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대 총학생회, 소통시대를 되돌아본다 작성자 : 강주희 berebere1222@korea.ac.kr

지난 2009년 12월 5일 제 43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총 8909표 중 2347표, 30%가 조금 넘는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으며 43대 총학생회 '소통시대'가 출범했다. 소통하고 연대하는 총학생회를 기조로 다른 선본과의 차별화를 주장했던 소통시대. 제 43대 총학생회 소통시대의 임기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지난 1년 동안 학생들의 대표 기구로서 43대 총학생회에서는 어떤 일들을 진행해왔을까? KUBS는 소통시대가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 전반적으로 지켜진 등록금 관련 사업

작년 11월 KUBS에서 학우 107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40%에 해당하는 441명의 학생들이 제 43대 총학생회에 바라는 점으로 등록금 인하를 꼽았다. 등록금 천만 원 시대를 달리는 요즘, 등록금은 학우들의 관심거리일 수밖에 없다.

등록금과 관련해 소통시대에서는 등록금 동결, 등록금 분할 납부 기간의 연장, 면학장학금 통합 기준 확립, 무이자 학자금 대출의 확대 등을 공약으로 냈었다. 이에 지난 1월 13일 총학에서는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기자 회견과 기획예산처장과의 면담을 가졌고, 1월 15일 이기수 총장이 국내 대학들의 등록금 동결 움직임에 동참할 것이라는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올해 등록금은 작년에 이어 동결됐었다. 이어 총학에서는 등록금 분할 납부 기간을 3회에서 4회로 연장했고, 면학장학금의 신청기준을 기준 17학점 이상에서 12학점으로 완화하면서 보다 많은 학우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 학생 복지 사업은?

학생들의 복지와 관련해서 총학생회에서는 학교 주변 상권을 표시한 책자인 안암골 택리지를 발간했다. 이외에도 학생회관 보수 및 리모델링. 학생 식당의 위생과 서비스 개선, 이공계 캠퍼스 새 문 만들기, 학우들의 강의 평가 사이트 KLUE 개설, 셔틀 버스 시간표 조정, 문화 고연전 개최, 릴레이강연회 등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 조정된 셔틀 버스 시간

지난 학기까지 셔틀 버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로 1교시, 7,8교시를 수업을 위한 셔틀 버스는 운영하지 않았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총무부와의 협의를 통해 올 2학기부터 셔틀 버스 운행시간을 오전 8시 45분에서 오후 6시 20분으로 확대 운영하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이로써 1교시 수업과 7,8교시 수업을 위한 셔틀 버스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또한 2교시, 6교시, 7,8교시 수업을 위해 1분 간격으로 두 대의 셔틀 버스를 배차함으로써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이민정 (치기공학과 09)학우는 "정릉 캠퍼스 학생이라 셔틀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총학생회에서 진행한 일 중 셔틀 버스 시간을 조정 한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셔틀 버스 확대 운영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공계 캠퍼스에 새문은 언제쯤?

이공계 캠퍼스의 학우들은 정대 후문 법대 후문 등 정문이외에도 출입구가 다양한 인문사회계 캠퍼스에 비해 이공계 캠퍼스에는 출입문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었다.

총학생회에서는 이공계 캠퍼스에 새문을 만드는 것을 공약으로 제시했었고, 3월에 시설부 측과의 논의를 통해 정보통신대 쪽에 참살이 길로 통하는 새 문을 만들기로 확정지었다. 하지만 적어도 6개월 이내에 학생들이 이 새문을 이용 할 수 있게 하겠다는 당초 시설부 측의 이야기와 달리 11월인 현재까지 이공계 캠퍼스와 참살이 길을 관통하는 새 문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이에 대해 총학에서는 학교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협의를 한 부분이며,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봄부터는 정보통신대쪽에서 새 문을 만드는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켜지지 못한 도서 무인 반납기 공약

학우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던 공약 중 하나가 바로 도서관 대출 도서 무인 반납기이다. 총학생회에서는 세종 캠퍼스의 도서 무인 반납기를 벤치마킹해 교양관 1층, 서관, 인문계 학생회관, 이공계 학생회관, 창의관 등을 중심으로 도서 무인 반납기를 설치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캠퍼스에서 이를 발견할 수가 없다.

무인 반납기와 관련해 총학생회에서는 임기 이전에 예산이 책정돼 있어 일단 올해는 예산 문제로 설치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총학생회에서는 논의 결과 도서관 측에서도 이를 필요로 하고 있어 내년에는 예산안 책정에 반영하여 설치하겠다는 쪽으로 이야기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아라 (지리교육과 09) 학우는 "도서 무인 반납기가 언제 생기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올해 설치되지 못해 아쉽지만 내년에는 꼭 설치되어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핵심교양 과목 증설

올 2학기 핵심 교양의 과목 수는 작년에 비해 39개가 줄었다. 핵심 교양은 영역 별로 꼭 들어야 하는 과목 수가 정해져 있기에 늘 수강 신청이 치열하다. 이에 총학생회에서는 2학기 수강신청이 진행되던 8월 419명의 학우들을 대상으로 수강신청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설문 조사 결과, 핵심교양과목의 수강신청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는 학우가 설문 참여자의 66%로 다수의 학우들이 핵심 교양 과목 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총학에서는 교양교육원과의 면담을 통해 2011년부터 핵심교양 15과목을 추가로 개설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장호준 학우(신소재공학부 10)는 "1학년이라 핵심 교양을 신청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었던 영역이니 과목 수가 늘어난다면 수강 신청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반겼다.

▶ 소통시대, 하지만 소통에 어려움 느끼는 학우들

제 43대 총학생회 소통시대에서는 연대하고 소통하는 총학생회를 기조로 삼았다. 이에 학우들과의 소통을 위해 온라인 소통 게시판을 만들고, 소통전화기를 개통하였으며, 한 학기에 두 번 총학 소식지를 발행하였다. 그러나 본교생 100명을 대상으로 총학생회와 학우들 간의 소통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답한 비율이 52%였으며,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은 41%로, 전반적으로 설문에 참여한 학우들은 총학생회와 소통에 있어 보통이하의 평가를 내렸다. 총학생회에서 학우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개통한 소통 전화기의 경우, 대다수의 학우들이 이 소통 전화기가 시행되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방승환(경영 10)학우는 "최근에 진행한 강연회를 제외하고는 크게 피부로 와 닿은 것들이 없었다. 주변 친구들도 나와 비슷한 입장"이라며, "진행하는 사업들에 대한 홍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지원 총학생회장도 임기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으로 학우들과의 소통을 꼽았다. "보다 많은 학우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기 위해 인터넷 홍보부터 많은 노력을 했지만, 학우들의 관심을 모으고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은 가장 중요하면서 어려운 일이었다"고 전했다.

▶ "아쉬움은 남지만 후회는 없는 1년"

전지원 총학생회장은 학생회장으로서 보낸 올 한해를 "아쉬움은 남지만 후회는 없는 1년"이라 평했다. 이어 "정치적 독립성을 가지고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동시에 고려대학교의 총학생회로서 사회적 책임을 간과하지 않는 총학생회를 위해 1년간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아쉬운 점들도 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며 격려와 비판을 해주신 많은 학우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