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이상우 기자
                                                                                                                                                                       ( http://blog.naver.com/sportsku )


고려대는 13일 수원대학교 체육관에서 있었던 2013 KB 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경희대를 59-53으로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고려대는 이 날 승리로 역전 우승에 한 발자국 다가섰다. 이날 고려대를 승리로 이끈 영웅은 ‘헤라클레스’ 이승현(체교11, F)이었다. 고려대는 이 날 경희대를 상대로 단 53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이승현도 “우리 팀이 수비, 리바운드와 같은 기본적인 부분에서 경희대를 압도한 것 같다”며 “힘들지만 만족스럽다”고 얘기했다. 상명대와 2경기, ‘숙적’ 연세대와는 연장전 1경기를 포함 3경기를 치르고 경희대를 만난 터라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는 말에 “어차피 상대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정신력으로 이겨내야죠”라며 듬직하게 말했다.

이승현은 이 날 공격 리바운드 6개를 포함해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고려대는 1차전 리바운드에서의 열세를 깨끗하게 만회했다. 공격 리바운드(17-14)와 전체 리바운드(43-36) 모두 고려대의 우세였다. 리바운드에 대한 비결을 물었더니 “리바운드는 잡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정신력을 강조했다. 그의 정신이 육체를 이미 지배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에 반해 이승현이 이 날 올린 득점은 7득점. 그의 평균 득점보다 낮은 수치였다. 사실 이 날 이승현의 슛감은 나쁘지 않아 보였지만, 야투 시도 자체가 적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 슈터들의 감이 좋아서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를 주려고 노력했어요”라며 겸손하게 얘기했다.

이승현을 비롯한 고려대 선수들은 이 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었다.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는지 3쿼터가 끝날 무렵 이승현과 박재현(체교10, G)은 교체해달라는 신호를 직접 벤치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승현을 대신해서 투입된 선수는 1학년생 ‘전천후 포워드’ 강상재(체교13, F)였다. 이승현은 벤치로 들어가면서 강상재에게 귓속말을 했다.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궁금해졌다. “리바운드 잘 하고, 딱 1분만 더 버텨달라고 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강)상재가 정말 잘해줬어요. 본인도 무릎 때문에 힘들텐데 정말 잘해줬습니다”며 강상재를 칭찬했다. “다들 부상을 안고 뛰고 있어요. 가용 인원이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만 정기전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남은 힘을 다해서 정말 열심히 할 것입니다”며 힘주어 말했다.

이 날 승리로 고려대는 오는 15일 경희대와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이 날 이기게 되면 시즌 전적에서도 3승 2패로 경희대를 앞서게 될 뿐만 아니라 챔피언의 자리에 서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다. 어떤 각오로 남은 경기에 임하겠냐고 묻자“이제 겨우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 지쳐있고, 아프긴 하지만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된다. 우리도 트로피 한 번 들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절대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그의 활약으로 고려대가 정상에서 포효하길 기대해본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4-30 04:5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