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 학생식당이 6월부로 폐쇄됩니다.>
-학생들과의 약속을 쉬히 저버린 학교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지난 2월 법대 학생식당(이하 법대리아)이 없어진다는 소식을 접한 뒤, 총학생회는 사실 확인을 위해 학교와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면담에서 1층에 있던 교수휴게실이 5층의 법대리아가 위치한 공간으로 이전하며, 기존의 교수휴게실에는 학생취업센터와 부원장실이 들어오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뒤 총학생회는 법대리아를 대체할 수 있는 학생식당 설치를 요구하는 한편, 학생 복지에 관한 중요한 사안임에도 학생들에게 언질조차 주지 않은 일방적인 학사행정을 규탄하는 대자보를 게시하였습니다. 또한 법학관 신관 앞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피켓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학교와의 면담에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항을 약속받을 수 있었습니다. 1. 법대리아를 대체할 수 있는 매점 겸 식당을 법학관 신관 6층에 설치한다. 2. 법학관 신관 6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경사를 완만하게 하는 공사를 진행한다. 3. 법학관 신관 내에 스낵류 자판기를 설치한다.

이후 총학생회는 위의 내용을 문서화하고자 협의서를 작성하여 학교에 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법대리아와의 계약조건 상 건물 내에서 음식을 조리하여 판매하는 것 자체가 허용되지 않으며, 현재 법대리아를 대체할 식당을 설치할 만한 공간이 없다는 이유를 대며 법대리아 대체 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 대신 법학관 신관에 매점을 운영하고 CJ법학관 비비고의 가격을 인하하는 등 다른 방향으로 학생들의 복지를 도모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매점이 아니라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동안 학교와의 면담에서 총학생회가 가장 강조했던 부분입니다. 그 결과 학교는 법대리아 대체시설 설치를 약속했지만, 불과 수개월 만에 말을 바꿔버린 것입니다. 이후로도 총학생회는 수차례 학교 측에게 매점과 비비고는 미봉책에 불과하며 식당이 아닌 그 어떤 대안들도 식당의 역할을 다할 수는 없다는 것을 말씀드렸고, 법대리아 대체시설을 마련해 줄 것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이미 오래전에 결정된 사안이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부족한 공간에 여러 시설을 들여놓아야하는 학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렴하고 질 좋은 식사가 가능한 시설이 점차 줄어드는 현실에 놓인 학생들을 한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학생 복지에 대한 빈약한 대안만으로 이러한 결정을 내리진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학생들을 진정한 학교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학생의 의견을 존중했다면, 학생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뒤집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앞으로 총학생회는 문과대학생회, 자유전공학부학생회와의 릴레이 자보전을 통해 약속과 신뢰를 저버린 학교의 태도를 비판할 것입니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복지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학교를, 학교와 학생 사이의 신뢰를 무너트린 학교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4 05:3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