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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익명
2009-10-26 14:55:11
문제를 제기한 취지에는 일정 부분 공감을 해요. 몇몇 색에는 어느 정도의 고정된 이미지가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이용해 어떤 성이나 계층을 옭아매고 폄하하려 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단지 구분의 편의를 위해서
정한 '분홍색 주차선'까지 그리 문제시되어야 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운전자에게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 것은 바닥에 그려진 선, 그리고 그 색깔이죠. 물론 세상엔 분홍색 여성뿐아니라
검은색, 파란색, 흰색의 여성도 다양하게 있다는걸 누구나 압니다. 그렇다고해서 시인성을 포기하고 각각의 색으로
칠해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모든 취향을 다 반영해서 무지개(;;)를 그릴 수도 없는거고. '여성용'이라고 글로 써봤자
색이나 기호로 구별하는 것보다는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봅니다.
개인적으로 분홍색은 조금만 조색이 잘못되어도 굉장히 촌스럽기때문에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일단 여성전용주차면의 취지에 공감한다고 할 때, 사용될 수 있는 것 중 가장 적절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대책을 만들어놓고 비판해라' 이런 얘기까지는 아닙니다만, 정말 이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런저런 다른 대안의 시안을 만들어서 학교측에 보여주면서 얘기하는게 더 '멋지고' 더 '통할만한' 방법 아닐까요.
아무래도 학교측 보다는 학생들의 사고가 덜 굳어있고, 문제를 제기한 쪽이 문제점에 따르는 대책을 생각해내기 더 쉬울테니까요.
그리고 읽히기 쉽게 하기 위해 질문형식으로 글을 쓰셨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자체는 좋지만
정말 이렇게 글만 쓰시고 설마 학교측에 직접적으로 물어보시진 않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어리둥절하네요.
간단히 찾아본 결과, 여성전용주차장은
1. 사각이 없는 밝은 위치
2. 주차장 출입구 또는 주차관리원(주차부스)과 근접하여 접근성 및 이동성, 안전성이 확보되는 장소
3. CCTV감시가 용이하고 통행이 빈번한 위치
4. 차량출입구 또는 주차관리원이나 승강기에서 장애인 주차구획 다음으로 근접한 곳
에 설치하게 되어있습니다. 서울시의 여행(女幸)프로젝트의 일환이구요, 시의 주차장 설치 및 관리조례에 따라
분홍색으로 선을 긋게 된 것이니 사실상 문제제기는 그쪽에 하는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또 경찰조사 결과를 찾아보니
지난 3년간 성범죄 발생장소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게 주차장, 길거리를 포함한 노상이라고 하는군요. 조사결과와
위에 첨부한 조례 일부분을 번갈아 보고있자니, 먼저 안전시설을 만들어달라고 해도 모자랄판에 이런걸 왜하냐고
따져묻는거야말로 진정 '고민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한해동안 열심히 하시는 것 보기 좋았습니다. 다만 이번 비판은 '왜 분홍색이야!' 라는 한마디 외침 외에는
속이 비어있다는 느낌이 들어 글 남겨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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