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기륭전자 여성노동자

들의 투쟁에 함께 합시다

지난 16일, 67일간 단식을 하던 두 여성 노동자가 병원으로 실려갔다. 네비게이션을 생산해 내는 중견업체 기륭전자의 불법고용과 부당한 해고에 맞서 정규직으로 채용해달라고 투쟁을 계속한지 1093일째 되던 날 이었다. 무엇이 이 두 여성을 죽음을 각오한 단식으로, 목숨을 건 투쟁으로 나서게 했는가?

1100일이 다다른 기륭전자 비정규직 철폐 투쟁

기륭전자는 210억의 순수익을 자랑하는 중견기업이었다. 여기 고용된 생산직은 390명의 비정규직을 포함한 400명. 이들은 매달 최저임금보다 ‘10원’ 많은 70만원도 안되는 돈을 받고 일을 했다. 이들은 정규적인 업무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파견노동자를 이용해서는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3개월, 6개월짜리 파견노동자를 고용했다. 그리고는 말대꾸, 잡담 등을 이유로 들어 주말에 ‘문자 메시지’로 해고통보를 일삼았다.

이런 열악한 노동조건을 참지 못한 노동자들의 분노가 쌓여 쉬는 시간 10분 동안 노동자 200여명이 모여 노동조합이 설립되었다. 그 후, 법원은 기륭전자가 ‘불법고용’을 했다는 판결을 내리고 500만원 벌금형에 처했다. 그러나 그 후, 기륭전자측은 이들을 전원 해고했다. 벌금을 납부했고 사측의 책임을 다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하고 싶다’

그 이후 일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해고된 노조원들은 계속해서 회사에 요구했다. 연대성명, 3보 1배, 삭발, 고공투쟁, 단식, 안해본 투쟁이 없는 1100일에 가까운 싸움이였다. 그러나 사측의 답은 경찰에게 이들을 끌어내라고 말하는 것, 회사 앞에 그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높고 푸른 철문을 새로 다는 것뿐이었다. 결국 정치계의 노력에 힘입어 교섭안이 나왔다. 백번 양보해서 1년의 교육과정 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사측의 교섭안을 수용했다. 그러나 처음 이에 응했던 회사는 말을 바꿔 간부들이 반대한다며 결정을 번복했다. 그리고 1년의 교육 후에 정규직 채용여부는 추후에 결정한다는 기만적은 교섭안을 내밀었다. 1000일 넘게 정규직 채용을 위해 죽을 각오로 싸운 노동자들에게 말이다.

67일의 단식은 진정 목숨을 건 일이었다. 이번에도 안되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에 버텼던 그 시간이었을 것이다. 현재 한 조합원은 폐에 물이 차 생명에 위험이 있는 상태이다. 사람답게 일하고 싶다고, 정당하게 일하고 싶다고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가 아직까지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우리의 현실을 바꾸기 위한 목소리를 내자.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함께 연대하자.

41대 민족고대 호안정대 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