’이라는 정체성을 확인하게 만드는 것처럼 우리만의 문화로 느껴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영철버거는 우리의 자랑이었으며 언론들이 칭하듯 우리의 명물이었습니다. 과거 영철버거는 가난하고 배고픈 고대생들의 배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매년 20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장학금 기부, 고연전 뒤풀이에서의 수백 개의 무료 음식들, 무엇보다도 학생들과 막역하게 지내시는 아저씨 혹은 동네 형. 입학식 날 학교가 새내기들을 위해 주문한 영철버거 1만 개를 교우들이 자원봉사로 밤새워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아직도 회자됩니다. 그만큼 영철 아저씨와 고대생, 그리고 나아가 고려대학교는 끈끈한 유대관계를 자랑해왔습니다. ‘고대 가족’이란 말처럼.
그런데 영철버거의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지난여름, 우리는 입소문을 통해, 언론보도를 통해 영철버거의 폐업 소식을 접했습니다. 폐업 소식에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여러 소문이 돌았습니다. “초심을 잃은 고급화 전략으로 실패했다.”, “어느 경영학회의 컨설팅이 패착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적당히 배를 채우기 위해 먹었던 영철버거를 6-7000원대의 고급 수제버거의 가격으로 먹고자 하는 학우들은 적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이 초심을 잃었던 것은 아닙니다. 고대생이 키워준 영철버거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있었기에, 비싸더라도 좋은 재료로 만들고 싶었다는 아저씨의 진심을 전해드립니다.
이제는 영철 아저씨께 받았던 그 진심을 돌려드릴 때입니다. 우리는 리어카를 끌면서 고대생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었던 따스한 온정을 아직 기억합니다. 매년 꾸준히 기부하여, 1억원이 넘는 금액을 고려대학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해주신 그 마음에 대해 조금이나마 감사를 표하고자 합니다. 영철버거의 폐업은 단순히 한 자영업자의 폐업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안암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의 사랑을 받았던 가게들마저 재개발, 경기불황,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진출 등 자본의 논리에 밀려 사라져갑니다. 유대감이 설 자리를 잃고 돈으로만 평가되는 분위기에 우리는 염증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영철버거의 폐업은 단순히 한 자영업자의 폐업이 아니라, 학생과 상인들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자랑했던 안암 상권의 위기입니다.
우리가 찾은 답은 바로 ‘크라우드 펀딩’입니다. 재학생, 졸업생, 교수님, 교직원 및 학교로부터 조금씩 뜻을 모으고자 합니다. 현재 영철 아저씨, 학교 및 교우들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9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의 오픈을 시작으로, 영철버거를 돌아보고 나아가야 할 길을 살펴 볼 공개좌담회를 열겠습니다. 고연전 첫날에는 잠실 야구장에서 스트리트버거 1000개를 배포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올해가 끝나기 전, 영철버거의 굳게 닫힌 셔터가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문을 연 영철버거에서는 스트리트버거로 학우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수요와 공급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장논리에서 ‘소비자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자영업자를 되살리려는 우리의 움직임은 분명히 이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장논리가 측정하지 못하는 가치가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는 자본의 논리로만 평가되는 세상에 ‘예외’도 존재함을 증명하는 작은 저항을 하고 싶습니다. 돈보다 우선인 가치가 존재함을 그간 영철 아저씨로부터 우리가 직접 확인했기에, 우리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학우 여러분께서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민족고대 제48대 호안정대 학생회 「비긴어게인」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7 09:3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