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편지를 쓰려고 상암에 조금 일찍 갔는데,

수색역에서 내려서 지하도로를 타고 MBC와 SBS MTV 로 향하는 횡단보도를 건넜는데,
웬 덕후들이 나열해있고, 롱패딩 입은 딱 봐도 아이돌인 것 같은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1. 뭐지? 팬미팅하나?

2. 설마 EXID인가?
2-1. 옆에 주차돼있는 차 번호가 EXID가 아니다.
2-2. EXID는 패딩같은 거 맞춰 입을 애들이 아니다

3. 라붐 컴백한다더니 라붐인가?
3-1. 라붐이라기엔 뭔가 '느낌이' 아니다.

4. 누가 또 있지? 나뮤?
4-1. 나뮤는 멀리서 봐도 포스가 다르다.

5. 아, 등짝에 뭐라고 써있는데.....
A............
아, 에이프릴이네.

팬미팅 생중계 어쩌고 하더니,
밖에서 하는 거였구나...


잠깐 보고갈까...?

- 아냐, 애들 편지써야돼



카페에 가서 편지를 쓰고,
밥을 먹고,

인원체크하고 줄을 서고 있는데, SBS 건물에서 아무리봐도 신인아이돌인 것 같은 여자아이들 네명 정도가 나왔습니다.

뭐지?

영업인가.


*가끔 음방에 가면, 손수 영업하러 나오는 신인들이 있습니다.

굳이 영업하러 나오진 않아도, 그냥 지나가다 걸리는 사람들한테 직접 영업을 하는 아이돌도 있구요.
ex) EXID 하니라던가,
안희연이라던가,
다소니 하니라던가.....


아무튼, 핫팩 같은 걸 나눠주고 있었고,
이걸 기쁜 마음으로 받아도 될지, 덕후들이 팬매니져의 눈치를 보고 있으니,

호탕한 팬매는(사실 처음보는 분이라, 그분이 팬매인지 직원인지는 모르겠으나)
'주는 건 다 받아요' 라며 너그러움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신인 아이돌이 주고 간 핫팩에는
ICE라고 써있었습니다.

ICE... 핫팩.....

뭔가 예전에 카페에서 '아이스핫쵸코'를 주문하던 덕후가 떠올랐습니다.



1시간 반 가량을 밖에서 줄을 서다가 방송국 입장하고,

마이비가 지나가는 걸 보고,

팬매가 의상 물어보길래,
'아, 뮤뱅때 의상은 좀 별로였어요 ㅋㅋㅋ' 라고 했는데, 팬매가 굉장히 크게 웃길래 괜히 미안했는데,

내가 별로라고 했던 의상이 오늘 의상이었구나...ㅋㅋㅋㅋㅋ

방송에 전파방해 받은 것 같이 나온다고 했는데.....


아무튼, 그래도 색깔은 튀어서 애들 알아보기는 쉽더라구요.
뭐 그냥 새까만 옷을 입혀놔도 금발 여섯명이라 어딜 갔다놔도 튀는 애들이지만...ㅋ

오늘은 응원 꽤 크게 했는데,
멀어서 그런지 방송분 보니까 소리가 거의 안들리더라구요 ㅋㅋㅋ




마이비는 봤고, 피곤하고 따땃하니 졸기 직전까지 가다가...


어? 라붐 컴백무대네. 하고 봤는데,
사녹 떠놓고 애들이 안왔나 봅니다.

방송 틀어주는 걸로 봤는데,
노래 괜찮더라구요.


에이프릴은 꽤 뒷순서더라구요 이제.

대기하는 동안에도 방송국 창문 안으로 에이프릴이 계속 지나가서
오늘 하루만 에이프릴을 9번인가 봤습니다.


현주랑 진솔이는 여전히 여기저기 인사를 남발하고 다니더라구요 ㅋㅋㅋ
그 팀은 애기들 다섯명이 다 그럼ㅋㅋㅋ


어, 그리고...
EXID가 나올 땐 마침 대기실 쪽에서 애들이 잔망떨고 있어서
무대 보다가 대기실 보다가 엄청 두리번두리번 거렸습니다.

유정이는 신기할만큼 잘 웃습니다.
귀여워 죽겠어요.

지원이도 팬들 알아보고 방방 뛰면서 춤 추던데...ㅋㅋㅋ

유정이가 조련을 잘해주어서 거의 역대 더쇼중에 가장 꿀이었던 기분이었습니다.



퇴근길에는 주차장 앞에서 기다리다가

뭐 남돌 몇팀 지나가더라구요

창문 열어도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겠고...

퇴근길 여돌은 라붐, 걸어서 나가는 거 보고,
나뮤 창문 내려서 '으엌 밥민하 ㅋㅋㅋ' 하고...

타히티도 지나갔고...

지수 오늘 무대에서 춤추는데 남의 자리 가 있던데...ㅋㅋㅋ
(사녹이라 방송엔 안나왔어요)


마이비는 희주가 조수석, 지원이가 창가쪽에 앉았는데, 매니져가 차를 일찍 빼서
둘만 보고 손 흔드는 동안 스스슥 지나간?


볼 거 봤으니, 쿨하게 집에 가는데
풍뎅이가 팬미팅을 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걸그룹에 별로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라 그냥 집에 왔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16 05:0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