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칼날위의 평화』. 개마고원. 2014.

노무현 정부 통일부장관 이종석의 비망록

노무현 정부 시기 국가안전보장회의 체제를 설계했으며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의 책이 출간되었다. 책의 부제처럼 이 책은 노무현 시대 통일외교안보에 관한 비망록이다.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있고, 분량은 570여 페이지에 달한다. 책은 대부분 시간 순으로 서술되어있다. 그래서 저자가 노무현 정부 인수위에 들어갔을 시절부터 글이 시작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정부의 중요한 의사결정권자 중 한 명으로 활동한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말이 많은 국가안전보장회의 설계를 이야기하는 부분과 이라크 파병, 한미전시작전권 환수, 남북정상회담 등과 같은 당시 통일외교안보의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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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J. 나힌, 안재현 역, 『당신이 10년 후에 살아있을 확률은?』, 처음북스.

확률의 문제

경마장에 가 본 적이 있다. 공원에 나들이 온 가족들을 제외하고 그곳에는 경마인이라 불릴 만한 몇몇 사람들이 있었다. 마권을 구매하기에 앞서서 그들은 경주마들의 최근 성적을 꼼꼼하게 훑어보고 가장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분석한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금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확률을 높일 수는 있다. 폴 J. 나힌의 『당신이 10년 후에 살아있을 확률은?』은 확률의 난제 25가지를 다루는 책이다. 난제란 “내가 좋아하는 짝과 같은 조에 배치될 확률은 얼마일까?”와 같은 것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짝과 내가 연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을 때 그것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을 정확하게 계산해 보고 싶은 것이 인간의 심리 아니겠는가? 저자는 다양한 수학적 지식과 프로그램을 통해 확률의 난제들을 해결한다. 그 해결의 과정은 상식적이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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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개정증보판)』, 은행나무, 2014.

백만인을 위한 정신분석의 한 걸음

김서영 교수의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의 치유하는 영화 읽기』 개정증보판이 출간되었다. 2007년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출간 이후 7년만이다. 저자는 이화여대에서 과학교육과 생물전공을 졸업하고 영국 셰필드대 정신과 심리치료연구센터에서 영문과 영화학대학원과 연계하여 정신분석과 영화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때까지 대학원 필름 도서관에서 1800여편의 영화를 섭렵했으며 현재는 정신분석과 영화비평을 넘나드는 글쓰기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개정증보판의 <배반을 통한 복귀>라는 제목의 서문에는 저자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융의 분석심리학의 연대가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 속에 이론적 작업을 계속해왔음을 밝힌다. 백만인을 위한 정신분석과 치유하는 영화비평의 즐거운 만남을 확인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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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길버트, 변용란 역, 『모든 것의 이름으로』, 민음사, 2014.

19세기 여성 식물학자의 여정과 모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저자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소설이 번역 출간되었다. 소설은 19세기의 뛰어난 여성 식물학자 앨마 휘태커의 일대기를 장대하게 그려낸다. 자연과학에 대한 열정에 사로잡힌 지적인 여인 앨마 휘태커는 런던의 뒷골목, 모험의 땅 페루, 천국과 닮은 땅 타히티 등 전 세계를 배경으로 ‘모든 것의 이름’을 찾아 여정을 떠난다. 저자는 철저한 고증을 통해 자연과학, 철학, 복식, 경제, 사회 등 19세기를 그대로 담아낸다. 1800년대 말의 유럽과 폴리네시아 등 전 세계의 역사적 풍경이 소설 속에서 재현된다. 책장들 사이에 그려진 꽃과 식물 사진들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29 01: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