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하세요? 44대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덜컥 맡게 된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 강훈구입니다.

2.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너진 고대 학생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더불어 44대 총학생회를 건설하기에 저의 자질이 한없이 부족합니다.

현명하신 중앙선거관리위원님들과 눈 밝은 학우분들 덕분에 어제의 회의는 무사히 치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 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오늘 공고 자보를 붙이느라 학교 전역을 누비었는데요.

자보를 붙이려는 곳에는 빽빽히 총학생회 비판 자보가 붙어있는 것을 보며 굉장히 서글퍼졌습니다.

먼저, 고려대학교 학생회의 신뢰가 추락하게 된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독립학부 학생회장과 43대 중앙운영위원을 지낸 저로서도 이 문제에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에,

오늘도 꿈을 위해서 달려가시는 학우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3.

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의 발걸음을 처음 디뎠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한 탓인지, 예상치 못한 난관들이 산재했습니다.

단적인 예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집행부가 존재하지 않다보니,

중앙선거관리위원이신 국제학부 비상대책위원장님께서 속기를 하시느라 회의에 집중하시지 못하였습니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였을 때, 전학대회에서 탄핵안이 의결이 된다면

11월 29일, 30일에 총학생회장단 탄핵에 대한 총투표가 열리고 바로 이어서 12월 1, 2, 3일에 44대 총학생회 선거가 진행될 것입니다.

일단, 당장의 전학대회마저도 집행부 없이 원활히 진행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모든 일에 준비하는 것이 아마 합당한 처사라고 판단하는 바,

관심있는 많은 학우분들께서 함께 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4.

사실 공개 모집을 제안드리기 전에,

과연 지금 어느 학우분께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행부에 지원하시겠냐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우분들이 같이 함께하면서,

그리고 여러분들의 혜안을 통해서만이 진정 새로운 고대 학생사회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관심있으신 학우분들께서는 학생회관 총학생회실로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새벽 세시에도 택시를 타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 참관하시러 오시는 학우분들을 보면서, 반성하였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학관을 나서며 만난 아침햇살에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고대 학생사회에 그 누구보다 학교와 학우들을 생각하는 활동가들이 많고,

학생회에 항상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시는 학우분들이 많다는 것을 이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절망 속에만이, 희망이 보인다던가요. 서로를 믿고, 서로를 보듬어야 하는 때입니다.

6.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민족고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강훈구 (010 9471 4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