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신문의 발전을 위한 제언

-제23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회장 이지웅



  석사과정 동안 대학원 신문사와 가까운 거리에서 생활하면서 대학원 신문을 비교적 자주 접할 수 있었다. 먼저 열악한 제작환경 속에서도 지금까지 대학원 신문을 이어가고 있는 기자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그런데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그럴까? 지난 호 대학원 신문을 읽으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대학원 신문이 진정으로 대학원을 대표하는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에 관한 고민들이었다. 이에 대학원 신문의 발전을 위해 감히 몇 가지 제언을 할까 한다.

  우선 대학원 신문이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대학원 신문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것이라고 본다. 대학원 신문은 ‘대학원’의 신문이다. 그리고 대학원은 ‘학문연구공동체’이다. 즉 연구대상을 과학적 방법을 통해 분석함으로써 진리나 법칙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의 공동체라는 것이다. 교수, 강사, 대학원생들이 그 주요한 구성원이 될 것이다. 대학원 신문은 바로 이러한 연구자들을 위한 신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대학원 신문의 전체적인 지면구성이 아쉽다. 먼저 필진의 많은 부분이 외부필자들에게 할애되어 있다. 고려대학교의 일반대학원 신문이라면, 학내 구성원들에게 우선적으로 더 많은 부분이 할애되어야 할 것이다. 좀 더 학내 구성원들이 중심이 되어 지면이 꾸려질 때 대학원 신문에 대한 원우들의 참여와 관심이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2면의 ‘호원’란과 7면의 ‘오피니언’란이 보다 확대되면 어떨까 한다. 이런 점에서 2면의 ‘강사발언대’는 매우 긍정적인 시도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원의 구성원 중 하나지만 ‘유령’처럼 취급되고 있는 강사들이 자기 목소리를 다른 구성원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상당한 힘이 되리라고 본다. 다만 이 부분 역시도 더 많은 강사들이 목소리가 공유될 수 있도록 확대되는 동시에, 강사들의 문제가 대학원생과 직결되는 문제인 바, 강사들의 노동조건을 중심으로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별도의 지면이 운영되었는 것이 어떨까 한다.

  다음으로 학술적인 내용을 다루는 지면이 대폭 보강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몇몇 지면에 학술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있지만, 학문연구공동체인 대학원을 대표하는 신문으로서는 그 구성, 필진, 내용 면에서 부족해 보인다. 학내 교수들의 연구동향, 대학원생들의 논문들, 학술대회, 토론회 등에 대한 심층적인 소개와 보도에 중점을 두는 것을 제안한다. 특히 대학원 구성원들의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과 관련된 논문을 소개해보는 일도 좋을 것 같다. 또는 역량이 좀 더 투여되겠지만 신문사에서 직접 관련 분야를 전공한 학내 교수들을 중심으로 토론회나 대담 같은 것을 기획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런 점에서 볼 때, 6면의 학술동향은 좋은 기획으로 보인다. 이런 지면들에 학내의 역량 있는 연구자들이 더 많이 참여하여 대학원 신문이 학술적인 교류의 장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자연과학 분야의 연구들도 많이 소개되었으면 한다. 4면 고대아카데미아에서 ‘오늘의 과학’이나 5면의 책소개에서 일부 다루고 있지만, 위에서 제안한 것과 마찬가지로, 학내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성과들을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작업이 보다 보강되면 어떨까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대학원 신문이 대학원의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교류하는 장으로 점차 변화되어 갈 때, 대학원 신문의 위상이 한층 높아짐은 물론이고 양질의 연구자를 양성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대학원생들은 자신의 연구 분야와 관련된 교수, 강사, 대학원생들의 선행연구들을 대학원 신문을 통해 소개받음으로써 연구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그 결과 대학원 신문은 연구자들에게 보다 주목받는 대표적인 매체가 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이러한 제안들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대학원 신문사의 열악한 제작환경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기사작성에 필요한 유능한 기자들이 더 선발되어야하고, 시설과 장비가 확충되어야 하며, 근로장학금과 같은 경제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학교 당국, 대학원 총학생회, 대학원 신문사가 함께 모여 대학원 신문이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을 대표하는 신문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고민했으면 한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8 07: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