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사 드립니다.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던 2주일이었습니다. 선거 전에는 따듯했던 날씨가 어느덧 많이 서늘해졌습니다. 볼을 스치는 한결 차가운 바람이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라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습니다.

인사드리겠습니다. 새로운 정대를 준비하고 있는 제 43대 호안정대 학생회장 박상환입니다.

1800 호안인 한 분 한 분을 모두 뵙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했던 선거였습니다. 비록 그 목적을 완전하게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학우 여러분들의 눈빛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바쁜 시간 쪼개면서도 제가 생각하는 학생회 상, 정책들 관심 가지고 들어주시고 가끔씩 따끔한 질책도 해주신 모든 학우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관심과 믿음, 충고 모두 가슴 속에 간직하고 살아가겠습니다.

운동권과 비운동권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서 더 큰 가능성을 펼치지 못하고, 오해와 편견, 불신만이 나날이 늘어가는 학생회와 학생사회를 바라보며 참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학생 사회를 정의하는 수많은 이론들보다 더욱 중요한 건 지금 당장 학생들을 끝없는 경쟁으로 몰아넣고 있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라고 생각했고, 학생회라면 20대를 살아'지게' 만드는 한국 사회의 흐름을 학우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이상적이지만 1800 호안인 한 명 한 명이 중심에 서는 학생회, 그리고 그 힘을 통해 사회의 엄연한 주체인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당당히 할 수 있는 소신 있는 학생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새롭게 시도하고 싶은 것들도 많고, 바꾸고 싶은 것들도 많습니다. 지금 숙취로 인해 머리가 약간 아프긴 하지만 2010년을 향한 새로운 기대로 잔뜩 들떠있습니다.^^

고맙고 미안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선거 기간 동안 함께 울고 웃으며 정대 곳곳을 누비고 다녔던 스탠바이큐 선본원들, 정말 사랑합니다. 여러분들이 선거기간동안 학우 분들을 만나면서 했던 수많은 행동과 약속들을 거짓으로 만들지 않도록 항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비록 상대 선본이었지만 선거 기간 내내 보여주었던 정대를 향한 열정을 보면서 저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었던 브라보 마이 호안 선본원들께도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449명의 학우 분들의 믿음과 신뢰, 441 분의 질타, 774분의 무관심을 잊지 않고 언제나 기억하며 2010년을 살아가겠습니다.

태양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뜨거운 가슴을 찾아 헤맬 줄 알아야 한다.

-체 게바라

호안정대라는 공간에서 제 뜨거운 가슴의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2010년, 새로운 정대를 달콤한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43대 호안정대가 만들어갈 희망의 드라마에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처럼 녹슬지 않은 창을 가슴에 품고 더 멋진 호안정대를 만들어가기 위해 앞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사...사...아니 좋아합니다♡

43대 호안정대 학생회장 박상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