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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목) 오후 2시, 중앙광장에 비상학생총회 준비단 측이 제시한 총학 성사인원인 1519명을 넘어선 2200여 명(총학 집계)의 학생이 참석했다. 안암총학생회(회장=조우리, 안암총학)는 6년 만에 본교에서 비상학생총회(비상총회)가 열렸다고 선포했다. 비상총회 안건은 △등록금 인상 철회 △근거 없는 계열별 차등책정 폐지 △본교 측의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민주적 등록금 심의위원회 건설 △반학문적 강제제도 폐지 △자치 공간 확충 △민자 기숙사 가격 인하 △교육환경 개선 △미화노동자의 처우 개선 등 10가지 안건과 단과대별 요구안이었다.

비상총회를 시작한 2시에는 집결 인원이 140명에 불과해 개회가 다소 늦춰졌다. 3시 경 집결 인원이 1570명으로 집계돼 3시 8분, 조우리 안암총학생회장이 비상학생총회 개회를 선언했다. 이어 참여 인원이 1900명을 넘어갔고, 본격적인 의사세칙 검토과정을 시작했다.

각종 공연과 행사가 끝난 4시 30분경 조우리 회장은 단상위로 올라가 비상학생총회 안건에 대한 표결을 시작했다. 지난달 23일 발표한 학교 측의 답변에 대한 수용 또는 거부 여부에 대한 표결은 참석한 학생 대부분이 반대의사를 표명해 수용불가로 결정했다.

요구안 실현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첫 번째로 학생 전체가 등교를 거부하자는 동맹휴업 건은 찬성 639표, 반대 698표, 기권189표로 부결됐다. 비상총회가 끝나고 본관을 점거해 무기한 농성을 벌이자는 ‘거점농성’ 건은 찬성 860표, 반대 424, 기권 242표로 가결됐다. 안건에 대한 논의가 끝난 5시 13분, 조우리 회장은 비상학생총회 폐회를 선언했다.

비상총회를 마친 뒤 조우리 회장을 비롯한 단과대 학생회장, 총회 집결인원 일부는 본관 점거를 시작했다. 본관 앞에 집결한 인원은 150명 정도였다. 본관을 점거하고 비상총회 10대 요구안에 대한 면담 요청을 했으나 총장실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무실 문이 잠겨있었다. 학생들은 본관 복도에 비표를 붙이며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6시 경 학생들은 4.18기념관 학생지원부로 이동했다. 조우리 회장과 중운위원들은 이원규 학생처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서 중운위원들은 10대 요구안에 대해 총장을 비롯한 처장단과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원규 학생처장은 “현재 처장단과 안건들에 대해 충분히 논의 중”이라며 “2달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면담은 진전 없이 오후 7시에 끝났다. 면담을 마치고 중운위원들끼리 회의를 거쳐 8시 30분 경 학생지원부에 △빠른 시일 내 총장과의 면담 △각 처장과 학생대표 간의 협의 토론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 답변 등의 요구를 담은 서면을 전달했다.

이날 학생처는 조우리 안암총학생회장을 비롯한 50여명이 학생처 점거로 인해 업무가 마비됐다. 이원규 처장은 지난 1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할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며 ‘학생들이 점거농성을 풀고 시간과 기회를 줄 때까지 학생처장실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안암총학 측은 지난달 31일부터 학생지원부를 점거하고 농성하고 있다.

박서현, 정아윤 기자  news@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20:3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