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나영 기자

사진 이상우 기자

13일 수원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고려대학교가 경희대학교를 상대로 59-53으로 승리를 거뒀다.

1쿼터 초반, 고려대와 경희대는 몸이 아직 덜 풀린 듯 매끄러운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려대가 계속해서 공격 기회를 놓치며 점수를 내지 못하는 동안 경희대는 김종규(경희대10, C)의 골밑 득점과 김영현(경희대10, G)의 3점슛으로 4점 차까지 달아났다. 답답하던 고려대 공격의 활로를 뚫어준 것은 문성곤과 김지후의 3점포였다. 1쿼터 중반, 문성곤(체교12, F)의 3점 두 개로 단숨에 점수 차이를 따라붙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바로 뒤이어 김지후(체교11, G)까지 3점을 성공해 경희대를 16-11로 따돌리며 1쿼터가 종료됐다.

2쿼터 고려대는 경희대의 매서운 공격에 맞서야 했다. 고려대는 김영현에게 연속 3점포를 얻어맞았고 김종규와 두경민(경희대10, G)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순식간에 역전을 당했다. 문성곤이 물오른 감각으로 3점 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곧이어 김종규에게 연속으로 득점을 내주며 점수 차가 다시 일곱 점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막판 문성곤과 박재현(체교10, G)이 과감한 돌파로 4득점을 올려 27-29로 바짝 따라붙은 채 2쿼터를 마쳤다.

고려대가 3쿼터를 완전히 지배했다. 박재현이 연속 속공 4득점으로 포문을 열었고 문성곤, 이종현(체교13, C)까지 차례로 득점에 가담하면서 15점 차이까지 점수를 벌렸다. 고려대는 1차전의 여파로 선수들의 체력적 소모가 심한 가운데서도 강력한 수비를 보여주며 경희대에게 6득점만을 허용했다. 경희대는 김민구가 홀로 4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득점에 가담하지 못했다. 47-35, 전반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며 고려대의 리드로 3쿼터가 끝났다.

4쿼터 고려대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긴 시간 득점을 하지 못했다. 반면, 경희대는 주전 센터 김종규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고려대의 팀 파울을 적절히 이용해 득점을 쌓았고, 김민구(경희대10, G)의 3점, 우띠롱(경희대12, C)의 2점까지 더해 4점 차이로 바짝 추격해왔다. 하지만 고려대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중요한 순간, 이종현이 자유투를 이끌어내며 기나긴 득점 침묵을 깼고, 박재현이 속공 2득점을 성공시키며 경희대의 기세를 꺾어놓았다. 고려대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59-53로 승리를 가져갔다.

고려대가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놓았다. 양 팀 모두 체력적 소모로 힘든 경기를 펼친 가운데 고려대의 막판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대학농구의 챔피언을 결정하는 마지막 경기는 15일 2시 수원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다. 마지막 경기는 SPORTS KU 중계용 트위터 계정으로 생중계가 될 예정이다.

-주요 선수 기록-

고려대학교

문성곤 15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이종현 14득점 11리바운드 3스틸 2어시스트 2블록

박재현 13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경희대학교

김민구 17득점 5리바운드 4스틸 2 어시스트

김종규 12득점 8리바운드 3스틸 1블록

김영현 11득점 2리바운드