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파업 경찰력 투입을 규탄합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파업은 정당합니다!

유성기업은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업체입니다. 노동자들은 하루 10시간씩 격주로 주간조(8:30~19:30)와 야간조(22:00~8:00)로 돌아가며 일했습니다. 야간노동 때문에 노동자들은 휑한 눈으로 위험한 장비나 1500도짜리 쇳물을 다뤄야 했고, 이 때문에 건강도 매우 나빠졌습니다. 이런 비인간적인 조건에서 벗어나고자 노동자들은 근무제도를 바꿔달라고, "밤에 잠 좀 잘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야간노동은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합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야간근무를 2급 발암물질로 규정해, 야간노동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고, 독일수면학회도 야간근무 노동자의 수명이 일반인보다 12년이 짧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연봉 7천만 원을 받는 노동자들이 무슨 파업이냐며 파업을 비난합니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오전 라디오 연설에서 “연봉 7000만원을 받는다는 근로자들이 불법파업을 벌이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성기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12월 말 현재 재직중인 유성기업 직원 744명의 1인당 평균 급여는 5710만원(평균 근속연수 15.7년)입니다. 유성기업에서 30년 일한 한 노동자가 주간근무에 한달 80시간 잔업을 꽉 채워서 받은 연봉이 6200만원이라고 합니다.(<한겨레>) 이른바 ‘연봉 7천만 원’은 월 80시간의 잔업에 밤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일하는 야간근무와 주간근무를 격주로 번갈아하는 ‘가혹한 노동’의 결과인데도 언론과 대통령은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인간다운 노동조건을 보장하라는 지극히 정당한 요구를 했지만, 사측은 용역을 동원해서 폭력을 휘두르고, 봉고차를 돌진시켜 노동자를 공격하는 등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에 노동자들은 점거파업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정부가 경찰력을 투입해서 노동자들을 짓밟았습니다. 수천 명의 경찰력과 헬기, 포크레인 등이 동원됐고, 노동자 530여 명이 연행됐습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요구는 단지 그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먼저 야간노동에 시달리는 모든 노동자들의 요구이기도 할 것입니다.

나아가 모든 서민들의 미래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물가는 치솟고 임금은 오르지 않아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가계 부채는 800조에 이르러 무디스에서도 금융위기를 걱정할 정도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곳 저곳에서 터져나올 불만과 저항의 불씨를 꺼뜨리고자 이명박 정부는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짓밟은 것입니다.

고려대 학생들은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며, 이명박 정부와 사측의 탄압을 규탄합니다. 사측은 만행을 멈추고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기업들의 이윤에만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는 노동자들의 요구에, 허리띠를 졸라매야하는 평범한 사람의 불만에 귀기울여야할 것입니다.

2011. 6. 1
고려대학교 문과대학생회장 김지윤
고려대학교 문과대 학생회장 이원웅
고려대학교 한문반 학생회장 나송현
고려대학교 국문반 학생회장 김위정
고려대학교 싸이코반 학생회장 고아라
고려대학교 악칠반 학생회장 강동헌
고려대학교 불문반 학생회장 황수연
고려대학교 동양사반 학생회장 박종성
고려대학교 서양사반 학생회장 박선규
고려대학교 한국사대동반 학생회장 유지인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학생회장 윤주양
고려대학교 조형학부 학생회장 홍해린
고려대학교 이과대 학생회장 정유현
고려대학교 동아리연합회 부회장 조상호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학생회장 박병훈
고려대학교 정외 1반 학생회장 허성훤
고려대학교 경제포효반 학생회장 김형남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조우리
고려대학교 부총학생회장 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